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트럼프 승산 없다' 환시 4년 전과 다른 신호

기사입력 : 2020년10월10일 00:24

최종수정 : 2020년10월10일 00:24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지구촌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던 당시 러시아 루블화 강세와 멕시코 페소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공화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러시아와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루블화를 밀어올린 한편 멕시코와 무역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페소화를 강타한 것.

멕시코 페소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46대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4년 전과 크게 상반되는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멕시코 페소화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는 데 반해 루블화가 하락 압박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와 극심한 무역 마찰로 홍역을 치르는 중국의 위안화가 4년래 최대 상승 랠리를 펼쳐 월가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외환시장 움직임은 투자자들 사이에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해석이다.

9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페소화는 최근 3개월 사이 달러화에 대해 6%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페소화는 주요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 기록을 세웠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사이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가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페소화의 모멘텀이 크게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커다란 차이를 벌이며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경기 부양책을 대폭 확대, 멕시코의 대미 수출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반면 러시아 루블화는 같은 기간 달러화에 대해 8% 폭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선에서 승기를잡은 민주당이 러시아에 매파 정책 기조를 취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고, 루블화 하락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런던 소재 GAM의 폴 맥나마라 이머징마켓 머니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원한다"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일은 곧 러시아에도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세계 무역 질서의 근본에 입각한 정책 노선을 취할 여지가 높고, 이는 멕시코와 중국에 커다란 호재가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영국 자산운용사 아문디는 지난 2016년 루블화를 매입한 한편 페소화에 대해 하락 베팅 했지만 이번에는 반대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위안화의 강세 흐름도 미국 대선 판도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전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일부터 장기 연휴를 마친 뒤 9일 거래를 재개한 위안화는 역내시장에서 1.2% 급등, 달러/위안 환율이 6.7091위안까지 밀렸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환율은 6.6976위안까지 하락했다.

이는 일간 기준으로 2016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 기록에 해당한다. 9월 미국 대통령 후보의 1차 TV 토론과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한층 더 상승한 데 따른 반응이라는 진단이다.

ANZ의 다니엘 빈 외환 전략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다음달 대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위안화를 밀어올리고 있다"며 "그가 백악관을 차지하면 중국과 대립각이 일정 부분 진정되는 한편 양국 무역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외환시장에 반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국의 경제 지표 개선도 위안화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지난주 발표된 9월 서비스 지표가 3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고, 소매 판매와 국내 여행객이 급증한 한편 3분기 성장률이 5.5%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는 등 실물경기의 훈풍이 두드러진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대선 결과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환율 등락과 대선 결과에 대한 시장 전망이 교묘하게 빗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