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 '보복소비' 기대...노동절 특수도 겹쳐
"워낙 흉흉하니..." 현장에선 기대보다 걱정 앞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황금연휴에 중국 노동절 대목이 있다고는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유커 특수는 옛말이 돼 버렸습니다."
'황금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쇼핑 1번지로 불리는 명동 거리는 역대 연휴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한산했다. 지금껏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연휴를 맞아 풀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거리의 상인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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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황금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여전히 한산한 분위기의 명동 거리. 2020.04.29 oneway@newspim.com |
◆ '쇼핑 1번지' 명동, 유커 없어 한산...손님보다 직원 더 많아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을 방문한 직장인들이 거리를 채웠지만 가게를 둘러보거나 쇼핑백을 들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명동거리 식당에서 일하는 A씨는 "점심 시간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라면서도 "이전보다 회식도 줄었고 방문객도 없어 저녁은 아직도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직장인 중 일부가 근처 매장에서 옷이나 화장품을 둘러보고는 있었지만 극히 일부였다. 한 의류매장에 들어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매장 안에는 옷을 구경하는 고객 대신 매장을 정리하는 직원들만 드문드문 있었다.
의류매장 직원 B씨는 "평일 낮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며 "국내 쇼핑객들은 한창때보다 늘었는데 중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뚝 떨어진 것이 최근의 썰렁한 명동거리를 만들었다. 기획재정부가 4월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유커 비율은 전년 대비 96.5%나 급감했다. 업계는 이 영향으로 명동의 지난 3월 매출 역시 9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있다.
이렇듯 상황이 악화되자 거리 일부에는 '임시 휴업'을 내걸고 쉬고 있는 로드숍, 식당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심지어는 '임대 문의'라는 팻말이 걸려진 채 비워진 건물까지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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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황금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문을 닫은 채 영업을 멈춘 점포 2020.04.29 oneway@newspim.com |
◆ '보복소비' 기대에도...중국 여행객 절반 이하로 줄어 '울상'
유통업계는 오는 30일부터 이어지는 황금 연휴 기간동안 '보복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쪼그라든 소비심리가 일시적으로 활발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지금까지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보상소비'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억눌렸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일시적으로나마 업계에는 호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서 교수는 "외국인들이 쉬이 국내 방문을 재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외국인 비중이 높은 명동 상권은 쉽게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중국의 노동절 여행객 수는 연휴가 하루 늘어났음에도 지난해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여행객은 약 9000만명으로 지난해 1억9500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해외 여행을 추진하는 대신 국내 가까운 거리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커 특수는 옛 말이 돼가는 분위기, 소비현장에서도 섣부른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명동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C씨는 "중국 노동절 대목이라고 해도 전세계가 이렇게 흉흉하니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염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