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지난 27일 네덜란드가 미국, 일본과 함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제한에 합의했다고 전해진 가운데,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이 30일 웝크 훅스트라 네덜란드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통화를 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당부했다.
중국 외교부는 3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양국 외교부장이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외교부 공지에 따르면 친강 부장은 통화에서 "국제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자"고 말했다. 공지에는 구체적인 설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반도체 장비 수출과 관련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친강 부장은 "중국은 네덜란드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며 "분열이 아닌 개방, 혼란이 아닌 질서 정연한 국제 무역환경을 지켜내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현재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의 협력에 더욱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훅스트라 장관은 "네덜란드는 중국과 교류를 강화하고 무역관계를 심화시키기를 원한다"며 "책임 있는 방식으로 대중국 경제 무역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신화사=뉴스핌 특약] |
한편, 지난 2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일본, 네덜란드 3국의 국가안보 고위급 간부회의가 개최됐으며, 이 자리에서 일본과 네덜란드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및 제조장비 수출 제한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이번 합의를 통해 ASML과 니콘이 생산하는 반도체 제조 핵심 장비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차단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3국은 합의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며 각국 행정 절차 등을 고려하면 실제 실행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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