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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중심 선 中 전기차 스타트업...리샹·샤오펑 등 이미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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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샹, 차량 결함·판매량 감소 등 악재 빈발
샤오펑, '중저가' 포지셔닝 경쟁력 ↓
웨이마, 적자 속 CEO 고액 연봉 지급에 '빈축'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성장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갑작스런 기존 모델 생산 중단에 따른 소비자 불만 폭주, 신차 출시 뒤 미지근한 반응, 적자에도 설립자는 고액 연봉을 받은 것 등이 불씨가 돼 기업 이미지는 물론 향후 성장성에까지 먹구름을 드리우는 모습이다.

◆ 리샹, 차량 결함·판매 부진 등 악재 겹쳐

[사진=바이두(百度)]

"사명은 리샹(理想·Li Auto)이지만 전혀 이상적이지 않다."

최근 리샹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다. 하반기 들어 악재가 이어지면서 리샹 성장성에 대한 부정적 전망까지 대두하고 있다.

리샹 관련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7월 터진 SUV 모델 L9 결함 소식이다. 일부 차량에서 좌측 전륜이 가라앉는 문제가 발생한 데 더해 리샹이 불성실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빈축을 샀다.

당시 리샹 측은 "비(非) 양산형 차량의 일부 부품 문제로 인한 고장"이라며 "양산형 차량에 대해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고만 밝혔다. 어떤 부품의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이달에는 기존 모델 생산 중단과 갑작스런 가격 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존 소비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최초 모델인 '리샹 원(ONE)' 판매가를 1일부터 2만 위안(약 398만원) 낮춘 데 이어 10월부터는 리샹 원 생산을 전면 중단하다고 밝힌 것. 리샹 원 기존 소비자들은 "소비자 기만 행위"라면서 소송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판매 실적도 예전같지 않다. 리샹의 8월 인도량은 4571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의 9433대 대비 52% 감소한 것이자 직전월인 7월 대비로는 55.95% 감소한 것이다.

리샹은 26일 올 3분기 예상 인도량 데이터를 수정했다. 새롭게 공개한 예상 인도량은 2만 5500대로, 앞서 발표했던 2만 7000~2만 9000대보다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리샹 측은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야난(沈亞楠) 공동 창업자의 지분 매각 소식은 리샹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켰다. 선야난은 이달 2일 홍콩 주식 40만 주를 매각한 데이어 4일 뒤인 6일 60만 주를 추가 매도했다. 두 번의 주식 처분을 통해 선야난은 총 9113만 위안(약 181억 5583만 원)을 현금화했으며, 그의 지분율은 종전의 1.74%에서 1.68%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얼스이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고위 임원의 주식 현금화는 낯선 일이 아니지만 눈앞에 일련의 '귀찮은 일'이 있는 상황에서 '2호 인물'이 주식 매도에 나선 것은 외부의 상상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리샹의 발전 전략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금까지는 '가정용 전기차'라는 세부 시장을 공략해 빠른 성장을 실현했지만 '단일 모델·항속거리 연장'이라는 기존의 발전 전략으로는 마라톤 같은 자동차 업계 경쟁에서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항속거리 연장이 중요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는 비야디(比亞迪) 등의 맹추격을 받고 있고, 리샹이 2023년 정식 진출을 선언한 순전기 자동차 시장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 점유율 확장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존 모델의 갑작스런 단종을 둘러싼 소비자 권익 침해 분쟁과 기존 모델인 L9와 신형 L8의 타겟층이 비슷하다는 점도 리샹의 장기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업계는 진단한다.

◆ 샤오펑 주가, 9개월새 75% ↓...가격 경쟁력 '약화'

[사진=바이두(百度)]

26일(현지시간) 샤오펑(小鵬·XPeng) 주가가 급등했다. 홍콩 증시에서는 장중 한때 11% 이상 올랐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최종 8% 이상 상승했고 미국 증시에서도 5% 가까이 올랐다.

이날 샤오펑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설립자의 주식 매수 소식이다. 샤오펑은 25일 밤께 낸 공시에서 회사 지배주주인 심플리시티 홀딩스(simplicity Holding Limited )가 23일 공개시장에서 미국 주식 220만 주를 주당 13.58달러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심플리시티 홀딩스는 샤오펑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허샤오펑(何小鵬)이 전액 출자한 업체로, 허 CEO는 이번 주식 매수를 위해 2억 1000만 위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샤오펑 측은 "샤오펑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허 CEO의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6일 큰 폭의 상승에도 샤오펑 주가는 발행가를 밑돌고 있다. 샤오펑 주가는 23일 13.71달러의 종가를 기록한 뒤 26일 4.8% 오른 14.3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년 전 미국 증시에서의 발행가는 15달러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중국 신에너지차 업계 1세대 3대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리샹과 샤오펑·웨이라이(蔚來·Nio) 주가가 연초 대비 급락했지만 그 중에서도 샤오펑의 하락폭이 압도적이다. 미국 증시의 웨이라이·리샹 주가가 연초 대비 현재까지 40%, 22.5% 하락한 반면 샤오펑 주가는 72.7% 고꾸라졌다. 홍콩 증시 주가 역시 75% 가까이 주저앉았다.

샤오펑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는 ▲적자 확대 ▲낮은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실제로 샤오펑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17.94% 증가한 148억 9000만 위안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순이익 적자폭은 122.21%로 확대됐다. 1세대 3대 스타트업 중 최악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이다.

적자가 늘어난 것은 중저가 중심으로 형성된 가격과 관련이 있다. 배터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공간이 대폭 쪼그라든 것이다.

샤오펑은 10만~30만 위안대 시장을 타겟층으로 설정했다. 올해 상반기 선보인 G3와 P5 시작가 역시 각각 17만 위안, 24만 위안부터다.

이와 관련 저상(浙商)증권은 "10만~30만 위안대는 경쟁이 가장 치열한 가격대다. 테슬라와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 전통 자동차 업체 모두 이 가격대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저상증권 자료에 따르면, 10만~20만 위안대 시장에서 비야디 점유율이 올 상반기 43.9%를 넘어선 반면 샤오펑 점유율은 4.16%에 그쳤다. 20만~30만 위안대 시장에서도 비야디가 38.2%의 점유율로 샤오펑의 10.7%를 크게 앞질렀다.

저상증권은 "샤오펑이 '스마트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전기차 기술 개발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L3(조건부 자율주행) 테스트도 본격화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자율주행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및 구매의욕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며 "소비자 결정에 영향을 줄만한 조건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시장 수요에 맞지 않는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 웨이마, 거액 적자에도 임원 고위 연봉으로 '도마' 

[사진=바이두(百度)]

1세대 스타트업에 뒤를 이어 신에너지차 업계에 도전장을 낸 웨이마(威馬)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회사가 거액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설립자가 고액의 연봉을 받아간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중국 정취안스바오왕(證券時報網) 26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웨이마 연간 82억 위안 적자, 설립자 연봉은 12억 위안'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웨이마가 올해 6월 발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선후이(沈暉) 설립자 겸 CEO에게 지난해 12억 6000만 위안의 연봉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사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연봉 17억 5000만 위안 중 70%를 차지하는 것일 뿐 아니라 회사 연간 매출액(약 47억 위안)의 26% 가량을 차지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82억 위안의 적자를 냈던 상황이라 논란이 됐다.

다만 12억 6000만 위안 연봉 중 실제 지금된 현금은 201만 위안에 불과하고 나머지 12억 5970만 위안은 지분 형태로 지급돼 상장 후에야 현금화가 가능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웨이마 경영진의 고위 연봉 논란이 홍콩 증시 상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회사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회장의 고액 연봉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공동부유'와 맞지 않는 만큼 중국 지도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히면 기업공개(IPO)에 불리할 수 있다는 것.

한편 2015년 설립된 웨이마는 텐센트·바이두 등 중국 대표 IT 기업들과 홍콩 최고 부호 리자청 등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까지의 판매량은 8만 3400대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9월 상하이거래소 커촹반(科創板) 상장을 추진했었으나 계획을 철회하고 올해 6월 홍콩증권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70억 4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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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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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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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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