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인수시 부채비율 109%→230%로 껑충

기사입력 : 2019년11월14일 14:33

최종수정 : 2019년11월14일 16:36

인수대금 차입으로 조달…아시아나 부채도 떠안아
"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 및 기업가치 악영향 전망"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부채비율이 현재보다 2배 이상 치솟을 전망이다. 인수대금 중 수천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고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부채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을 조달하기 위해 보유현금 소진 및 외부 차입에 나서면서 부채비율이 230%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09.6%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급증한 수치다. 

이번 인수전에서 현대산업개발은 재무적투자자로 미래에셋대우와 손을 잡았다. 지분 비율은 각각 7대 3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인수대금 약 2조5000억원 중 1조7500억원이 현대산업개발의 몫이다. 

다만 인수대금 전액을 사내 보유현금으로 충당하기는 어렵다. 현대산업개발 반기보고서(개별재무제표 기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1670억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세부내역을 보면 ▲보유현금 및 요구불예금 1986억원 ▲정기예금 5650억원 ▲단기운용자금(ABCP 등) 8375억원 ▲단기은행예치금 200억원이다. 단기운용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세 항목을 모두 합치면 현대산업개발이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은 7836억원이다.

현대산업개발 지분이 70%라고 가정했을 때 부담할 인수금액(1조7500억원)과 비교하면 부족한 자금은 9664억원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분석하면 부족한 현금액수는 9561억원으로 소폭 줄어든다. 다만 연결재무제표 수치를 쓸 경우 현대산업개발 자회사가 보유한 현금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투입된다는 뜻이기 때문에 정확성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대형 회계법인에서 10년 이상 감사업무를 담당한 회계사는 "현대산업개발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된 기업들이 현대산업개발의 100% 자회사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자회사 자금을 무조건 쓸 수는 없기 때문에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자금 조달을 위해 외부에서 차입한다면 총 차입금과 부채비율이 상승한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의 순차입금(총 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뺀 수치)은 마이너스(-) 4401억원이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인 경우는 총차입금보다 보유 현금이 많다는 것으로 사실상 무차입 상태임을 뜻한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이 인수대금에 필요한 자금 9664억원을 차입한다면 보유 현금은 모두 사라지고 순차입금이 5263억원 생긴다. 

차입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 자체 보유한 부채로 인해 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도 상승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현대산업개발 재무제표는 아시아나항공 재무제표와 연결해서 작성되기 때문이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현대산업개발 인수로 2조원이 넘는 신주대금이 들어온다. 또한 산업은행이 인수했던 전환사채 5000억원을 갚게 된다. 하지만 이 전환사채는 영구사채라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분류돼 있다. 전환사채를 상환하면 부채가 아닌 자본이 감소하는 것.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인수 후 부채 규모가 줄지 않고 자본이 1조5000억원(신주대금 2조원에서 전환사채 5000억원을 뺀 수치)만큼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부채총계(연결재무제표 기준)는 9조5988억원, 자본총계는 2조9554억원이 된다. 현대산업개발과 합산하면 총 부채는 11조9496억원, 총 자본은 5조55억원이다.

이 경우 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은 238.72%로 변경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기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실제 부채비율은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 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지분이 80%로 늘어날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시키기 위한 법률) 규정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의결권 있는 지분을 최대 2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지분이 8대 2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신용등급 및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무차입 상태지만 인수 후 부채비율 상승으로 자본구조가 악화되는 점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명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된다면 회사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낮출지 여부를 추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수 이후 신주발행 규모를 감안할 때 현대산업개발의 연결재무제표에 아시아나항공이 편입돼서 부채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산업개발을 가치평가함에 있어 아시아나항공이 큰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