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서부지법 폭동 한달]②헌재까지 위협한 극우 시위…"제도권 정치인이 충동질"

기사입력 : 2025년02월19일 15:03

최종수정 : 2025년02월19일 16:56

인권위 점거하고, 재판관 자택 찾아 거친 언행
황교안 측 "이미선, 정계선 재판관 자택 주소도 조사 중"
물리력 통한 국가기관 압박…"尹 발언도 요인"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지난달 19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다음날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몰려 시위에 나서고 있다. 헌법기관인 헌재를 압박해 윤 대통령의 탄핵을 막겠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의 시위는 헌재 압박을 넘어, 일부 재판관에 대한 위협까지 일삼고 있다. 정치적 성향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결국은 넘지 말아야 할 범죄 영역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서부지법 폭동과 상당히 닮아 보인다.   

19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그간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채 "문형배 내려와라", "헌법재판소는 해체가 답", "빨갱이들이 국가를 장악했다", "부정선거 먼저 수사해라", "이재명을 구속해라" 등 극단적 표현이 넘치고 있다.

시위에 나온 한 70대 여성은 "우리가 대통령을 지키지 않으면 빨갱이들이 다 장악할 판"이라며 "헌재도 빨갱이들 소굴이라 믿을 수 없다"고 하기도 했다. 서부지법 폭동의 촉발 요인으로 여당 일부 의원들이 집회에서 극우 세력을 부추긴 발언 등이 꼽히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인 4일 오후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안국역 근처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헌재 재판관 집 앞서 "평판 나빠지게 시위"…'물리력'으로 압박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헌재에서 제9차 변론이 진행됐던 18일 문 대행의 집으로 알려진 곳에 몰려가 집회를 열기까지 했다.

해당 집회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총괄 대표로 있는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 주최다. 부방대 측은 자택 부근에서 집회를 열면 문 대행에 대한 동네 평판이 나빠져 문 대행이 부담을 느낄 것을 노렸다고 밝혔다. 법정 밖에서 판결에 영향을 주기 위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다.

한때 행정 각부를 통할했던 만큼 법치를 수호해야 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오히려 법과 제도를 무시하는 집단행동을 이끌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 전일 집회 참가자들은 '문형배 변태 XX', '야동 판사 사퇴하라' 등 원색적인 발언을 했고, 이에 놀란 동네 주민들은 집에서 나와 "너무 시끄럽다"며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고 전해진다.

박윤성 부방대 사무총장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인터넷 수사대들'이 이미선, 정계선 재판관 자택 주소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관에 대한 압박 수위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부방대는 18일부터 한 달간 매일 오전 7시 반과 오후 6시에 해당 아파트에서 500명 규모 집회를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방어권 보장을 권고하는 국가인권위원회의 '2025년 제2차 전원위원회' 회의가 10일 오후 개최된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입구에 몰려 있다. [사진=뉴스핌 DB]

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국가인권위원회를 점거하기도 했다. 인권위에서 윤 대통령의 내란죄 피의자·피고인들의 방어권을 보장하는 안건의 반대의견 제출 마감일인 17일, 해당 안건이 인권위 전원위원회에 상정된 10일 모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인권위로 향했다.

이들이 인권위에 모여든 것 역시 해당 안건에 반대하는 인권위 직원들과 시민단체를 압박하고, 안건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인권위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출입하는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며 '자경단' 노릇을 했다. 시민들에게는 "김일성·시진핑, 또는 이재명을 욕해봐라"고 요구하며 사상 검증을 했다. 경찰 제지에도 고성과 고함,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오는 순간 뺨 한 대를 때려 버린다"는 발언을 하며 폭력을 암시하는 이도 있었다.

일부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권위 평면도와 층별 안내도 등을 공유하며 결집을 촉구했다.

앞서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두고 검찰이 "법치주의와 사법 시스템을 전면 부정한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지만,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집회·시위를 통한 의견 표명을 넘어 물리력으로 국가 기관을 압박하고 위협한다고 여겨질 행태를 보이는 것이다.

여당 정치인과 국가기관 인사가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의 권위를 공개적으로 부정하고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 "국민의힘 인사들이 극우 시위 부추겨", "극우 파시즘 현상"

여당 정치인과 국가기관 인사들이 극우 세력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다.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거슬러 대통령을 탄핵한다면, 국민은 헌재를 두들겨 부수어 흔적도 남김없이 없애버려야 한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변론기일 변경 신청 불허와 관련해 "현직 대통령에게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하루에 두 번의 재판을 받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헌재의 '사법 갑질'이며 대통령의 방어권을 사실상 봉쇄하기 위한 '정치 테러'와 다름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의원 37명은 헌재를 방문해 "부당하고 편향된 헌재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지지자들을 격려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단적으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날, 일부 시위대가 서부지법 담을 넘다 경찰에 체포된 것과 관련해 "17명의 젊은이가 담장을 넘다가 유치장에 있다고 해서 (경찰) 관계자와 얘기했고 아마 곧 훈방될 것으로 본다"고 서부지법 앞에서 외쳤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윤상현 의원이라고 하는 사람이 (강남서장에게 전화해) '서부지법에서 연행된 분들이 있는데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학계의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대통령 스스로가 계엄이 정당하고 자신을 구속하는 절차가 문제가 많다고 얘기를 계속하지 않았냐, (이러한 말들이 서부지법 폭동) 촉발 요인이 됐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 발언만으로는 국가기관 난입 사태까지 나아가지 않았겠지만, 전광훈 목사,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 제도권 정치인이 크게 충동질했다"고 비판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겨레> 칼럼에서 "유럽에서는 극우 성향 정당이 집권해도 민주주의 체제 안에서 움직인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선 극우 세력이 헌법기관에 대한 공격을 공공연히 자행할 뿐 아니라, 집권당이 이를 비호하고 지원한다"며 "이는 일반적인 극우 문제가 아니다. 극우 파시즘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사진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