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종합] "무엇이 예술인가?"…화가의 이상과 고뇌 그린 뮤지컬 '달과 6펜스'

기사입력 : 2019년03월06일 17:46

최종수정 : 2019년03월06일 17:46

서머싯 몸의 동명소설 재해석…새롭게 풀어낸 '달과 6펜스'
박한근·주민진·김지철·유승현·김지휘·유현석·김히어라 출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예술가들은 언제나 예술성과 대중성의 딜레마에 고심한다. 그들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갈망하는 것이 있고, 또 고뇌에 빠지는 요소들이 있다. 우리에게 '달과 6펜스'는 무엇일까.

뮤지컬 '달과 6펜스' 공연 장면 [사진=㈜컨텐츠원]

뮤지컬 '달과 6펜스'는 작가 서머싯 몸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동명 그림의 공개를 앞둔 미술관에서 인물들 각각의 욕망과 균열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예술에 대한 질문을 모티브로 소설 속 상징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는다.

성재현 작가는 "소설과 완전 다른 작품이다. 미술이라는 장르를 갖고 왔을 뿐이다. '달'과 '6펜스'의 대조적 이미지, 대척점에 서 있는 이미지가 재밌어서 캐릭터, 새로운 상징으로 넣으려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에서 화가 고갱의 일생을 전기적으로 다뤘다면, 뮤지컬에서는 달과 6펜스라는 이분법으로 나누고 싶지 않았다. 공연 자체가 이미지와 감각,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의 해석이 함께 만들어간다. 예술에 대해 논쟁하는 부분이나 화가들의 열등감, 인물들의 디테일한 심리 변화 등을 더 심도있게 파고들었다"고 덧붙였다.

'달과 5펜스'는 공연제작사 ㈜컨텐츠원의 예술지상주의 시리즈 중 2016년 초연한 '광염소나타'를 잇는 두 번째 작품이다.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광염소나타', 낭독뮤지컬 '어린왕자' 등에 참여한 작곡가 다미로와 낭독뮤지컬 '어린왕자'로 깊은 인상을 남긴 작가 성재현이 의기투합했다. 뮤지컬 '리틀잭' '김종욱찾기' 등으로 인정 받은 연출가 황두수가 힘을 보탰다.

뮤지컬 '달과 6펜스' 공연 장면 [사진=㈜컨텐츠원]

다미로 작곡가는 "예술지상주의를 이야기하고자 했을 때 사실 먼저 '달과 6펜스'를 접했다. 상황상 작곡가의 이야기(광염소나타)를 먼저 한 것뿐"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예술이 인간보다 위인가, 아래인가는 제게 숙명 같은 문제다. 작곡가로 활동하며 예술을 신성시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언젠가 준비가 되면 하고 싶었다. 순수예술과 대중예술 사이에서 혼란스럽지만 나아가고 있다. 관객들도 공연을 통해 이런 지점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황두수 연출은 "무대 위에 '달'이라는 이미지를 설정해 만들었다. '6펜스'는 바로 배우들이다. 우리 모두가 어딘가 갈망하는 곳을 향해가는 장면들로 채워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리스의 작업 공간과 유안의 평화로운 공간이 겹치고, 이를 가로지르는 동선들로 이들이 닮아가는 과정을 그리려 했다. 또 모리스가 집에 와 생기는 불안 요소도 빛으로 표현하려 했다. 캐릭터와 닮아있는 기법들의 고갱 작품들을 배치했고, 액자에 담긴 작품과 아닌 작품도 모두 유안과 모리스의 만남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4인조 밴드가 100분 내내 서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넘버들을 연주한다. 등장인물들의 예술에 대한 순수함과 욕망, 성공에서 오는 쾌락과 그 뒤의 좌절 등 섬세한 감정을 극대화한다.

뮤지컬 '달과 6펜스' 공연 장면 [사진=㈜컨텐츠원]

규범 안에서 키워져 인정받는 화가가 됐지만 모리스를 만난 후 새 이상을 갈구하는 순수한 화가 '유안' 역은 배우 박한근과 주민진이 맡는다. 주민진은 "어렸을 때 꿈이 화가인 적이 있었다. 무대 위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박한근은 "미술 전공이 아닌데다 (주)민진 배우가 그림을 잘 그려 부담스러웠다. 하얀 캔버스 위에 극중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몇 초 밖에 안 되는데, 그때 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천재성을 타고나 닿을 수 없는 예술의 경지를 꿈꾸는 광기 어린 화가 '모리스' 역은 배우 유승현과 김지철이 캐스팅 됐다. 김지철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매우 학구적인 분위기였다. 그림 얘기, 표현주의, 사실주의, 캐릭터 얘기를 많이 했다"며 그간의 노력을 어필했다.

복잡한 내면을 지닌 채, 자각하지 못한 결핍을 깨닫고 스스로 변화하는 인물 '미셸' 역은 배우 김히어라와 하현지가 맡는다. 미술 실력이 뛰어나 오는 18일 전시회도 준비 중인 김히어라는 "저도 극중 '모리스'처럼 표현하고 싶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극중 모리스 배우들(박한근, 김지철)이 처음에 선만 긋다 점점 그림을 잘 그린다. 노래든, 무용이든, 미술이든, 다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은 잘 하는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뮤지컬 '달과 6펜스' 공연 장면 [사진=㈜컨텐츠원]

모리스, 유안, 미셸의 곁에 늘 존재하는 '케이'는 세 사람의 목격자인 동시에 스스로 선택으로 인해 갈등하게 되는 인물이다. 유현석과 더불어 케이를 연기할 김지휘는 "저도 어렵다. 쉽지 않은 소재와 내용이지만 좋은 배우, 창작진과 함께 해 즐겁다. 남은 기간 다치지 않게, 물감 많이 튀지 않게 재밌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뮤지컬 '달과 6펜스'는 오는 4월 21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백악관 "바이든, 새로운 대중 관세 곧 직접 발표 예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각)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뒤 대통령보다 앞서 밝히지 않겠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적절한 때에,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 전체가 미국 노동자 및 기업에 피해를 주는 중국의 불공정 관행, 과잉 생산 문제, 전략적인 일련의 비시장적 시장 왜곡 관행 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 비밀은 아니라면서 "이에 저항하고 대응할 것이란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이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역시 관련 내용을 "대통령한테 직접 듣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겠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 왔고 현 행정부는 그 일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J)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중국산 재화에 대대적 관세 인상을 발표할 계획이며, 전기차에는 4배, 철강에는 3배 수준의 관세율 인상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태양광 장비, 반도체, 주사기 등 의약용품에 대해서도 신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14일 해당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블룸버그] kwonjiun@newspim.com 2024-05-14 06:13
사진
'김여사 수사'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 전주지검장 내정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 등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내정됐다. 법무부는 13일 대검검사급 검사 39명에 대한 신규 보임(12명) 및 전보(27명) 인사를 단행했다. 검찰 로고 [사진=뉴스핌 DB]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그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지휘해 그를 기소했으며, 전주지검장이 된 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김태은 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송강 인천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경호 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발령받았다. 서울고검장에는 임관혁 대전고검장이, 수원고검장에는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이, 대전고검장에는 황병주 서울동부지검장이, 대구고검장에는 이진동 서울서부지검장이, 광주고검장에는 신봉수 수원지검장이 각각 내정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업무능력, 전문성, 리더십, 그간의 성과를 고려해 형사·공판, 반부패·공공·과학수사, 감찰, 기획, 법제 등 다양한 전담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했다"며 "적재적소 인사를 통해 검찰이 본연의 업무를 더욱 신속하고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에선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최근 이원석 검찰총장이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allpass@newspim.com 2024-05-13 16: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