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단독] 北 '비공식 루트'로 한국에 코로나19 지원 요청했지만…북중봉쇄로 불발

기사입력 : 2020년03월28일 06:25

최종수정 : 2020년03월28일 08:12

소식통 "北, 지난달 민간차원서 '韓 코로나 진단키트' 등 요청"
"북중국경 봉쇄로 불발, 개성공단 통한 전달은 거부"
北 '확진자 0'명 입장 견지 불구…평안북도 발병설 또 제기

[서울=뉴스핌] 노민호 김준희 기자 = 북한이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비공식적 루트'로 한국에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지만 북중국경 봉쇄에 '불발'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민간단체에서는 이에 개성공단을 통해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전달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북한 측에 제시했으나 거부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인 ㈜씨젠을 방문해 천종윤 씨젠 대표로부커 시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뉴스핌 DB]

◆ 소식통 "北, 개성공단 통한 지원물품 전달 아이디어에 난색"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참여해온 한 여권 관계자는 최근 뉴스핌에 "지난 달 초중순 경 북한 민간 차원에서 유엔개발계획(UNDP) 등 북측과 긴밀히 접촉해온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물품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다"며 "(북한 민간은) 북한 정권과 연줄을 맺고 있고 민간단체 차원의 일을 해온 이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이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진단키트와 방호복, 마스크 등을 지원 받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중국 단둥(丹東) 지역에 몰래 갖다 주면 북한으로 가지고 가서 인민들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당시 중국과 북한은 국경이 막혀 있던 상황"이라며 "이에 요청을 받은 국내 한 민간단체는 '남북 간 공식 루트는 개성공단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안 되겠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을 통하려면 북한 정권 차원에서 '한국의 지원을 받겠다'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공식 지원은 안 받겠다'는 게 상부의 생각"이라며 "이러니 지원을 요청한 북한의 민간 측에서도 '개성공단을 통해서는 안되겠다'고 한 것이고 '김정은 정권을 설득할 자신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체제 특성상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민간단체는 없다. 다만 민간단체라는 '간판'을 내걸고 국제기구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국내 민간단체들에 지원을 요청한 북한의 민간 측도 이 경우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때에 따라서는 각 부서 간 경쟁적으로 명목상 민간단체를 만들어서 일종의 실적 쌓기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워낙 많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12일 북한 조선중앙TV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

◆ 北, "확진자 없다" 입장 견지…소식통 "평안북도 중심 확진자 늘고 있어"

북한은 지난 1월 28일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 중이다. 북중 국경을 봉쇄하고 무역을 차단하는 등 열악한 보건·의료 체계를 감안해 '밀봉' 정책을 펼치고 있다.

북한은 그러면서 '자국 내 감염자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자본주의와 다른 사회주의 예방의학의 우월성을 강조하면서다.

하지만 북한의 열악한 보건·의료 체계와 그간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 방역용품 부족 현상 등에 근거해 '발병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북중 간 밀무역이 진행되는 평안북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단 북한에서는 공식적인 확진자 집계를 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3일 전염병 예방사업에 필요한 우리 식의 보호복 대량생산했다고 보도했다.[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 방호복·마스크 자체생산 '문제없다'는 北…진단키트 얘기는 없어

북한은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 대북제재 국면 속에서 자력갱생을 기본으로 한 '정면돌파전' 정신으로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일 '조선의 오늘'은 영하 30도에서도 몸 전체와 호흡기관을 완전히 보호할 수 있는 '코로나19 방호복'을 대량생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 매체를 통해 자체적으로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는다. 북한이 '의학적 감시 대상자'라며 대규모의 인원을 자택 또는 별도의 시설에 격리시키는 행보를 볼 때 "진단키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관련 기술이 없음을 예상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그간 입국자와 접촉한 사람들 등을 의학적 감시 대상자로 분류해 40일 이상 장기 격리해왔다. 격리자 규모는 한때 1만명 까지 육박했으며 현재는 전국적으로 2280명이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자들이 지난 몇 주 사이에 개인적인 국제사회 연락책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FT에 "북한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보유하고 있고 사용법도 알고 있지만 수량이 충분하지 않아 국제단체들에 도움을 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러시아 외무부 공보실은 "북한 측의 요청에 따라 평양에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1500개를 전달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국내 민간단체 대북지원 소식은 아직…통일부 "요건 갖춰야"

한편 국내 민간단체의 코로나19 방역물품 관련 대북지원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일부 민간단체가 통일부에 문의는 해왔으나 요건을 갖춘 신청 단체가 없어 속도를 못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북측과 합의서 체결 여부 ▲재원 마련 ▲구체적 물자 확보 및 수송 계획 ▲분배 투명성 확보 등을 민간단체가 갖춰야 할 요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협력기금이 가지고 있는 공공성, 대북지원 과정에서의 투명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준이 높다기 보다는 특수한 상황에서 요건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요건을 다 따지지 않으면 반대로 (남북협력기금 지원이) 악용되거나 오용된 사례도 있다"며 "양자간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