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청와대·감사원

거칠어진 北 '말폭탄'...정부 대응 정교해져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김정은 "초토화" 발언 외교부 대응은 패착
정부 입장에 '발뺌' '잔꾀' 등 표현 부적절
北 수법에 말려 '수준 이하' 되는 건 피해야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새해 벽두부터 더 거칠어진 북한의 대남 비방과 도발 위협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10일 관영 선전매체는 김정은이 군수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한다"며 "전쟁불사"와 "모든 수단을 동원한 초토화"를 언급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지난 연말 열린 노동당 제8기 9차 전원회의(12월 26~30일)에서 대남 불만을 토로하며 "남반부 전 영토 평정"을 위협했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기세다.

여동생 김여정(노동당 부부장)까지 나서 유치한 대남 비난 담화까지 내고, 총참모부는 지난 5~7일 사흘 동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접 지역에서 포사격 훈련을 하는 등 실제 도발에 나설 수 있음을 시위하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처하는 우리 정부의 움직임을 보면 적지 않은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첫째는 북한의 도발・위협 수준에 맞춘 적절한 대응 주체나 방도를 찾지 못한다는 점이다.

김정은의 '초토화' 발언이 나온 10일에는 신원식 국방장관이 "공개 협박"이라고 규정하고 나섰다.

이어 통일부는 "우리 사회를 흔들어보려는 구태의연한 전술"이란 입장을 냈고, 외교부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나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북한의 얼토당토 않는 주장에 정부 대북안보 부처가 총력전을 펼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뭔가 어수선하고 정갈한 맛이 떨어지는 대응이란 느낌을 떨칠 수 없다.

강력하고 잘 준비된 단호한 메시지로 대통령실과 정부가 '원 보이스'(one voice)를 내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둘째로는 정부 대응에 제대로 된 전략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김정은은 잇달아 대남 도발위협을 쏟아내면서 남북관계를 '국가 대(對) 국가'로 규정하고 나섰다.

지난 7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내세워 '남조선'이라 부르던 기존 호칭을 접고 '대한민국'이란 정식 국호로 우리를 부르기 시작한 것도 정교한 사전 포석이다.

북한은 최선희 외무상 주도로 대남기구를 개편 내지 폐지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고 금명간 이를 발표하면서 대남 대립각을 더 세울 게 분명해지고 있다.

최근 정부의 대북 대응을 보면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할지에 대한 비전이 부족해 보인다.

북한의 의도를 간파해 적확한 대처에 나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특히 김정은의 대남 위협 발언에 우리 외교부까지 나서 이런저런 입장을 내는 건 자제하는 게 맞다.

북한의 '국가 대 국가' 논리에 휘말려 우리도 북한을 '외교적으로' 대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게 아니라면 말이다.

셋째는 김정은과 북한 당국의 주장에서 드러난 허구적인 모습이나 자가당착을 지적하고 비판을 가하는 논리와 설득력이 부족한 점을 꼽고 싶다.

김정은의 이른바 '국가 대 국가' 발언은 1991년 12월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남북한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정면 위반이다.

합의서 서문은 남북관계를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한 관계"라고 밝히고 있다.

김정은의 논리대로라면 그는 할아버지이자 선대(先代) 수령인 국가주석 김일성(1994년 7월 사망)의 남북합의를 깨는 것이 된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년 6.16 남북공동선언에 담은 '우리민족끼리' 정신에도 정면 배치된다.

무엇보다 김정은 스스로 지난 2021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 연설을 통해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 명백히 밝힌 바 있다.

또 김여정도 이듬해 4월 "이미 남조선이 우리의 주적이 아님을 명백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랬던 북한이 불과 2년도 지나지 않아 돌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따져나감으로써 김정은과 북한 대남전략가들이 열패감에 빠지도록 하는 정치함을 왜 발휘하지 못하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넷째는 북한의 저열하고 유치한 주장이나 논리에 휘말릴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김여정이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를 저급한 표현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내자 국방부는 "범죄자가 오히려 선량한 시민이나 경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핑계를 대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통일부는 "긴장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하려는 잔꾀에 불과하다"고 논평했다.

국방부의 논리는 일견 상황을 쉽게 설명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엄중한 안보국면에서 정부나 군 당국이 지나치게 사태를 단순화 하고 북한의 허접한 주장에 궤를 맞추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지난 6일 북한의 NLL 포격 도발에 김여정이 "포성과 비슷한 폭약을 터트린 것일 뿐"이라고 발뺌하는 유치한 입장을 낸데 대해서도 군 당국은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경우에도 북한 주장의 허구성을 낱낱이 국민에게 밝힐 수 있는 정보 판단 근거와 관련 자료를 언론 등을 통해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

대북정보 능력을 북한에 노출시킨다는 군 당국의 논리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김여정 주장이 허황된 것이라면 그 예봉을 꺾고 다시는 '수준 낮은' 심리전 카드는 꺼낼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한다면 더 큰 전술적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부의 공식 입장에 '잔꾀'나 '발뺌' 같은 표현까지 동원하는 게 적절하냐는 문제도 진지하게 고심해볼 필요가 있겠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상대가 저급하게 나오더라고 우리는 품위를 지키자면서 "We go high"를 외쳤다.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안보위기 상황에서 '품격'만을 주장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그들의 전술에 휘말려 입씨름을 벌이고 저열한 비방전에 말려들어 함께 '수준 이하'가 되는 건 피해야 한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신상 공개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검찰이 강북 모텔 연쇄살인 20대 여성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서울북부지검은 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 씨 이름과 나이, 머그샷을 공개했다. 신상은 이날부터 오는 4월 8일까지 30일간 공개된다.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20세 김소영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검찰은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를 받는다. 피해자들 중 2명은 숨졌고 1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또 남성들에게는 모텔 등에서 의견이 충돌해 이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첫 범행 이후 약물 양을 늘렸다고 진술한 점,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볼 때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 지난달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 남성으로부터 고급 식사 등을 제공받는 등 본인 경제력으로는 불가능한 경험을 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김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판명 결과를 검찰에 송부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해서 도출한다. 총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 만점이다. 통상 25점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되는데 김씨는 기준치 이상 점수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김 씨 여죄를 수사 중이다. calebcao@newspim.com 2026-03-09 14:40
사진
부정청약 등 혐의 이혜훈 집 압색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재명 정부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이혜훈 전 국회의원의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 등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달 초 이혜훈 전 의원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있다. 2026.01.23 pangbin@newspim.com 이혜훈 전 의원은 장남 혼인 신고를 미뤄 부양가족수를 늘리는 소위 '위장 미혼' 방식으로 2024년 7월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 이혜훈 전 의원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당시 장남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었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관계가 좋지 않았다"며 자녀 동거가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의혹이 커지자 지난 1월 25일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그밖에 이혜훈 전 의원은 보좌진 폭언 등 갑질 의혹, 자녀 입시 '부모 찬스' 의혹 등을 받는다. 서울 방배경찰서가 고발 사건 8건을 집중 수사하다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넘겼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후 이혜훈 전 의원을 소환할 예정이다. ace@newspim.com 2026-03-09 13:2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