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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조선 스웨그다"…패기 가득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기사입력 : 2019년06월28일 18:41

최종수정 : 2019년06월28일 19:17

조선시대 배경으로 '시조'로 목소리를 전하는 창작 뮤지컬
국악에 힙합, 락킹·비보잉·발레·스트릿 댄스까지 볼거리 다양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흥도 많고 한도 많았던 우리 민족의 조선시대를 신명나게 재현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이 독특하고 재치 넘치는 상상력으로 조선의 스웨그를 보여주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젊은 창작진들과 배우들의 패기가 돋보이는 현장이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 장면 [사진=PL엔터테인먼트]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2018 우수크리에이터 발굴 지원사업' 선정작이자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뮤지컬 부문 선정작으로 지난해 11월 쇼케이스를 진행한 작품이다.

송혜선 프로듀서는 "한국 뮤지컬을 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 작품을 우연히 봤는데, 무거운 소재를 젊은 친구들이 이렇게 즐겁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항상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이 그렇다. 이런 창작진을 만난 건 인생의 행운"이라며 "쇼케이스를 거쳐 연강홀까지 왔는데, 꿈이라면 앞으로 더 발전시켜서 대표적인 한국의 뮤지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또 해외에도 알리고 싶다"고 바랐다.

작품은 '시조'가 국가 이념인 상상 속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삶의 고단함과 역경을 시조 속에 담아 털어버렸던 백성들은 역모 사건으로 시조 활동이 금지되며 자유, 행복을 잊은 채 살아가게 된다. 그러던 중 누구나 참여 가능한 '조선시조자랑'이 15년 만에 열리면서 비밀시조단 골빈당이 조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박찬민 작가는 "동시대성을 담는게 무대예술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을 때 한국 사회에서는 공연에서 나올 수 없을만큼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묻어날 수 있다면 관객에게 가치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최대한 무겁지 않게, 에너지를 발산하는 형식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직관적이고 쉬운 스토리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우진하 연출은 "시조는 처음 양반들에 의해 시작됐다. 이후 백성들에게까지 퍼졌다. '작은 외침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문구처럼 확장, 분출, 확산 등 작은 것들이 퍼져나가는 걸 많이 생각했다. 시조가 개인의 자유로 이야기하는 거라면, 부채를 활용해 여러 사람에게 퍼져나갈 수 있게 했다"며 "2막에서는 관객도 백성의 한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직접적인 대사나 객석을 이용한 동선을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이정연 작곡가(위부터 아래로), 우진하 연출, 박찬민 작가 [사진=PL엔터테인먼트]

극 중 '시조'는 자유와 희망을 의미한다. 불평등한 세상 속 사람들의 애환을 유쾌하고 통쾌한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시조를 읊는 방법에 계급과 신분의 차이를 뒀으며, '한'을 '흥'으로 승화시켜 신명나는 놀이로 분출한다.

특히 랩의 라임 못지 않은 언어 유희, 정형 시구에 입혀진 힙합 스타일의 음악, 전통 의상과 트렌드를 매치시켜 색다른 음악과 볼거리를 선사한다. 12개의 국악기, 22개의 클래식 오케스트라 악기, 7개의 밴드악기를 활용한다. 실제 국악 장단을 이용하거나 차용해 현대 음악의 형식에 맞게 편곡했다. 또 한국무용과 힙합댄스를 결합시켰다.

김은총 안무가는 "막연하게 남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걸 다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작품에는 보통 한국무용만, 혹은 스트릿댄스만 주로 나오는데 그게 싫었다. 관객들이 와서 다 보고 갔으면 했다"며 "락킹, 스트릿댄스, 발레나 비보잉 등 여러 동작을 최대한 다양한 배우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배우들에게 핵심만 가르쳐주고 박자 안에서 본인들이 원하는 동작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공연마다 항상 다른 동작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천민이라 손가락질 받지만 굴하지 않고 시조를 읊으며 멋에 살고 폼에 사는 '단' 역은 배우 준, 양희준, 이휘종이 캐스팅 됐다. 특히 양희준은 지난해 쇼케이스 당시에도 '단' 역으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준은 "세 명이 각자 다른 부분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통일성이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제가 생각했던 '단'은 더 천진난만하고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캐릭터였는데, 형들이 표현한 '단'을 보고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노래, 연기, 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휘종은 "대본을 봤을 때 영화 '왕의 남자'가 떠올랐다. 재밌게 놀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양)희준의 연기를 보면서 조금 더 아이같고 유쾌하면서도 생각이 바뀔 수 있는 캐릭터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춘기 소년이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했다"며 "준은 춤을 너무 잘 추고 희준이는 노래를 잘한다. 저희 세 명의 시너지가 잘 녹아든 것 같다"고 전했다.

양희준은 "처음에 '단'을 하면서 제가 구축해온 캐릭터가 있었는데, 두 사람을 만나면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이 나왔다. 저희 세 명이 같이 공유하고, 개성을 담아서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 연출님도 모든 것을 형식화해서 맞출 필요가 없다고 해서 부담 없이 편하게 각자의 '단'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 장면 [사진=PL엔터테인먼트]

둘째가라면 서러운 제일의 시조꾼이지만, 홍국의 딸이라는 비밀을 감추고 골빈당에서 활동하는 '진' 역은 배우 김수하와 김수연이 맡는다. 특히 김수하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뮤지컬 '미스사이공'에서 한국인 최초 여자 주역을 맡으며 영국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일본, 독일, 스위스 등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활약했다. 이번이 첫 한국 데뷔 무대다.

김수하는 "한국에서 뮤지컬 무대에 오를 수 있어서 가장 좋은 건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소녀의 이야기가 아닌 조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제가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또 엄마 밥을 먹을 수 있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며 "'미스사이공'을 할 때는 부담감, 걱정이 많았다면 지금은 놀이터에 놀러가는 마음이다. 너무나 재밌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성들의 자유로운 시조를 금지한 '홍국' 역은 배우 최민철과 임현수, 중인 신분과 관직을 버리고 비밀시조단 골빈당을 이끄는 맏형 '십주' 역은 배우 이경수와 이창용이 참여한다.

최민철은 "작품 내에 은유적이고 상징적이 메타포가 많다. 저희가 말하는 '시조'가 작게는 현재의 SNS나 언론이 될 수 있지만, 크게는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에만 해당되는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적용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오는 8월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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