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野 지지율 급락, '우경화 조짐' 與에 반면교사

기사입력 : 2025년01월23일 11:02

최종수정 : 2025년01월24일 13:45

강성 보수층 결집에 지지율 급등...'윤 선긋기' 엄두도 못내
극우 대신 중도층 공략 나서야..."언제든 거품 터질 수 있어"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의 정권 찬탈 의욕이 앞선 나머지 그 반사이익으로 우리 당의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좋은 일이고 감사한 일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정확한 진단이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지지율에서 속속 더불어민주당에 역전하고 있지만 여당이 잘해서는 아니다. 9할은 거대 야당 민주당의 실수에 기인한 반사이익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20 pangbin@newspim.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지난해 12월 14일)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탄핵 바람을 타고 질주했다. 거침이 없었다. 분위기와 지지율에 취한 나머지 무리수가 잇따랐다. 국민적 공감대와 명분이 약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12월 27일)을 서슴지 않았다. 분위기 반전을 가져온 실착이었다. 역풍이 불기 시작했다.

내란죄 삭제 논란이 불거졌다. 윤 대통령 탄핵 사유서에서 내란죄를 삭제하기로 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전례가 있는 만큼 법리적으로는 정당할 수 있지만 정치는 다른 문제다. 국민 다수가 내란죄로 윤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내란죄 삭제는 의아할 수밖에 없다.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뒤이어 터진 카톡 검열 논란은 2030 세대를 등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가짜 뉴스 척결이 목적이었지만 접근법이 틀렸다. 게다가 이재명 대표는 논란을 수습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카톡이 성역이냐"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당연히 논란은 더 커졌다. 최근 여론 조사서 2030 세대의 지지율 하락이 뚜렷하다.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불과 보름 사이다. 아침과 저녁이 다른 게 민심이다. 민주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여론조사 특위를 만든 것도 또 다른 악수다. 지지율이 급등할 때는 말이 없다가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자 갑자기 여론 왜곡을 들고나온 것이 긍정적으로 비쳐질 리 만무하다.     

민주당의 갑작스러운 지지율 하락은 국민의힘에 반면교사가 된다. 윤 대통령 탄핵 때 지지율이 민주당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던 게 불과 한 달 전이다. 한 달 뒤는 모를 일이다. 만에 하나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강성 보수층 결집에 따라 당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사이익에 기댄 높은 지지율에 취해 중도층 공략을 게을리 하면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당내에서조차 "이대로 가면 필패"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당이 나가는 방향은 사뭇 다르다. 윤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는커녕 극우를 감싸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이 설 명절을 앞두고 보수 성향 유튜버 10명에게 보낸 선물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당 대표가 당직자나 당원에게 명절 선물을 보내온 관례를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선물을 받은 이 중에는 법원 난입 사태 당시 현장에 있었거나, 비상계엄 동조 혐의로 고발당한 유튜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우경화 우려를 한층 키우는 대목이다.

애당초 친윤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 자체가 쇄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돌고 돌아 친윤당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44명의 의원이 관저 앞으로 달려갔지만 방치했다. 일부 의원은 극우 성향의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에 참석했다. '계엄 옹호당'이라는 야당의 비난을 샀다.

지지율 상승은 양날의 칼이다.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착각하면 독이 될 수 있다. 강성 보수층 결집에 지도부는 윤 대통령과의 선 긋기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당의 우경화를 우려할 정도로 강성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이러면 중도층은 멀어진다.

조경태 의원은 "지지율 상승은 민주당 독주에 따른 반사이익일 뿐"이라며 "당이 쇄신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상당수 의원이 여기에 동의한다. 

"지지율에 취하면 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안철수 의원은 "우리끼리 뭉치면 마음은 편하지만 중도층을 끌어올 수 없어 대선에선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다른 의원도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상황에 따라 지지율 거품이 터질 수 있다"며 "이대로 가면 필패"라고 했다.

leej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