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신저가' 맴도는 플랫폼 기업들, 뭐가 문제일까

기사입력 : 2022년05월04일 11:10

최종수정 : 2022년05월04일 11:18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최근 주식시장의 하락은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 모두 마찬가지다. 국내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최근 52주 신저가를 맴돌고 있다. 지난해 6~7월 기록했던 고점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뭐가 문제일까. 물론 시장 자체가 하락장인 탓도 있지만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 낙폭이 훨씬 더 크다. '성장주'의 주가 하락은 그동안 높게 평가해줬던 성장성 프리미엄에 투자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기 시작한 것이고, 더 이상 그 프리미엄을 주지 못하겠다는 뜻이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빅테크 규제'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본격적인 하락의 '트리거(trigger)'가 됐다.

플랫폼 기업들은 필연적으로 '독과점' 이슈와 맞닿아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 성격 자체가 그렇다. 사업을 잘하게 되면 점유율이 비약적으로 빠른 속도로 높아지는 특성이 있고, 그 부분이 성장의 핵심이기도 하다.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많은 사람들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를테면 헤어샵이나 꽃 배달 등이다.지난해 10월 국감장에 불려나온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성장에 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통렬히 반성한다"고 했다. 이후 실제로 꽃배달·간식배달·샐러드배달 등의 사업에선 철수한 상태다. 카카오는 지난해말 기준 134개였던 계열사를 올 연말까지 100여개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상황은 이렇지만, 감정적 여론이 아니라 객관적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볼 필요는 있다.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는 부분은 명확해야 한다. 감성적인 포퓰리즘이 작용해선 안된다. 헤어샵도, 꽃 배달 플랫폼 사업도 사실 할 수 있다. 플랫품 사업자의 시장 진입으로 소비자들은 높은 편의성을 바탕으로 많은 효용을 얻게 되고, 산업의 성장속에 많은 사업 기회들이 생긴다.

규제는 단순히 '골목상권 침해 우려' 등이 아니라, 명확하게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를 타깃으로 해야 한다. 플랫폼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면 이익을 늘리는 것은 너무 쉽다. 수수료만 조금 올려주면 된다. 플랫폼에 입점한 사업자들 입장에선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수긍해야 한다. 싫으면 탈퇴를 하면 되지만 사업자 입장에선 여러가지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행위다. '싫으면 나가든지'라고 배짱을 부려도 끌려가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독은 이런곳에,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하는 곳에 집중돼야 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가맹, 비가맹택시를 구분해 콜(승객 호출)을 몰아주는 형태로 자사 서비스를 우대한 것으로 보고, 제재를 논의중이다. 단순히 '골목상권 침해 우려'라는 식의 비난보다는 훨씬 바람직한 방향의 규제다.

'몰래 배차 로직을 바꿨다'는 등의 여러가지 논란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부인하고 있고, 또 '알고리즘을 개편하면서 알리지 않았다면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물론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플랫폼 기업들에게 많은 규제를 하지 않아도, 사실 경쟁자들은 충분히 있다. 글로벌 톱티어(top tier) 기업들도 틈만 나면 한국 시장에 들어올 채비를 하고 있고,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면서 기존 빅테크들에게 '메기'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

사실 구글이 아닌 자체 검색 포털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 중국, 러시아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물론 국내에서도 구글의 검색 점유율은 이미 수년전부터 상승하고 있는 추세여서 '10년후에도 네이버가 과연 괜찮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10대들이 카카오톡보다 페이스북메신저를 더 많이 쓴다는 것도 몇 년전부터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이 어른이 되면 갑자기 카카오톡을 많이 쓰게 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어설픈 규제 또는 그런 규제를 추진하는 정부의 스탠스는 많은 기회들을 놓치게 만든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P2E(Play to Earn)게임 분야 등에서 한국 업체들은 많은 기회들을 놓쳤다. 가상화폐 1차 광풍이 불었던 2018년 당시 법무부 장관은 '가상화폐 거래 금지', '거래소 폐쇄' 등을 언급했다. 당시 가상화폐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했던 위상은 현재보다는 훨씬 높았지만, 그런 위상을 이어가지 못했다. 선진국 수준인 게임 산업도 마찬가지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P2E 게임을 잇따라 개발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선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역대 거의 모든 정부들은 출범 초기 '규제 개혁', '규제 완화'를 강조해왔다. 윤석열 당선인도 대선 후보 당시 규제완화를 강조했고, 정부 출범을 앞둔 인수위 역시 규제완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엔 정말 초심을 잃지 않고 '규제개혁, 규제완화'에 '진심'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