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인터뷰] 백주선 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장, “13년전에는 먼저 단축하더니…‘대법 변제단축 제동’에 아쉬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법 “법 개정 전 인가된 사건, 엄격한 심사 없이 회생기간 단축 안돼”
서울회생법원, 지침 폐기…13년 전에는 대법이 먼저 예규 바꿔
백주선 회장 “소급입법 아냐…법 취지 고려 안 한 판결 아쉬워”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여파로 늘어나는 신용불량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2004년, 국회는 개인채무자회생법을 제정했다. 월급 중 최저생계비를 제외한 나머지만 성실하게 갚으면 채무를 모두 면해주는 회생제도가 도입된 것이다.

물론 맹점은 있었다. 바로 최대 8년을 최저생계비로만 살아가야 한다는 것. 2년 후 국회는 개인채무자회생법을 폐지하고 통합 채무자회생법을 제정하면서 개인회생기간을 최장 5년으로 하도록 했다.

이후 대법원은 법 개정 이전에 회생기간을 8년으로 인가 받은 사건들에 대해서도 변제기간을 5년으로 단축하도록 예규를 바꿨다.

하지만 같은 사안을 놓고 대법은 최근 정반대 해석을 내놨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해 변제기간을 최대 3년으로 하도록 법이 개정되자, 법 개정 이전에 5년 계획으로 채무를 변제하고 있던 이모 씨의 계획 변경 신청을 인가했다.

그러자 이 씨의 채권자인 대부업체가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은 대부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법 개정 이전의 사건에 대해서는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의 신뢰를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심사 없이 함부로 기간을 단축해서는 안 된다는 게 그 이유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2018.11.20 kilroy023@newspim.com

백주선(46·사법연수원 39기) 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장은 지난달 29일 뉴스핌과 만나 “채무자회생법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야 하는데, 판결문 어디에도 그런 고민의 흔적이 없다”고 대법 판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백 회장은 “채무에 관한 우리 법 제도는 추심소송을 하고 집행권원을 얻어 강제집행하는 등 90% 이상이 채권자를 위한 것”이라며 “나머지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 채무자 회생 영역에서까지 채권자의 신뢰를 보호한다는 관점에서 판결을 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그게 정말 법 정책적으로 온당하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 등과 함께 지난 2017년 개인회생 변제기간을 최장 3년으로 하는 채무자회생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2006년 이후 법원은 아주 일부의 사례를 제외하면 변제기간을 일괄적으로 5년으로 인가해왔다. 하지만 5년도 너무 긴 기간인 게 문제였다.

백 회장은 “개인회생 변제계획을 인가 받은 채무자들은 대부분 3년에서 5년 사이에 못 갚기 시작해 결국 회생 자체가 폐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3년을 넘으면 못 갚는 거구나’라는 공통의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법원이 충분히 5년 이하로 변제기간을 정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으니 법을 아예 바꾸자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19대 국회 때 법 개정을 추진해서 20대 때야 겨우 통과가 됐다. 그만큼 제도를 바꾸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최장 3년으로 변제기간이 단축된 후 당시 법원장이었던 이경춘 변호사와 수석부장판사들이 먼저 나서서 회생사건 처리지침을 만들었다. 변제계획에 따라 이미 변제를 이행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계획 변경신청을 하면 변제기간을 줄여주겠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대법 판결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서울회생법원은 대법 판결 일주일 만에 “더 이상 종전 실무를 유지할 수 없으니 신중히 신청해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이미 변제 신청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가용소득 및 재산의 현저한 감소사유를 알 수 있는 자료와 이를 반영한 변제계획변경안을 제출하거나 신청을 취하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백주선 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 회장. 2019.03.29 mironj19@newspim.com

백 회장은 “당시 회생법원은 그동안 5년의 변제기간을 고집해왔던 것에 대한 반성적인 고려로서 ‘이미 인가받았다는 것만으로 기간 단축을 하지 못하는 건 불합리하다’, ‘형평에 어긋난다’는 취지로 업무처리 지침을 만들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회생전문법원으로서 그게 마땅한 태도라고 본다. 그래서 이번 결정이 더욱 아쉽다”고 토로했다.

특히 백 회장은 국가가 나서서 회생제도를 운영하는 기본 취지에 대한 고려를 다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채권자 입장에서는 ‘왜 내 돈을 돌려받을 권리를 파산회생제도를 통해서 제한하느냐’고 제도 자체에 충분히 불만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이 제도는 채권자만을 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해당사자의 입장에서만 보면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가사사건에서 미성년 자녀의 보호를 위해 법원이 적극적으로 직권을 발동하는 것처럼 후견적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는 국가경제와도 밀접한 연결이 돼 있다. 사실상 부실채권은 신속하게 정리해주는 것밖엔 답이 없다”면서 “회생 인가를 받은 사람이 후에 형편이 좀 나아졌다면 복지재정 없이도 그만큼 더 밥벌이를 할 수 있게 되어 사회 전체적으로 매우 바람직한 게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는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실상 대법이 판례를 만든 이상, 하급심에서는 당분간 이에 따른 판결이 이어질 수밖에 없고 행정소송이나 헌법소원 대상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백 회장은 “현재 채무자 분들이나 민변·참여연대 등이 모여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텔 연쇄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 검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검찰이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인 20대 여성 김모 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26일 검찰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김씨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북부지검 검찰은 2024년 1월 시행된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피해자 유족도 김씨 신상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김씨 범행으로 숨진 두 번째 피해자 A씨 유족 법률대리인인 남언호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 범행은) 우리 사회가 경험한 가장 냉혹하고 계획적인 연쇄 범죄 중 하나"라며 "그럼에도 경찰이 신상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9일 오전 살인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이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이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또 남성들에게는 모텔 등에서 의견이 충돌해 이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첫 범행 이후 약물 양을 늘렸다고 진술한 점,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볼 때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이 신상공개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김씨 신상을 비공개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4일 김씨가 다른 남성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하고 조사하고 있다. calebcao@newspim.com 2026-02-26 17:38
사진
이부진, 아들 서울대 입학식 참석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군의 입학을 축하했다. 이 사장은 이날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함께 서울대를 찾아 임군의 입학을 기념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왼쪽)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군의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khwphoto@newspim.com 임군은 최근 서울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26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으로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했다. 고교 시절 내신 성적이 상위권이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한 문제만 틀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26학번이 된 임군은 외삼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서울대 동양사학과 87학번)의 후배가 됐다. 이날 입학식 현장에서 이 사장의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크림색 계열의 디올 재킷에 에르메스 버킨백을 매치한 차분한 차림으로 참석했다.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절제된 스타일링으로 재계 인사다운 단아한 이미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왼쪽)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 군의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khwphoto@newspim.com nrd@newspim.com 2026-02-26 16: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