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관련 규제 완화 통해 값싼 일본식 경차 도입 의지
전통적으로 대형 선호·충돌 대비 안전 보완 등 걸림돌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소형차의 미국 내 생산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중인 자동차 연료 효율·안전 기준 완화 흐름과 맞물리며 미국 자동차 산업과 소비자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방금 초소형 차(Tiny Cars)의 미국 내 생산을 승인했다"며, 제조업체들에게 "지금 바로 생산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또 "(차량) 제조업체들이 오랜동안 다른 나라에서처럼 미국에서도 이 차들을 성공적으로 만들고 싶어했다"며 "이 차들은 휘발유,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로 구동될 수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엄격한 연비·배출 기준이 차량 가격을 올리고 소비자 선택권을 제약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자유는 저렴한 자동차(Freedom Means Affordable Cars)'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일본식 경차를 도입해 대형·고가 차량 중심의 미국 내 자동차 생산·판매 구조를 바꾸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션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전날 CNBC와 인터뷰에서 초소형차의 미국내 제조를 위해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함께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피 장관은 이 차량들이 일반 승용차보다 가격이 훨씬 낮고 도심 환경에 특히 적합하다면서도, 고속도로 주행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향후 운행 범위에 제한을 두는 별도 규정이 마련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일본식 경차는 차체 크기와 출력이 작고 기존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해 미국 내 신규 차량으로는 인증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규제 완화가 추진될 경우, 도시용·저속 영역에 특화된 별도 기준을 마련해 제조와 판매를 허용하는 방향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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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텔란티스 CEO 안토니오 필로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2월 3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새로운 연비 기준을 발표하는 날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미국내 형지 매체와 자동차 전문가들은 초소형차의 시장성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픽업트럭과 대형 SUV를 선호해 왔고, 초소형차에 대한 실제 수요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성도 핵심 쟁점이다. 초소형차가 일부 규제에서 예외를 인정받더라도, 대형차가 지배하는 미국 도로 환경에서 충돌 위험과 고속주행 안전을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대형 SUV·트럭 라인업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초소형 차량 생산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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