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대장주 매물 출회…통신업종만 소폭 오름세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감이 증시 전반을 짓누르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출회하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09포인트(1.92%) 내린 2144.86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1억원, 2242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700억원 사들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며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위주로 780억원 매도, 기관 또한 전기전자 위주로 970억원 매도하는 등 주요 수급 주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없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기 둔화 이슈는 지난주 FOMC 이후 일부에서 제기됐던 내용이었으며, 지난주 일부 반영이 되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사진=키움증권 HTS] |
앞서 지난 22일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국채 수익률보다 높아지는 일드커브(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일드커브 역전은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 침체 신호로 통하는 가장 강력한 지표 중의 하나다.
그 여파로 지난 금요일 독일 제조업 PMI가 크게 위축되며,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로 하락했다. 이후 주요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매물이 쏟아졌다.
이는 아시아 시장으로도 파급됐다. 이날 중국 증시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자 금융주 위주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일본의 장기금리에도 하락 압력이 커지며 금융기관의 수익을 압박할 것이란 우려감에 금융주에도 하락 종목이 속출했다. 다이이치생명홀딩스와 T&D홀딩스는 작년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전기전자 섹터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2.26%, 4.20% 떨어졌다. 이 밖에 LG화학(-3.29%), 현대차(-2.83%), 셀트리온(-0.75%), 삼성바이오로직스(-0.74%), 포스코(-2.32%), LG생활건강(-0.43%), 네이버(-0.79%), 신한지주(-0.69%), 한국전력(-0.94%), 현대모비스(-3.03%), 삼성물산(-1.4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3.19%), 운수장비(-2.90%), 전기전자(-2.63%), 화학(-2.06%), 의약품(-1.30%), 철강금속(-1.66%), 의료정밀(-1.60%), 유통업(-1.61%), 기계(-1.37%), 건설업(-1.18%) 등 줄줄이 하락했다. 오직 5G 개통을 앞두고 있는 통신업 섹터만 0.67%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6.76포인트(2.25%) 내린 727.2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5억원, 791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1222억원 사들였다.
비금속(-4.61%), 제약(-2.75%), 화학(-2.65%), 종이·목재(-2.67%), 통신방송서비스(-2.44%), 제조(-2.45%), 기타서비스(-2.08%), 금융(-2.17%), 음식료·담배(-2.69%) 업종 등이 하락했다. 상승세로 장을 마친 업종은 없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1.14%), CJ ENM(-3.09%), 신라젠(-2.02%), 바이로메드(-3.48%), 포스코켐텍(-6.30%), 에이치엘비(-2.74%), 메디톡스(-1.57%), 스튜디오드래곤(-2.21%), 코오롱티슈진(-3.09%), 펄어비스(-2.77%), 셀트리온제약(-2.52%), SK머티리얼즈(-3.26%), 제넥신(-3.47%) 등이 줄줄이 약세를 나타냈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