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심층분석] 경항모 탑재 수직이착륙기, 왜 F-35B여야 할까

기사입력 : 2021년04월24일 08:48

최종수정 : 2021년04월24일 20:39

경항모, 비행갑판 짧고 바다 위 임무 수행…F-35B, '가장 적합' 평가
스텔스 기능 및 레이더 탐지 능력도 타 전투기보다 우수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국가전략자산'이라고 불리는 경항공모함 건조 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면서 경항모에 탑재할 함재기(수직이착륙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군 당국은 어떤 기종을 우리 경항모의 함재기로 할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군 안팎에서는 미국의 F-35B가 거의 유력하다는 평이 나온다.

경항모는 탐지장비와 방어무장 등을 갖추고 수직이착륙기, 헬기 등 다양한 항공기를 탑재 및 운용하며 해양통제 임무와 상륙작전 임무를 수행한다. 이 때 항모전투단에 부여된 임무가 무엇이냐에 따라 어떤 항공기를 운용할지도 달라진다. 이 중 해양통제 임무를 수행할 때 필요하한 게 최첨단 레이더를 장착하고 스텔스 기능을 갖춰 대공전을 펼칠 수 있는 수직이착륙기다.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통틀어 총 8개국이고 경항모급 상륙강습함을 운용하는 국가는 호주, 터키 등 4개국이다. 이들은 각각의 판단에 따라 다른 수직이착륙기를 운용 중이다. 현재 경항모를 운용하거나 건조하려고 하는 국가 중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싱가포르, 스페인 등 6개국이 F-35B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경항공모함 항진도 [사진=해군]

◆ F-35B, 바다 위서 운용하도록 개발…같은 수직이착륙기인 F-35C에 비해 비행 활주로 짧아

경항공모함은 비행갑판이 짧은 특성이 있고, 또 파도로 인해 요동이 심한 가운데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경항모의 함재기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F-35B는 경항모에 가장 적합한 함재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F-35B는 바다 위 흔들리는 함정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항공기다. 또 긴 활주로를 필요로 하는 F-35C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륙할 수 있다.

아울러 튼튼한 골격과 착륙장치, 단거리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특수엔진과 주요 구성품을 해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염처리 등 특수성능도 보유했다.

F-35 계열 5세대 전투기이기 때문에 스텔스 기능을 갖췄음은 물론이다. 특히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F-35B는 레이더반사면적(RCS)이 중국의 J-15(4세대)가 4㎡, 미국 보잉사가 개발한 F/A-18E(4.5세대)가 0.1㎡인 것에 비해 0.0005㎡에 불과하다는 것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RCS는 적이 레이더를 쏴서 우리측 전투기를 탐지할 때 적에게 반사돼 돌아가는 면적을 일컫는 것으로, 이 면적이 작을수록 적이 우리측 전투기를 탐지하기 어려워진다. F-35B는 전투기 탐지 레이더에 새보다 작게 표시돼 탐지 자체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아울러 F-35B에 탑재된 최신 레이더는 동일 표적을 기준으로 F/A-18E에 비해 1.2배 먼 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다.

F-35B [사진=록히드마틴 공식 유튜브 캡처]

◆ 가격 비싸고 작전반경‧무장탑재능력 떨어져…美 도입으로 인해 '설계기술 제공' 우려도

이러한 이유로 F-35B는 한국 경항모의 유력한 함재기로 손꼽히고 있다. 다만 F-35B에도 한계점은 존재한다.

먼저 F-35A/C 등 다른 스텔스기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미국 의회 보고서와 제작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F-35A의 가격은 최저 7920만 달러에서 최고 8240만 달러, F-35C의 가격은 최저 9440만 달러에서 최고 1조 31만 달러인데 반해 F-35B의 가격은 최저 1조 13만 달러에서 최고 1조 80만 달러에 달한다.

그런데 작전반경은 F-35A에 비해 짧다. 청주기지를 기준으로 해서 볼 때, F-35A는 전투행동반경이 1090km이지만 F-35B는 전투행동반경이 830km에 그친다. 참고로 중국의 J-15는 이 전투행동반경이 1300km이며, F/A-18E는 1095km다.

무장탑재능력도 F-35A 및 F-35C(8160kg)이나 F/A-18E(8050kg)에 비해 떨어진다. F-35B의 무장탑재능력은 6800kg이다. F-35A/C와 F-35B를 단적으로 비교하자면 F-35A/C는 1톤급 유도폭탄 2발을 내부에 탑재할 수 있지만, F-35B는 0.5톤급 유도폭탄 2발을 내부에 탑재할 수 있다.

자체개발이 아닌 미국 도입이라는 점도 단점으로 거론된다. 경항모에서 F-35B를 운용하게 된다면, 미국 보안규정에 따라 비행브리핑실, 무장탑재실, 정비실 등의 공간이 '특별보안구역'으로 설정돼 운용되기 때문에, 일각에서 '항공모함과 관련된 설계기술을 미국에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F-35B가 비행하는 모습 [사진=록히드마틴 공식 유튜브 캡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F-35B만큼 경항모에 적합한 함재기는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것은 F-35B가 F-35A 등 다른 전투기에 비해 특수엔진과 방염처리 등 특수기능을 많이 보유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한다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의회 보고서와 제작사 자료에 따르면, F-35A/B/C 전투기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또 경항모를 운용하는 국가들이 F-35B 도입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격이 상승하기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작전 반경이 짧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F-35B는 경항모에 탑재해서 운용할 경우 실질적인 작전 반경이 F-35A에 비해 더 넓어질 수 있다. 또 수직이착륙기 특성상 지상 및 해상에서 모두 발진이 가능해 운용기지를 다양화할 수도 있다"며 "현재도 독도, 이어도를 포함해 한반도 어디에서든 주어진 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무장탑재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스텔스 기능을 활용해 적 대공망을 뚫고 정밀타격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며 "아울러 재급유와 재무장이 항공모함에서 자체적으로 가능해 더 빨리, 더 자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F-35B의 일부 공간이 미국 국방부 보안규정에 따라 설계가 이뤄지는 것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서는 "그 외 모든 선체, 전투체계, 지휘‧통신체계 배치 등은 국내기술로 설계되며, 미국에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