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1000원 밀크티 팔아 시총 24조원...中 미쉐빙청, 본격 글로벌 진출 시동

기사입력 : 2025년03월07일 14:59

최종수정 : 2025년03월07일 14:59

3일 홍콩증시 상장, 시가총액 25조원
점포수 4만6479곳, 맥도날드 제치고 세계 1위
동남아에 4800개 매장, 글로벌 진출 박차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에 미쉐빙청(蜜雪冰城)이라는 이름의 음료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생소할 수 있지만 중국내에서는 최대 점포수를 갖춘 음료 프랜차이즈다. 작은 점포에서 밀크티, 버블티, 밀크쉐이크,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5위안(1000원) 내외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 하나인 레모네이드는 한잔에 4위안(800원)에 불과하다. 중국에는 곳곳에 미쉐빙청 점포가 입점해 있으며, 많은 손님들이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사서 즐긴다.

미쉐빙청이 지난 3일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290홍콩달러로 마감했으며, 이는 발행가보다 43.21% 상승한 것이다. 이후 미쉐빙청의 주가는 연속적으로 상승했으며, 상장 5일째인 7일 주가는 366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380억 홍콩달러로, 이는 원화로 25조원에 해당한다. 1000원짜리 밀크티를 파는 업체이지만, 기업가치는 우리나라 포스코홀딩스, 현대모비스, 한화오션과 비슷한 셈이다.

미쉐빙청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34억5000만 홍콩달러(약 6485억원)를 모집했다. 이는 올해 홍콩 증시 최대규모다. 미쉐빙청은 해당 자금으로 공급망 확충과 글로벌 진출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판매총액 12조원

미쉐빙청은 전형적인 프랜차이지 업체다. 매장수 95% 이상이 가맹점이다. 미쉐빙청은 가맹점에 원료를 팔고, 포장을 팔고, 레시피를 팔고, 브랜드를 판다.

지난해 연말 기준 미쉐빙청의 매장수는 4만 6479개다. 맥도날드의 4만 3477개 점포, 스타벅스의 4만 199개 점포를 뛰어넘는 수치이며, 점포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다.

미쉐빙청의 점포수는 2021년 1만 9731곳이었고, 2022년에는 2만 7188곳으로 불어났다. 2023년에는 3만 6002곳을 기록했다. 최근 3년만에 점포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미쉐빙청의 매출액 역시 급증하고 있다. 2020년 매출액은 97억위안이였으며, 2021년에는 135억위안, 2022년 168억위안, 2023년 211억위안을 거쳐 지난해 257억위안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3년만에 2배가량 증가한 것.

지난해의 최종 소매액(GMV)는 전년 대비 21.7% 증가한 583억위안이었다. 583억위안은 원화로 12조원에 육박한다. 미쉐빙청이 판매하는 음료 매출액이 12조원인 것.

◆원료, 생산, 물류, 구매...완벽한 공급망

미쉐빙청의 경쟁력은 값이 싸면서 맛이 좋은 제품에 있다. 가성비 좋은 제품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미쉐빙청은 냉장물류망을 갖추면서 점포수와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점포에서 사용하는 과일을 공장에서 냉장물류를 통해 매장으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춘 후 사세가 급속도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또한 미쉐빙청은 대형 공장을 운영하면서, 거대한 공급능력을 갖추고 있다. 완벽한 자체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미쉐빙청은 허난(河南)성, 하이난(海南)성, 광시(廣西)자치구, 충칭(重慶)시, 안후이(安徽)성 등에 다섯 개의 주요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종합 생산 능력은 약 165만 톤이다.

공장은 모두 원산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 미쉐빙청은 안후이성 딩위안(定遠)현에서 농민들이 수확한 딸기를 대량 수매한다. 수매 후 30분 이내에 이 딸기는 재배지에서 20km 떨어진 안후이 생산기지로 보내진다.

생산기지에서는 꼭지 제거, 세척, 품질 검사 등의 과정을 거쳐 시럽으로 제작된 후, 기계화 공정을 통해 포장된다. 포장된 후 곧바로 영하 35도로 급속 냉동한다. 이후 냉장 유통을 통해 매장에 전달되며, 최종적으로 '딸기 밀크 쉐이크' '딸기 아이스크림'등의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또한 미쉐빙청은 직접 쓰촨(四川)성에 레몬 재배지를 운영하고 있다. 미쉐빙청의 연간 레몬 구매량만 4만4000톤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레몬을 구매하는 기업이다.

줘스(灼識)컨설팅 보고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같은 유형과 품질의 레몬을 기준으로 할 때, 미쉐빙청의 구매 비용은 같은 업계 평균보다 20% 이상 낮았다.

이 밖에도 미쉐빙청은 전세계 38개국에 글로벌 구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뉴질랜드산 분유, 가나산 코코아분말, 베트남산 패션프루트, 에티오피아·콜롬비아·브라질산 커피 원두까지를 직접 구매해 조달한다.

미쉐빙청은 공급망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의 가성비를 극한으로 높인다. 상상할 수 없는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파는 만큼, 손님이 많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미쉐빙청은 약 90억잔의 음료를 판매했다. 14억 중국 인구를 감안하면, 평균적으로 중국인 1인이 미쉐빙청의 음료 6잔을 마신 것이다.

미쉐빙청 점포 모습 [사진=미쉐빙청]

◆동남아에 4800여개 점포 운영

미쉐빙청은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베트남 하노이에 첫 해외 매장을 연 이후, 2024년 9월 30일 기준으로 미쉐빙청은 해외 11개국에 48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지역 차 음료 시장에서 점포수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매장은 2667곳, 베트남에는 1304곳, 말레이시아에 337곳, 태국에 272곳이 영업중이다. 이 밖에도 필리핀에 98곳, 캄보디아 40곳, 라오스 22곳, 싱가포르 22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호주에는 12곳이 있다. 일본에는 5곳이 있다.

미쉐빙청은 동남아 지역 확장을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4개국에 현지화된 창고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하이난성에 위치한 생산 기지에서 만든 제품을 해당 지역으로 배송하고 있다. 하이난성은 성 전체가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된 만큼, 정부의 수혜도 받고 있다.

미쉐빙청의 해외 진출은 하이난성의 공장을 거점으로 이뤄지는 만큼 하이난성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2022년 11월 중앙대 1호점을 시작으로 홍대, 명동 등지에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7곳의 점포가 운영중이다. 가격은 중국보다 비싸서 레몬에이드 한잔에 2000원 남짓이지만, 한국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공급망의 한계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빠른 속도의 성장을 구가하지는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쉐빙청의 글로벌 활약이 중국의 소프트파워 성공 사례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은 인도네시아 국립대 아이르랑가대학 교수를 인용해 "저렴한 가격의 미쉐빙청은 인도네시아 서민들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료"라며 "학생·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싱가포르의 한 싱크탱크도 "미쉐빙청의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공은 중국 국가 소프트파워로 설명될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 현지 반중 감정을 희석시키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쉐빙청 점포 [신화사=뉴스핌 특약]

◆지분가치 21조원 흙수저 출신 경제 영웅

중국에서는 미쉐빙청 창업주의 자수성가 스토리도 유명하다. 미쉐빙청의 창업주는 1977년생인 장훙차오(張紅超) 회장이다. 창훙차오는 허난성 카이펑(開封)시의 가난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났다.

1997년 대학 재학 당시 학비를 벌기 위해 허난성 정저우(鄭州)시에 작은 팥빙수 가게를 열었다. 이때 그는 직접 아이스크림 제조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신선한 우유와 계란으로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을 2위안의 가격으로 팔기 시작했다. 정저우의 소비자들이 열광했다.

2000년 그는 미쉐빙청이라는 이름으로 점포를 다시 열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동생 장훙푸(張紅甫)도 사업에 합류했다. 장훙차오는 현재 회장이며 장훙푸는 최고경영자(CEO)다. 형제는 각각 42.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형제는 합해서 약 86%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7일 시가총액 기준으로 21조원에 해당한다.

ys174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검장 정진우…동부 임은정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서울중앙지검장에 정진우(52·사법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검장이 내정됐다. 검찰 2인자인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노만석(54·29기)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검사장)이 맡게 됐다. 법무부는 1일 대검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대검검사급 4명, 고검검사급(차·부장검사) 2명 등 6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부임 일자는 오는 4일이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핌 DB] 정 지검장은 국가정보원 파견 근무 이력이 있는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2003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1년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이 만들어지자 대검 중앙수사부로 파견돼 일했고, 이후 법무부 국제형사과장·공안기획과장, 북부지검 형사4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그는 금융정보분석원(FIU) 심사분석실장과 창원지검 진주지청장, 중앙지검 1차장검사 등을 거친 뒤 2022년 윤석열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을 지냈고, 이후 춘천지검장을 거쳐 현재 북부지검장을 역임하고 있다. 2000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노 검사장은 광주지검·인천지검 특수부장검사, 중앙지검 조사2부장검사, 서울고검 차장검사, 제주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서울고검 차장검사 시절 서울고검장 직무대리를 했던 그는 심우정 검찰총장의 퇴임으로 한동안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성상헌(52·30기) 대전지검장이 보임됐다. 성 지검장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검사,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대검 수사정보2담당관, 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 인천지검 형사1부장검사, 동부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그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 '1순위'인 중앙지검 1차장검사를 거친 뒤 다음 해인 2023년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이원석 전 검찰총장을 보좌했다. 이후 지난해 인사에서 대전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울러 동부지검장에는 임은정(50·30기)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남부지검장에는 김태훈(54·30기) 서울고검 검사가 각각 임명됐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고발자를 자처하며 검찰 개혁을 강하게 주장해 온 인물이다. 특히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그의 '저격수' 역할을 하며 강하게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 검사는 윤석열정부 시절 법무부 검찰과장, 중앙지검 4차장검사 등 요직을 지냈다. 그는 과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개입 사건'을 지휘한 인물로, 당시 수사팀의 무혐의 결론을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장차관을 보좌해 정책을 총괄하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최지석(50·31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맡게 됐으며, 현재 법무부 검찰국장을 맡고 있는 송강 국장은 광주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사의를 표명한 이진동 대검 차장검사, 신응석 남부지검장, 양석조 동부지검장,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은 의원면직됐다. hyun9@newspim.com 2025-07-01 17:47
사진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환자 425명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지난 30일 서울 전역에 첫 폭염주의보가 시작되면서 올해 온열질환자가 400명을 넘었다. 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25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더운 날씨로 인해 열탈진, 열사병, 열 부종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현기증, 두통, 오한 등이 나타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 걷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기상청은 지난 30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1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도, 강릉 35도, 대전 32도, 광주 35도, 제주 31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온열환자 수는 62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이 기간 중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21명이다. 반면 지난 28일에는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52명으로 늘었다.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수는 361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하며 급증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60대가 78명(18.4%)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70명(16.5%), 30대와 40대는 각각 61명(14.4%)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직업은 미상을 제외하고 단순 노무 종사자로 68명(16%)에 달했다. 농림어업숙련종사자 40명(9.4%), 무직 39명(9.2%) 순으로 나타났다. 열탄진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222명(5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열사병 85명(20%), 열경련 61명(14.4%), 열실신 53명(12.5%)이다. 하루 중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4∼5시(13.6%)다. 오전 10∼11시(11.8%), 오후 3∼4시(11.5%) 등의 순이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곳에서 지내야 한다. 더운 시간대의 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질환자, 어린이, 어르신은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육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질환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더운 낮 시간대 활동을 피하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방치할 때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육 교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경우 체열을 신속히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옷을 느슨하게 풀고, 찬물에 적신 수건을 몸통에 덮거나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부위에 찬 물병이나 선풍기 바람을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가 도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7-01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