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믹트리, 8일 얼리텍 대장암검사 출시 간담회
분변 DNA서 바이오마커 통해 검진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바이오 벤처기업 지노믹트리가 분변 DNA를 분석해 대장암을 조기진단 하는 '얼리텍 대장암검사'를 출시한다. 지노믹트리는 얼리텍 대장암검사의 높은 정확도를 내세워 암 조기진단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지노믹트리는 얼리텍 대장암검사 출시를 기념해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장암 검진을 위한 쉽고 정확한 새로운 방법'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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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 [사진=지노믹트리] |
지노믹트리는 2000년 대전에 설립된 암 조기 진단 전문기업이다.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인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이를 측정하는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한다. 회사는 약 18년 동안 연구·개발(R&D)을 진행한 끝에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엘리텍 대장암검사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는 "기존 대장암 검사 방법인 분변잠혈검사는 정확도가 낮고, 대장내시경은 불편함 때문에 환자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장내시경을 선호하지 않는 환자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장암 검사로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분변잠혈검사와 대장내시경이다. 통상적으로는 분별잠혈검사를 통해 양성이 나올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분변잠혈검사는 정확도가 떨어져 신뢰성이 낮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양성 판정을 받더라도 대장내시경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지노믹트리의 얼리텍 대장암검사의 민감도는 90.2%로 기존 분변잠혈검사의 민감도인 50%에 비해 높다. 얼리텍 대장암검사는 분변잠혈검사와 달리 '신데칸-2 메틸화'를 측정해 암을 잡아낸다. 대장암 조직에서는 신데칸-2 유전자의 DNA의 메틸화 현상이 일어나는데, 얼리텍 대장암검사는 이를 확인해 대장암 여부를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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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텍 대장암검사 키트 [사진=지노믹트리] |
얼리텍 대장암검사는 세브란스병원에서 30~80세 남녀 585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민감도 90.2%, 질병이 없을 때 '없음'으로 검사결과를 보이는 특이도 90.2%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지난 3월 국제학술지 '임상후생유전학'(Clinical Epigenetics)에 게재됐다.
얼리텍 대장암검사의 임상시험을 담당한 김남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암인데도 불구하고 환자의 절반 이상이 병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진단을 받는다"며 "얼리텍을 활용하면 대장암 환자를 조기에 진단하고 확진을 위한 대장내시경 순응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노믹트리는 세브란스 병원을 시작으로 전국 병·의원에 얼리텍 대장암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비급여 항목으로, 일선 병원에서 18만~20만원이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회사는 올해는 1차 의료기관 800곳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3년 뒤에는 3000곳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현재 지노믹트리는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을 준비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미국에서 제품을 허가 받고, 주문이 많이 들어오면 점차 한국에서도 검사의 가치를 인정 받을 것"이라며 "유럽, 중국 등으로 조금씩 시장을 넓히겠다"고 했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