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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주택시장 곳곳 '버블' 조만간 꺼진다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 기사입력 : 2021년04월16일 04:31
  • 최종수정 : 2021년04월16일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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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부추긴 지구촌 주택시장 버블이 한계 수위라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곳곳에 부동산 과열이 두드러지고, 거품이 조만간 꺼질 것이라는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버블 붕괴 시기를 저울질하는 움직임이 확산, 경계감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사이 미국 주택 시장 버블 붕괴 시기에 대한 구글 검색이 전주 대비 무려 2450% 폭증했다.

미국 신축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주택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원인에 대한 검색 건수 역시 두 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주택 시장 지표는 뚜렷한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2월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10.4% 치솟았다. 이는 2006년 이후 최대 상승에 해당한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 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4월 초 기준 매도 호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주택 비중이 42%에 달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6%포인트 뛴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팬데믹 사태를 부동산 과열의 원인으로 꼽았다.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재택 근무가 늘어난 데다 대도시를 떠나 소도시로 거주지를 옮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가 주택 시장의 버블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상황은 미국 이외에 주요국도 마찬가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캐나다 주택 매매가 5.2% 급증하며 7만6000건을 기록, 지난해 7월 기록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WSJ과 인터뷰에서 "캐나다의 부동산은 자동차나 대형 가전과 같은 내구재 소비 자산으로 탈바꿈했다"며 시장 상황을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거래 열기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주택 보유자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특히 토론토와 인접한 교외 지역의 주택 가격이 지난 8개월 사이 30% 급등, 버블이 위험 수위라는 지적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는 호주 부동산 시장의 버블이 붕괴될 수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고, 영국과 뉴질랜드까지 적신호가 뚜렷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주택 버블이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투기 규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중국은 이미 버블이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 년간 이어진 건축 과잉에 따른 결과로, 상당 기간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 생산라인이 위치한 정저우의 집값이 지난 12개월 사이 10% 급락한 한편 초기계약금이 주택 가격의 30%에서 5%로 뚝 떨어졌다.

맥쿼리 그룹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상하이와 선전의 경우 중국 방역 당국이 바이러스 통제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면서 주택 거래가 활발하지만 그 밖에 중소 도시의 경우 한파가 두드러진다"며 "하강 기류가 종료되는 데 12~24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37개 회원국의 집값이 지난해 3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연간 집값 상승률이 약 5%로 20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정책자와 투자자들은 연간 5~10%의 집값 상승은 영속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아울러 매도 호가 대비 20~30%에 달하는 프리미엄 역시 비이성적 과열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주장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 금리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최근 하락 반전했지만 경기 회복과 함께 상승세가 재개되는 한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주택 시장에 작지 않은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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