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사 최초 해외 완성차 업체와 엔진 공급 계약
2020년 8월부터 2000cc급 가솔린 터보 엔진 공급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현대위아 산동법인이 1조원 규모의 엔진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가 해외 완성차 업체와 엔진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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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영 현대위아 산동법인장 신문영 상무(앞줄 오른쪽)와 장풍기차 동국발 구매부사장이 지난 22일 중국 호남성 창사시 장풍기차 창사연구소에서 엔진 공급 계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위아] |
현대위아는 산동법인이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인 장풍기차와 8400억원 규모의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위아는 PTU와 전자식 커플링 등 4륜구동(4WD) 부품과 배기가스 후처리 부품 등도 수주예정으로, 이를 합하면 총 1조200억원 규모다.
산동법인은 2006년 11월 현대위아가 중국 산동성 일조시에 설립한 엔진, 자동차 부품 소재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지난해 2월 엔진 누적생산 500만대를 돌파했으며, 연 최대 엔진 생산량은 80만대다.
현대위아는 오는 2020년 8월부터 2.0 가솔린 터보 GDI(WIA2.0T-GDI) 엔진을 장풍기차에 공급한다. 물량은 1년에 약 6만대씩 5년 동안 총 30만대다. 이 엔진은 장풍기차의 대형 SUV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중국의 배기가스 규제인 'China6'와 연비 규제 모두를 충족하는 엔진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과 엔진에 터보차저와 4WD 부품을 통합 패키지로 제안한 것이 수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터보차저는 다운사이징을 추구하는 중국 내 자동차 판매 분위기와 맞아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가 만드는 엔진의 터보차저 장착률이 2017년 50% 수준에서 오는 2021년 75%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회사 측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도 수주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현대위아는 현재 엔진 공장을 가동 중인 중국 산동법인을 활용해 인건비·물류비·관세 등을 절감했다.
현대위아는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장풍기차와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은 “높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해외 완성차 업체와 대규모 부품 공급 계약의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노력해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동차 부품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likey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