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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윤석열, 文 검찰총장에서 입당 3개월만에 野 대선 후보로 선출

기사입력 : 2021년11월05일 15:07

최종수정 : 2021년11월05일 16:36

정치 입문 후 잇단 설화 속에서도
압도적인 조직력으로 리스크 극복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에 입당(7월 30일)한 지 약 3개월, 문재인 정권과 갈등을 빚고 직에서 사퇴(3월 4일)한 지 11개월 만이다.

국민적 관심을 받고 정치 참여를 선언한 뒤 잇따른 실언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그리기도 했지만 결국 정치 입문 3개월 만에 제1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쟁취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상징'으로 사법부 수장에 파격 임명됐다가 '정적'으로 물러난 윤 후보가 야권의 대선주자로 등판하면서 여권은 가장 뼈아픈 상대를 마주하게 됐다. 

[의정부=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4일 의정부 제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11.04 photo@newspim.com

◆ 박근혜 적폐 청산의 상징에서 문재인 정부 저격수로

1960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난 윤 후보는 1973년 대광초등학교, 1976년 충암중학교, 1979년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지만 이후 2차에서 9년간 낙방한 끝에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검사 생활은 1994년 대구지검에서 시작했다.

윤 후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된 후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 대중에 각인되기 시작했다.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수사 외압을 설명하면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윤 후보는 그 대가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직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3년 가까이 한직으로 분류되는 고검을 맴돌던 그는 박근혜 정권 말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을 맡으며 적폐청산의 상징이자 진보세력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10일 만에 고검 검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 승진한 그는 2년 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 임명된다. 전임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사법연수원 5기수 후배가 임명된 파격 인사였다.

문 대통령은 야당의 반발 속에서 윤 후보의 임명을 강행하며 "권력형 비리에 대해선 권력에 눈치를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엄정하게 임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돼야 한다"며 "청와대든 정부는 집권여당이든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렇게 적폐청산의 아이콘으로 검찰총장까지 직행했던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임기를 4개월여 남기고 퇴임하게 된다. 윤  후보는 지난 3월 4일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검찰총장 직 사퇴를 선언했다. 명분은 여당이 추진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에 대한 반발이었다.

문재인 정권과의 갈등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두고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어 윤 총장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정권 관련 수사를 이어나가자 정치권에선 '윤석열이 정권의 역린(逆鱗)을 건드렸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이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 배제 및 징계 청구를 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윤 후보가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모두 받아들였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께 혼란을 초래해 인사권자로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맨 왼쪽)가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기 앞서 권성동 선거대책본부장(가운데), 김병민 캠프 대변인과 함께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2021.10.21 leehs@newspim.com

◆ 정계 입문 직후 잇단 설화...정치 초보 이미지에 지지율 하락세

윤 후보는 직에서 사퇴하고 3개월 간의 잠행 끝에 지난 6월 29일 정치 참여를 선언했다.

그는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계 입문 이유'에 대해 "오랜 세월 법과 원칙, 상식과 공정을 실현하기 위해 몸으로 싸워왔다"며 "그동안 무너진 법치와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국민들의 기대와 여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외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나라가 정상화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 훼손 지적에는 "국민들의 법치와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는 여망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혼신을 다해서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까지 관행상 검찰총장이 선출직에 나서지 않았지만 결국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문제"라며 국민적 지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권력 수사에 타협하지 않는 모습으로 '강골 검사'로 불리던 시절과 달리 정계에 입문하자마자 잇단 설화로 지지율 하락세를 겪어야 했다.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입당을 둔 기싸움 끝에 당대표 패싱 논란을 일으키며 지난 7월 30일 국민의힘에 기습 입당했다. 정치 참여 선언 후 제일 먼저 마주한 정치적 이벤트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연달아 터진 실언 리스크는 대선 주자 중 이례적으로 잠행 기간을 갖게 만들었다. 윤 후보가 대구 민란, 주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후쿠시마 원전, 손발 노동, 메이저 언론, 치매 환자 비하, 저출생 페미니즘 등의 실언을 반복하자 캠프 참모진은 레드팀 구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결국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정계 입문 후 가장 큰 위기를 겪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달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의 인사 기조를 설명하다가 나왔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를 잘 했다는 말하는 분들도 있다"며 "그것은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전 씨가 김재익 전 경제수석에게 경제 정책 전권을 준 것을 예시로 들며 대통령이 되면 세부 업무는 전문가에게 맡기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독재자 전 씨에 대한 섣부른 긍정 평가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캠프 참모진은 여러 경로로 유감 표명을 설득했지만 윤 후보는 "진의가 왜곡됐다"며 자신의 발언을 굽히지 않다가 악화된 여론 속에서 지난달 21일 '전두환 옹호' 논란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수원=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강당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캠프 경기도 당협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1.01 pangbin@newspim.com

◆ 압도적인 조직력으로 각종 리스크 극복

윤 후보는 각종 리스크 속에서도 연일 캠프를 키우며 압도적인 조직력을 갖춰갔다.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에 이어 심재철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유정복 전 인천시장, 박진·김태호·하태경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인선하며 세를 과시했다.

윤석열 캠프는 참모진을 제외한 전·현역 의원들만 100여명에 달하는 등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진영 측면에서도 친박(친박근혜)과 친이(친이명박), 옛 김무성계, 김종인계 인사들을 모두 아우르는 메머드급 규모를 보이면서 경선 이후 원팀을 향한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은 장제원 의원이 아들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윤 후보의 죽마고우인 권성동 의원이 맡고 있다. 정책 총괄본부장엔 3선인 이종배 의원, 캠프총괄특보단장은 과거 전두환 씨 사위이자 친박계 핵심이었던 윤상현 의원이 맡았다. 최재형 캠프에서 활동하던 '탄핵 찬성파' 조해진 의원도 캠프에 합류했다.

윤 후보를 우회 지원하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선 선대위원장을 맡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석열 캠프가 다른 후보 참모들을 흡수하는 등 대대적인 캠프 개편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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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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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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