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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민심 눈높이"…40%의 반대 '당심' 부터 시작하라

기사입력 : 2024년07월25일 14:22

최종수정 : 2024년07월25일 14:49

국민의힘 '당심' 韓 선택했으나 경선 과정 분열 상처 커 '봉합' 쉽지 않아
"경선 모두 잊자"는 실질적 통합 방안 내놓지 않으면 갈등 재연 할 수도
'건강한 당정관계' 위해 경선 과정서 더 꼬인 '尹·韓 갈등' 부터 풀어야

[서울=뉴스핌] 온종훈 정책전문기자 = 한동훈 신임 대표는 앞으로 2년간 집권당인 국민의힘을 이끈다.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있다 차출돼 지난해 말 국민의힘 입당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돼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4월 총선 패배 직후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을 내려 놓고 정치를 떠났다가 집권당의 선출 대표로 불과 100여일 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23일 전당대회에서 62.8%라는 경쟁후보를 압도하는 득표로 선출됐지만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에는 한 대표가 당장 마주하고 있는 숙제가 만만치 않다. 당장 국민의힘 진영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급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대선출마를 위해 임기 2년을 다 채울 지는 현 상태로선 알수 없다.   

핵심은 지난 4월 총선 결과로 당장 108석의 소수당으로 쪼그라든 국민의힘을 추스려야 할 뿐더러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거대 야권의 무차별적이고 거친 입법·정치 공세를 막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직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4.07.24 pangbin@newspim.com

여기다 한 대표는 의원직을 갖지 않은 원외 인사이며 현재 여권이 처한 극단적인 '여소 야대'의 정치 지형이 만들어진 데 대한 '총선패배 원죄론'에서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당장 전당대회 결과로 같이 뽑힌 최고위원 들이 전당대회 다음날인 24일부터 한 대표가 내놓은 채상병 3자 특검, 용산 대통령실과의 관계 재정립 등에 대해 다른 목소리들을 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당심은 '변화'를 선택했다. 한 대표는 대표경선 막판 SNS를 통해 투표를 독려하면서 "우리는 변화하겠다. 혁신하는 여당, 실력 있는 여당으로 반드시 거듭나겠다"며 "변화할 것인가, 지금 이대로 갈 것인가를 선택해달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당원(당심 80%)들과 국민(여론조사 20%)은 한 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한 대표는 이 변화의 방향을 '민심'으로 제시했다.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민심을 어기는 정치는 없다"며 "국민의 마음과 국민 눈높이에 더 반응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인 토론과 설득'을 제시했다.

선거에서 득표로 평가받는 정치인이 '민심'을 얘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 대표가 밝힌 '민심'은 그가 정치입문 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변화가 컸던 '정치 경험'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비대위원장으로 선거운동을 책임졌던 지난 1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밝혔고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정부·여당의 투톱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은 총선 목전에 폭발했다. 이 갈등은 결과적으로는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 

극단적인 여소야대로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과 맞물리면서 어정쩡한 상태에서 잠복하고 있던 윤·한 갈등은 이번 대표 경선 과정에서 '윤심'을 대리하는 후보들과 한 대표가 직접 맞닥뜨리면서 되살아났다.    

김건희 여사가 '대국민 사과' 에 대한 한 대표 의견을 묻는 SNS 문자가 원문 그대로 공개되고 한 대표가 '읽씹'(읽고 무시) 했다는 지점에서는 '막장극'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전당대회 경선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폭력사태도 있었으며 이러다가는 전당대회 후 '분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비아냥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여기다 한 대표가 폭로한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문제를 두고 후보들 간의 거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한 대표는 "신중하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나 후보를 포함한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한 대표의 정치인으로서 근본적 자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한 대표가 말하는 '민심'과 '국민 눈높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경력이 불과 7개월여 밖에 되지 않는 '정치 신인' 이지만 그동안 '원칙'을 강조해 왔던 그의 언행으로 본다면 국민의힘은 앞으로 상당한 변화의 과정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출발은 그를 선택해준 62.8%의 지지자들의 눈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유보적이었거나 반대했던 40% 가까운 '당심'을 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굳이 국민의힘 이전 보수정당이 겪었던 이회창의 대권 도전과 박근혜 탄핵 등 '분열의 실패' 경험을 상기 하지 않더라도 정치는 오만하고 불통하는 순간 위기가 온다. 그리고 이 위기는 한 대표 개인의 정치적 성패를 넘어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의 종말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하고 난 후 "경선과정의 모든 것은 잊자. 하루 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몇 일, 몇 날을 거쳐서라도 잊자"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이 말을 인용하면서 '정권재창출'을 위한 당의 단합을 강조했지만 한 대표가 '승리자'로서 어떤 실질적 해법을 내놓을 지가 앞으로 그와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가 어떤 길을 갈 지를 가늠해줄 것으로 보인다.   

ojh11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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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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