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SK에코플랜트·한화건설, 2분기 순이익 '급증'…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기사입력 : 2021년08월24일 07:02

최종수정 : 2021년08월24일 07:02

SK에코플랜트 2분기 순익, 1년 전 5배…SK TNS 매각차익
한화건설, 2분기 순익 50% 증가…한화생명 이익증가 덕분
SK에코플랜트·한화건설, 코로나19로 이라크 현장 '불확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비상장 건설사 SK에코플랜트와 한화건설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당기순이익이 급증해 눈길을 끈다.

'순이익'은 기업이 벌어들인 모든 이익에서 기업이 쓴 모든 비용과 모든 손실을 뺀 차액을 의미한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 법인세 비용을 빼기 때문에 통상 영업이익보다 수치가 작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두 회사는 '지분법 이익'이 발생한 덕분에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이 오히려 영업이익보다 크게 나왔다.

다만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두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0% 이상 줄었는데 지분법 이익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이라크 현장에서 코로나19 피해를 본 만큼 향후 코로나 상황에 따라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SK에코플랜트 2분기 순익, 1년 전 5배…SK TNS 매각차익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1667억원으로 영업이익(578억원)의 약 3배로 늘어났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하면 423.9% 폭증한 액수다. 한화건설도 2분기 당기순이익이 713억원으로 영업이익(697억원)보다 많았다. 전년 대비로는 49.2%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8.20 sungsoo@newspim.com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크게 나온 것은 '지분법 이익'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분법 이익은 회사가 20~50% 지분을 가진 관계기업이 번 이익에 갖고 있는 지분율을 곱해서 모기업 이익으로 계산한 것이다.

지분법 이익은 엄밀히 말하면 '영업외이익'으로 회사 본업으로 낸 수익이 아니지만, 다른 영업외이익과 달리 유심히 살펴봐야 할 지표 중 하나다. 왜냐하면 자회사들이 사업으로 만들어낸 이익이라서 '영업이익'처럼 '지속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에 기여한 요소에 ▲파생상품평가이익(57억7048만원)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23억9365만원) ▲지분법적용투자주식처분이익(1835억6218만원)이 있다. 이 중 지분법적용투자주식처분이익 규모가 가장 크다.

지분법적용투자주식처분이익이란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의 일부 또는 전부를 처분해서 발생한 이익을 말한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 'SK TNS'를 팔아서 수익이 발생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K TNS를 2826억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지난 5월 마무리했다.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친환경·신에너지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기 위해서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8.20 sungsoo@newspim.com

SK TNS는 지난 2015년 9월 SK에코플랜트(당시 SK건설) U사업부에서 분리된 자회사다. 정보통신분야 전반에 걸쳐 최적화된 ICT 인프라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주로 그룹 내 기지국·중계기·광선로·전용망 등 통신망 공사를 전담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7월~12월 말까지 6개월간 올린 매출액은 3483억원, 영업이익 258억원, 당기순이익은 186억원으로 집계된다.

SK TNS를 인수하는 업체는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가 설립한 사모펀드(PEF)의 투자목적회사인 네트웍인프라홀딩스다. SK에코플랜트는 SK TNS를 매각했지만 지분 참여로 배당 및 자본수익을 얻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알케미스트캐피탈이 SK TNS 인수를 위해 설립한 펀드에 600억원 한도로 출자했다.

◆ 한화건설, 2분기 순익 50% ↑…한화생명 이익증가 덕분

한화건설은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이 713억원으로 영업이익(697억원)보다 많았다. 전년 대비로는 49.2% 증가했다. 한화건설의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데도 지분법 이익의 영향이 컸다.

한화건설의 지난 2분기 지분법 이익은 405억1054만원으로 1년 전(98억원)의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지분법 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한화건설이 지분 29%를 보유한 한화생명보험의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이 지난 상반기 한화건설에 기여한 지분법손익은 1232억원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한화생명의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지난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도의 약 2배로 성장했다.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65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787억원)보다 119.8%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2407억원으로 1년 사이 95.9%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화그룹 전경. [사진=한화] 2020.01.23 yunyun@newspim.com

한화생명의 실적이 이처럼 개선된 데는 투자수익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주식, 해외증권, 부동산의 수익률이 양호하게 지속돼 투자손익이 견조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보고서를 보면 한화생명의 2분기 투자손익은 7962억원으로 전년대비 15.8% 증가했다.

한화생명의 지난 2분기 영업외수익을 보면 70억원으로 1년 전(3억원)의 약 20배로 증가했다. 영업외수익의 세부 항목을 보면 ▲관계기업투자평가이익(80억원) ▲투자부동산처분이익(12억원) ▲유형자산처분이익(4억원) 등이 발생했다.

한화생명의 관계기업 중 지난 상반기 지분법이익이 컸던 회사로는 ▲신공항하이웨이(지분법손익 37억원) ▲충남-한화중소기업육성펀드(지분법손익 25억원) ▲서울글로벌바이오메디컬신성장동력투자펀드(지분법손익 13억원) 등이 있다.

◆ SK에코플랜트·한화건설, 코로나19로 이라크 현장 '불확실'

다만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SK에코플랜트와 한화건설은 지난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10% 이상 줄었는데 지분법 이익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두 회사 모두 이라크 현장에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분기 매출(1조6792억원), 영업이익(578억원)이 1년 전보다 각각 16.6%, 25.7% 감소했다. 회사는 이라크 카르발라 사업장에서 작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공사가 중단됐고, 추가 원가산입이 이뤄져 실질적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전경 [자료=현대건설] 2021.08.20 sungsoo@newspim.com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사업은 약 6조8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해외플랜트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포함)이 주관사로 있고 GS건설, SK건설이 합작법인(조인트벤처, JV) 방식으로 공사하고 있다.

공사도급액은 현대건설이 2조5774억원, GS건설이 2조5444억원, SK건설이 1조7114억원이다. 애초 공사기간은 내년 2월까지였다. 그런데 작년 카르발라 한국 건설사 현장에서 4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망자도 4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도 2분기 매출(8127억원), 영업이익(697억원)이 각각 11.0%, 29.6% 축소됐다. 한화건설도 코로나19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BNCP) 전반에 불확실성이 높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남쪽 25km 지점에 주택 10만가구 및 기반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의 총 수주금액은 약 12조원이며 국내 건설사가 이라크 현지에서 진행하는 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 2018년 말 회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라크 BNCP, 이라크 소셜인프라 사업의 공기는 각각 2021년 12월, 2020년 4월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두 사업장 모두 공기가 2027년 12월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관계회사보다는 회사 자체의 영업실적이 증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는 주택 및 계열물량의 채산성이 양호해 영업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로 공사가 중단됐던 해외사업장을 중심으로 추가 손실이 반영되는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화건설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및 주택사업으로 영업수익성이 우수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라크 BNCP의 공사 지연이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한화생명이 손실을 겪으면 한화건설도 지분법 이익이 줄어들어 당기순이익에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