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몰타 총리가 내년 1월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권 비리를 고발하던 기자가 재작년 피살된 사건에 측근들이 연루돼 체포되면서 부패 의혹에 불이 붙자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은 탓이다.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집권 노동당에서 새로운 대표가 선출되면 총리직을 그만두겠다고 발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새 당대표 선출 절차는 내년 1월 12일 시작된다. 현지 언론은 그가 내년 1월 중에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몰타 경찰은 정치권의 부정부패를 고발해오던 탐사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의 2017년 폭탄 피살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요르겐 페네치를 체포했다. 유명 기업인인 그는 두바이의 한 회사를 통해 정계 인사들에게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페네치는 체포 뒤 정보 제공을 대가로 사면을 요구했다.
이후 정부 주요 인물들이 잇따라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달 23일 크리스티안 카르도나 경제부 장관이 경찰의 조사를 받는가 하면, 케이스 스켐브리 전 총리 비서실장도 26일 체포됐다. FT에 따르면 스켐브리 전 비서실장은 무스카트 총리의 친구로, 지난주 비서실장 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몰타 시민 수천명은 수도 발레타 거리에 나와 무스카트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킬러 정부', '마피아'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며 무스카트 총리가 갈라치아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FT는 "수사가 대중들의 고위 공직자의 부패에 대한 분노를 일으키면서 무스카트 총리를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설명했다.
갈라치아 기자는 블로그에 몰타 정치권의 비리를 고발하는 탐사기자로 활동했다. 그는 몰타 총리와 비서실장이 탈세를 하려고 유령회사를 설립했다는 폭로도 했다. 하지만 갈라치아 기자는 2017년 10월 16일 차에 설치된 폭탄으로 폭사했다. 두 달 뒤 암살 실행 혐의로 3명이 기소됐지만 배후는 2년 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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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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