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총선현장]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자식들 믿고 '선수교체' 해달라"

기사입력 : 2024년03월29일 08:31

최종수정 : 2024년03월29일 10:46

6선 도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vs 박수현...리턴 매치
"정진석 父子 사실상 11선...선수교체 필요한 때"
민심부터 정권 심판 기류..."유권자들, '제발 돼야 한다'고 해"

[부여=뉴스핌] 지혜진 기자= "빵 달라는데 돌을 줄 부모가 어디 있나. 생선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부모가 어디 있나. 이번 선거만큼은 사랑하는 자식들의 선택을 믿고 민주당 박수현에게 투표 부탁드립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지난 28일 오전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유세 차량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에 소구력있는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어르신 유권자들을 설득하려는 전략이다. 그는 "부모님 여러분이 살아온 위대한 헌신과 업적, 인정하고 감사하다"면서도 "자식들이 너무나 힘들어서 하소연한다. 4·10 선거에서는 민주당 파란색 선택하고 박수현을 선택해달라고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박수현 충남 공주·부여·청양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8일 부여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부여군의원 보궐선거 후보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03.29 heyjin6700@newspim.com

봄비가 내리던 이날 오전 10시 30분 박 후보는 충남 부여시외버스터미널 앞 사거리에서 공주·청양에 이어 '박수현의 의병캠프 총선승리 출정식'을 했다. 오전 11시쯤 현장에 도착한 박 후보는 차량에 오르기 전 현장 지원을 나온 선거사무원들을 비롯해 그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악수했다.

박 후보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지난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공주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20·21대부터는 변경된 선거구획정안에 따라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했으나 당시 보수 후보였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 패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다.

공주·부여·청양 선거구는 2016년 20대 총선 때 기존 공주 선거구와 부여·청양 선거구를 통합하며 만들어졌다. 부여·청양이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주에서는 매번 박 후보의 득표율이 높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22대 총선에서도 정 의원과 박 후보는 박빙 양상이다. TJB대전방송과 충청투데이가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3~24일 공주·부여·청양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정 의원은 50.5%, 박 후보는 44.7%의 지지율을 보였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5.8%p(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95% 신뢰 수준에 ±4.4%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부여에서 카페를 운영한다는 50대 중반의 유모 씨도 "요즘 들어 손님들이 정 의원이 너무 오래 했다면서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씨는 "여당을 찍어줘야 시끄럽지 않을 것 같다. 이번에도 당을 보고 정 의원을 지지할 것 같다"고 밝혔다.

◆ 박수현 "정진석 父子 사실상 11선...선수교체 필요한 때"

박 후보는 "정 의원은 5선을 하셨는데 정 의원의 아버님은 6선을 하셨다. 부자가 합하면 11선을 한 셈"이라며 "정 의원이 너무 오래 했다는 피로감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인지 박 후보는 '선수교체'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유세 차량에서도 '선수교체 일할사람, 준비된 박수현'을 슬로건으로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처럼 충청권 유권자들이 자기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는 선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민생이 어려워 정권심판의 여론이 형성됐다는 취지다. 그는 "주민들이 2주 전부터는 '꼭 돼야 한다'고 하더라. 이제는 '제발 돼야 한다'고 한다. 민심이 이렇다"면서 "충청도에서 이정도 입을 열었다는 건 하소연이 아니라 절규"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농촌이 말도 못 하게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는 '농심(農心, 농부의 마음)'이 있다며, 농부의 아들로서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밭에서 벼를 베고 추수한 경험을 강조했다. 누구보다 농민의 고통을 잘 안다는 취지에서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박수현 충남 공주·부여·청양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8일 부여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3.29 heyjin6700@newspim.com

다음은 박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연설에서 특별히 정치 양극화를 이야기하는 이유
▲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정치 양극화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느끼는 게 세대 간 양극화가 너무 심하다. 정치 양극화뿐만 아니라 세대 양극화가 이렇게 심해졌는데 사회가 온전할 리 없지 않나.

- 요즘 지역 민심은 어떤가
▲ 충청도는 '속내를 모르겠다', '말을 잘 안 한다'가 정설처럼 돼 있는데 이번처럼 공주·부여·청양에서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선거는 처음이다. 여기는 충청도 중에서도 가장 충청도다운 곳이다. 그런데도 이번 선거에선 주민들이 자기 의사를 확실히 표현한다. 투표 한 달 전쯤만 해도 '잘 돼야 할텐데'라고 이야기하던 주민들이 2주 전부터는 '꼭 돼야 한다'고 하더라. 이제는 '제발 돼야 한다'고 한다. 한두 사람이 이러는 게 아니다. 민심이 이렇다. 말을 잘 안 하는 충청도에서 이정도 입을 열었다는 건 하소연이 아니라 절규다. 지금 농촌이 말도 못 하게 어렵다. 농민들은 죽을 지경인데 중앙에서는 농촌 얘기를 안 한다. 서민, 농민이 살기 어렵다는 하소연을 넘어 절규가 끓어 넘치고 있다. 특히 공주는 윤석열 대통령의 고향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공주에서 많이 찍어줬는데 기대가 큰 만큼 빨리 무너졌다. 그래서 민심, 농심이 들끓고 있다.

또 정진석 의원님이 5선 하셨는데 아버님은 6선을 하셨다. 합하면 11선을 한 셈이다. 정 의원님이 너무 오래했다는 피로감이 있다. 물론 부여에서는 2선 밖에 안했다고 말씀하시지만 전체적인 피로감이 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는데, 충청권 민심에 영향이 있나
▲ 영향받을 사람 없다. 선거용이다. 그리고 국회 완전 이전은 민주당의 오랜 당론이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이를 지연하거나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갑자기 선거 2주 남겨놓고 국회 완전 이전을 한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나.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선거용일지라도 잘했다. 민주당도 당론이었으니 여야가 이번에 확실히 약속하고 합의하면 빨리 진행할 수 있겠다.

- 최근 논란인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은 어떻게 받아들이나
▲ 대통령이 어떻게 다 알겠나. 그러나 국민이 그에 대해 자꾸 이야기한다는 건 지난 2년 동안 돌봄 받지 못한 민생이 폭발한 거다. 그간 누적된 불만이 대파값을 계기로 들끓는 것이다.

박수현 충남 공주·부여·청양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박수현 페이스북]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