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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류호정 정체성은 원피스 아닌 '노동자·청년·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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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특별법·임금체불 방지법 발의 준비
사용 후 핵연료·위험의 외주화에도 관심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노란색 배낭을 매고, 노란색 클러치백을 들고 국회 본회의장을 드나든다. 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 류호정(29)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의 이야기다. 류 의원은 지난 8월 초 '빨간색 원피스'로 화제가 됐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장이 아닌 원피스 차림으로 표결에 참여한 첫 사례다.

일각에서는 "국회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역 정치인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옷이 뭐가 대수냐"고 입을 모아 반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류호정 의원의 의상을 문제 삼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후 국회에서는 알게 모르게 원피스 차림으로 출근하는 사람이 늘었다.

류 의원은 사석에서 "지금은 2020년"이라며 "일을 잘 할 수 있는 옷이면 상관없다"라고 때 아닌 복장 논란에 대해 일축한 바 있다. 그리고 다시 빨간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9.15 kilroy023@newspim.com

◆ 당비만 납부 당원에서 비례대표 1번 국회의원으로

류 의원은 게임을 좋아하던 청년이었다. 대학에서는 게임동아리 회장을 했고 게임회사에 취직하기도 했다. 정의당에 몸 담은 것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연설에 감명해서였다. 별다른 활동 없이 당비만 납부하던 일반 당원이었다.

그가 변한 계기는 회사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이다. 1년 후배가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며 류 의원에게 인사위원회 증언을 요청했다. 앞서 류 의원도 해당 가해자에게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었다. "내가 먼저 신고했다면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조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벽은 높았다. 류 의원이 노조 활동을 해본 적도 없고 게임업계에 노조가 있던 것도 아니다. 고민 끝에 류 의원은 정의당 성남시당을 찾아갔다. 류 의원은 정의당을 통해 여러 노하우를 전수 받고 노조 결성을 추진했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는 권고사직 통보가 내려왔다. 류 의원에 따르면 회사는 구체적인 권고사직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사실상의 해고를 당한 류 의원은 회사 노조 상근활동가로 일하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에 몸 담았다. 또 사용자경험(UX), 마케팅 업무를 해본 경력을 살려 정의당 홈페이지 개편에 일익을 담당했다. 이후 그는 민주노총을 기반 삼아 21대 총선에 나섰고 정의당 1번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됐다.

류 의원의 후원회장은 20대 국회에서 정의당 대표를 지낸 바 있는 이정미 전 의원이다. 이 전 의원도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원내에 입성한 바 있다. 류 의원은 "제가 닮고 싶은 정치인"이라며 "이 전 대표처럼 정의당의 1번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노동'의 가치를 가슴 깊이 새기며 살아가는 정치인으로서, 많은 분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9.15 kilroy023@newspim.com

◆ 21대 첫 정기국회에서는 "노동·청년·여성에 집중"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서 류 의원은 분주하다. 류 의원은 이번 정기국회를 앞두고 ▲채용비리특별법 ▲포괄임금제폐지법 ▲임금체불 방지법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법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채용비리특별법은 한참 구직활동에 나선 청년층을 위한 법안이다. 포괄임금제 폐지 법안이나 임금체불 방지법은 노동자에 초점이 맞춰졌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법안 등은 젠더 이슈에 포함된다. 앞서 1호 법안으로 낸 '비동의 강간죄' 도입 법안도 젠더 이슈로 분류할 수 있다. 여성이자 청년이고, 또 노동자 출신인 류 의원 정체성에 맞게 법안을 하나둘 내놓는 셈이다. 

이 중 채용비리특별법은 내주 발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채용비리로 인해 피해를 본 피해자(응시생)를 구제하고 부정 합격자 채용은 취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류호정 의원은 16일 윤종규 KB국민은행 3연임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채용비리로 인해 돈 없고, '빽' 없는 청년들은 깊은 절망감과 박탈감에 분노한다"며 "오늘도 불안한 미래에 청춘을 저당 잡힌 청년들의 한숨과 눈물에,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해답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지난해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 일명 '김용균법' 전후로 산업현장 안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법이 통과됐지만 지난 10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화물차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산재 사고는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또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맥스터'에 대해서도 준비중이다. 앞서 류 의원은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과 함께 정부가 월성맥스터 증설 근거로 제시한 경주지역 공론화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해오고 있다.

류호정 의원실 관계자는 "여성과 청년, 노동 분야에 맞춰 각 법안을 시리즈 형식으로 발의하고, 앞으로도 준비할 것"이라며 "최근 불거졌던 정리해고나 산업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주안점을 두고 정기국회에 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7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상검증, 명백한 인권 침해이다!-게임업계 사상검증 국가인권위원회 결정문 이행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14 alwaysame@newspim.com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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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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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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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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