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국감 증인으로 소환되는 서경배 회장에 쏠린 눈

기사입력 : 2020년10월07일 07:02

최종수정 : 2020년10월07일 10:12

로드숍 가맹점 줄집회·화가연 출범 후 최초
연례 행사 취급 아닌 상생 진정성 보여주길

구혜린 유통부동산부 기자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서경배(회장) 불러내기가 이재용(부회장) 불러내기 보다 어렵다는데, 어렵게 불러놓고 아무 성과 없이 끝날까봐 걱정입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2020년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두고 한 아리따움 가맹점주가 한 말이다. 서 회장은 오는 8일 열리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됐다. 국감을 이틀 앞두고 고열과 근육통으로 인해 출석이 어렵다는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개회 직전까지는 상임위 회의를 거쳐 동행명령장이 발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 회장이 국감에 출석한다면 여러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일단 '최초'다. 서 회장은 지난 2013년 아모레퍼시픽은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문제로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손영철 전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증인으로 대리 출석하면서 그를 국감장에서 볼 기회는 없었다.

서 회장이 한국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을 일군 아모레 수장이라는 점도 의미가 깊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사 여러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는 아리따움부터 원 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에스쁘아를 운영, 지난해 기준 총 매장 수만 2300여개에 이른다. 2015년 '황금기'를 거쳐 현재 '침체기'에 이르기까지 로드숍 흥망성쇠 정점에 있는 '오너 경영자'다.

서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배경에는 아모레 본사와 가맹점주간의 약 2년에 걸친 줄다리기가 있다.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를 운영하는 점주들은 2018년 말부터 가맹본사가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몰에 제품을 과도하게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수차례 거리에서 집회를 해왔다. 지방에서 가게 문을 닫고 관광버스를 대절해 서울로 올라오는 가맹점주들이 대다수였다.

이들이 본사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부터다. 가맹점주들은 을지로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화가연)를 꾸렸다. 본사가 화가연과의 협의에도 별 신경을 쓰지 않자, 이들은 올해부터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 정무위 위원들과 물밑 접촉했다. 물론 서 회장을 소환한 정무위 위원이 여당이 아닌 야당 의원이라는 점은 이들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추석 연휴 전부터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실에는 이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서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했으니 피해 가맹점의 의견을 수렴해 현장에서 질의를 해달라는 요구다. 아리따움 가맹점주협의회 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불합리한 대우를 받은 사실을 이메일로 정리해 의원실로 보내자는 점주도 있었다. 

정무위 의원들이 서 회장에게 질문해야 할 핵심 요지는 '온·오프라인 차별' 문제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대체 제품을 얼마에 공급했기에 가맹점이 3만2500원에 사들인 남성 화장품(오딧세이 2종 세트)이 쿠팡에서 1만8750원에 판매됐는지 알고 싶어한다. 또 가맹점-온라인몰 간의 공급가 격차가 과연 합당하다고 생각하는지, 최소화할 수는 없는지를 오너의 입을 통해 듣고 싶은 것이다.

궁극적으로 서 회장은 가맹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비책을 제시해야 한다.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로드숍은 버린 자식'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방치됐다는 의미다. 점주들은 공급가 문제를 논외로 하더라도 고객들이 로드숍을 찾을 만한 어떤 경쟁 우위도 본사가 제공하기 위해 애쓰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서 회장과 점주들은 모두 생업의 방편을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로 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초 서 회장은 가맹점주들에게 친필 편지를 보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내용이었다. 편지 내용대로라면 서 회장은 브랜드에 애정을 간직하고 있는 점주들의 요구를 더는 묵과해선 안 될 것이다. 국감을 연례행사로 생각하기보단 현장에서 상생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길 기대해본다. 

hrgu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