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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주열 "금리 정상화 등 출구전략? 고려할 시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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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빚투, 투자자 버티기 어려운 충격 염려"
"코스피 3000p 돌파, 과거에 비해 상승세 가팔라"
"실물경제 여건상 금리 정상화나 정책기조 변화 고려할 때 아냐"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코스피 3000 돌파와 관련해 "전례없이 가파른 가격 상승세"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1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설명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자산시장 과열 문제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위험성향 추구가 타당한 건지,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건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면서 "주가 동향 등 지표를 보면 최근 속도가 과거에 비해 대단히 빠르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2020.11.26 lovus23@newspim.com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어 투자) 열풍에 대해선 우려를 전했다. 이 총재는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한 투자확대는 혹시라도 예상치 못한 쇼크로 인해 가격 조정이 있을 경우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운 충격도 있을 수 있어 염려스럽다"고 했다. 

금융불안을 높일 수 있는 변수로는 주요국들의 정책 기조 변경, 코로나19 확산세 및 백신보급 상황, 예상불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충격이 발생할 경우)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바뀌면서 주가가 조정될 수 있다. 주가가 급격히 조정받을 때 이에 따른 시장불안은 저희들이 유의하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부실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이 총재는 "지난해 가계부채가 많이 늘었지만 금리가 많이 낮아졌고 대출의 평균 만기도 늘었기에 그 결과 가계의 DSR과 연체율도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현시점에서 가계부채의 부실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한 금리 정상화 등 출구전략에 대해선 "아직까지 고려할 시기가 아니다"고 했다. 이 총재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상당히 크고 앞으로 회복 여부도 불확실성이 커 이들의 어려움이 단시일내 해결되기 어렵다"며 "실물경제 여건을 보면 조치를 정상화하거나 금리 정책기조를 바꾼다거나 현재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 기조전환 관련한 언급은 아직은 이르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정책 기조가 지금의 완화기조를 오래 끌고 가는 것이 우리로선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측면은 있지만 미국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따르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 뿐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각 국의 상황에 따라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이다.

▲코로나 3차 확산세가 작년 4분기,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에 미칠 타격은 어느 정도인가. 

= 금번 겨울철 들어 코로나19 국내 확산세가 심화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됐다. 11월 전망 당시 보았던 것보다 소비가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코로나19의 세 번째 확산을 보면 충격의 정도는 이전 두 차례의 확산기에 비해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하지만 IT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전체 성장률, 지난 4분기 금년의 1분기 성장률은 11월 달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보급 계획과 작년 11월 경제전망 당시 한국은행이 가정한 백신 도입 시나리오와 어떻게 차이가 있고, 경제전망에 어떻게 반영할 건가.

= 최근 국외, 국내 양쪽의 백신도입 상황을 보면 11월 경제전망에서 백신도입 예상했던 것보다 시기가 1분기 정도 앞당겨졌다. 선진국은 대체로 올해 들어 백신 접종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국, 미국은 이미 접종이 시작됐다. 국내 접종은 올해 중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봤는데 다음 달부터 접종하는 것을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 앞으로 경제흐름을 내다볼 때 정부 계획을 감안해서 보겠다.

▲코스피 지수가 최근 급등하면서 버블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보나.

= 코스피는 지난해부터 상승세가 지속됐는데 사상 처음으로 3000을 넘어섰다.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대외적으로 보면 미국의 신정부가 확정되면서 경기부양책이 확정됐고 코로나 백신이 예상보다 이르게 도입됐다. 그렇다보니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높아진 경향이 있다. 국내에서도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기업실적 개선 등에 따라 주가가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이것이 버블이냐 아니냐 문제는 사실상 투자자들의 위험성향추구가 타당한 건지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지 파악하기 쉽지않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많이 작용했는데 경기개선이 그 기대수준에 미칠지 그런 것에 대한 판단이 나와야 이것이 적정한지 판단할 수 있다. 이것을 사전에 파악하긴 대단히 어렵다. 자산가격의 버블은 아주 오래전부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논란이 됐던 이슈인데 사전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그것이 일반적 결론이다. 버블이냐 아니냐 판단은 어렵지만 주가의 동향 등 지표를 보면 최근의 속도가 과거 이전에 비해 대단히 빠르다는 건 사실이다.

▲신년사에서 금융-실물 괴리 확대된 상황에선 작은 충격에도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어떤 충격을 의미하는가. 통화정책 방향문에 '위험추구 성향 강화' 표현이 있는데 단시일내 한국의 금융 안정성을 해칠 정도로 과열이라고 보나.

= 저희들이 우려하는 것은 너무 과속하면 조그마한 충격에도 흔들릴수 있다고 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계속갈 것이란 기대가 있는데 주요국의 정책이 바뀐다거나 사전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한다거나, 코로나19의 확산이 예상보다 가팔라지거나, 백신 보급에 차질이 있다거나 할 경우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바뀌면서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 주가가 급격히 조정받을 때 이에 따른 시장불안은 저희들이 유의하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 금융시스템에 리스크를 줄 수 있는 요인이 없느냐는 질문인데 소위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서 자산가격 조정등 외부충격이 있을 때 금융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테스트를 상시적으로 하는데, 우리가 예상하는 정도의 조정이 있을 때 우리나라 시스템의 전반적인 복원력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가계대출이 작년에 100조원 늘었다. 부실로 이어질 우려는 없는지, 또 한은의 이에 대한 대응은 없나.

= 가계부채가 지난해 큰 폭 늘었다. 코로나19에서 그렇지만 우리나라 가계부채 수준이 이미 높은 수준에 와 있었고 주택가격 상승과 함께 가계부채 상승속도가 상당히 가팔라졌기 때문에 가계의 부실위험을 저희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고 이것은 늘 눈여겨 보고 있고 상당히 오래전부터 말씀드렸다. 가계부채 문제는 저희가 늘 우려라고 할까요.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사안이었다. 지난해 가계부채가 많이 늘었지만, 금리가 많이 낮아졌고 대출의 평균 만기도 늘었다. 그 결과 가계의 DSR의 낮아진 게 사실이다. 연체율도 낮아 현시점에서 가계부채의 부실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가계부채의 문제는 단시일내에 해결될 수없기 때문에 관리라고 할까요 그런게 필요하다. 중앙은행 혼자 가계부채 부실을 해결할수있는게 아니라 감독당국, 정부와 같이 노력해야하는 차원이다. 가계부채는 관계부처와 늘 같이 회의도 열고 점검하고 어떻게 가계부채를 해결해 나갈지 방법을 찾고 있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신용을 동원해 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어떻게 보나.

= 코로나19 이후에 급격한 충격을 완화하고 당시 상당히 어려운 금융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완화적 금융정책이 불가피했지만 그것이 자산시장으로 쏠리지 않을까, 금융불안이 얼마나 쌓이게 될지 저희가 노상 유의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증시에 대한 판단은 말씀드렸지만, 우려하고 있는 점은 소위 언론에서는 이것을 '빚투'란 표현을 쓰는데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한 투자확대는 혹시라도 예상치 못한 쇼크로 인해 가격 조정이 있을 때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운 충격도 있을 수 있어 그걸 염려하고 있다. 투자는 그야말로 투자자 선택의 문제지만 저희들은 늘 주의깊게 보고 있고 투자자들도 이러한 가능성은 늘 염두해둬야할 것 같다.

▲최근 미국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활발한데 우리나라 연내 출구전략의 현실화가 가능한가.

= 출구전략을 말씀하셨는데 현재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상당히 크고 앞으로의 회복에도 불확실성이 커서 이들의 어려움이 단시일내 해결되긴 어렵다. 실물경제 여건을 보면 조치를 정상화하거나 금리 정책기조를 바꾼다거나 현재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 기조전환 관련한 언급은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미국보다 회복이 빠르다면 소위정상화가 더 빨라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인데, 연준의 정책은 우리 통화정책 결정시 고려해야할 주요 요인이다. 하나의 고려요인은 맞지만 일대일로 매치되는 것은 아니라고 늘 말씀드렸다. 정상화 속도는 국별로 상황별로 다른 것이 당연하다. 미국의 정책 기조가 지금의 완화기조를 오래 끌고 가는게 우리로써 운신의폭을 넓혀주는 측면은 있지만 미국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따르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 뿐아니라 다른나라들도 국가 상황에 따라 결정이 될 것이다.

▲한은의 기업 직간접적인 유동성 지원이 언제 마무리돼야 하나,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유동성 공급 비상조치는 언제쯤 종료해야 할까.

= 코로나 위기에 대응해 기업유동성 지원을 위해 금중대 한도를 확대하고 회사채 CP매입기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한계기업 지원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일시적 유동성 위험에 처한 기업들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경기불안 방지하려는 것이다. 물론 한은의 금융지원 조치 외에 다른 정부의 지원조치가 마무리되면 한계기업의 연명을 우려하는 건 당연한 얘기다. 한은은 앞서 한시적으로 운영된 만기가 도래할 경우 그것을 계속 지원할 경우의 효과와 부작용을 같이 살피며 종료 시기를 결정하겠다. 다만, 코로나 확산으로 대면서비스없이 부진하고 거기에 종사하는 대부분이 자영업자, 일시일용직이기 때문에 성급히 지원을 거둬들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연해 설명한다면 그런 논의가 재개되는 배경엔 지금 금융시장이 안정되어 있는데 자산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유동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주가 뿐 아니라 주택가격도 우려스럽게 보고있는데 자산가격이 실물경제에 비해 증가속도가 빠르고 그 과정에서 차입이 늘어나고 레버리지를 일으켜 우려스럽다고 말씀드렸다. 저희들이 취한 조치는 너무 섣불리 회수하는 건 또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조치의 만기가 도래하게되면 연장시 그것이 가져올 효과와 부작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

▲정치권에서 4차 재난지원금 논의되고있는데,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어떤 집행방식이 적당한가.

= 재난지원금이 항상 핫하고 논란이 많은 이슈가 돼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4차 재난지원금이 논의되고 이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정부와 국회가 여러 가지 고려해야할 사항을 다 고려해서 합리적인 결론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선별이 좋겠느냐 보편이 좋겠느냐고 단편적으로 물으셨으니 개인적 의견을 얘기한다면 현상황에서는 선별적 지원이 적절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것인가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데 코로나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 저소득층 등 어려운 계층에 지원하는 것이 효과가 높고 그래야 경기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자원배분의 효율성 관점에서도 선별적지원이 적절하다고 개인적으로 본다.

▲그동안 푼 유동성이 실물경제로 이동하게 하려면 한은 뿐아니라 범정부적 정책적 노력 어떤게 필요한가.
= 근본적인 문제다. 풍부한 유동성을 어떻게 하면 생산적인 곳으로 유도하느냐는 근본적 문제다. 딱 이거라고 얘기하기 쉽지 않지만 정부는 물론 모든 경제주체의 같은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그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업 활동을 촉진해서 기업의 수익성을 재고하는 방향으로 기업활동을 촉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고채 10년대비 3년 스프레드등 장단기 스프레드가 예년보다 확대됐다. 수익률 곡선 형태가 자연스럽나. 필채매입 규모 및 계획 사전 공표 검토가 연간 계획에 언급됐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사전공시가 필요한가.

=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된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장단기 금리차가 어느정도가 적당한지 수익률 곡선이 어느정도가 타당한지에 대한 평가는 장단기 금리차 확대 배경과 관련 대내외 환경 등을 같이 놓고 판단해야 한다. 국내 장기금리가 상승한건 채권수급에 대한 것도 있지만 주요국이 펼칠 경제 활동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는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어떻게 바뀌는지에 기인한다.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는 미국 등 주요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국고채 매입 관련 질문인데 국내는 채권의 수급여건이 금리 상승 여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한 점을 잘 알고있고 금리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고시장안정화를 도모하겠다고 하는 저희들의 방침은 확고하다. 국고채의 단순매입과 그 이상의 여러 가지 계획도 늘 준비해서 시장안정을 도모하도록 하겠다.

▲총재께서는 작년 국정감사에서 CBDC의 개발 시급성에 선을 그었다. 중국은 발행앞두고 미국도 적극 개발 중이다. CBDC 개발현황과 계획은.

= 우리나라의 경우 현금이용 비중이 줄고 있지만 그 수준이 그렇게 낮지 않다. 지급결제 시장이 잘 발달돼 있기 때문에 CBDC를 가가운 시일내 개발할 필요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발행 필요성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CBDC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 일본 주요국들도 저희 입장과 다르지않다. 당장 CBDC를 발행할 필요는 없지만 관련연구는 적극하고있다는게 주요국들의 입장이다. CBDC 도입전 부작용, 업무프로세스 등 외부컨설팅을 진행했고 소위 가상환경하에서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해서 CBDC에 따른 안정성 문제 등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CBDC연구는 주요국과 비교해보면 늦지않고 어떻게 보면 주요국보다는 속도를 빨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CBDC연구는 주요국들과 공유하기로 약속했고 다른나라 연구결과도 저희가 받았고 이러한 공동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원화가치가 추가절상 가능성 있다고 보나.

= 경상수지 흑자기조에 환율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 절상압력이 될 수 있다. 늘 말씀드리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다양하다. 경상수지 흑자도 있지만 거주자들의 해외투자경향도 영향을 줄 것이고 워낙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이 많다. 사실 환율의 방향에 대해서는 중앙은행 총재가 언급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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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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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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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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