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안전과 경제 영향이 중요, 상황 예의 주시 중"
문대통령, 독자적 남북 협력 확대 천명 속 중동 정세 악화 촉각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하고, 이란이 미군 기지를 보복 공격하는 등 중동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교민 안전과 경제에 미칠 영향"이라며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시시각각으로 보고를 받고 있고,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교민 안전은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를 진행 중으로 이미 많은 사항들이 조치되고 있다"며 "상황 발생시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도 갖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 행렬.[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 대변인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계된 모든 부처들이 다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들과 사태가 생길 경우 우리가 해야 할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하는 확대거시금융회의가 어제도 실시됐고, 오늘 아침 경제관계장관회의도 열어 경제 전반의 우려와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청와대는 우리 교민과 기업 안전, 국내 석유·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의 최소화를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신년사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다시 제안한 상황에서 중동 지역의 갈등이 발발한 것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접경지역 협력 강화, 비무장지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을 제안하면서 향후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관계 개선책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 물론 미국이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서도 무력을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높다.
반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전쟁 상황으로 확대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