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최저수익보장제'가 편의점 해답인가… 일본은 사실상 '채무'

기사입력 : 2019년02월14일 16:43

최종수정 : 2019년02월14일 16:43

일본 편의점 지원, 수익 나면 반환 요구하는 '대출 제도'
초기 투자 본사 부담인 우리와 달라.. 일률적 요구 부담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영세 편의점주 지원을 위한 최저수익보장제 확대를 강력히 추진하면서 편의점 본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당은 이미 제도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들며 국내 업체도 최저수익 보장 규모와 기간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저수익보장 법제화를 위한 가맹사업법 개정안도 민주당 우원식 의원 대표 발의로 국회에 계류 중이다.

가맹본사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편의점 규모와 제도, 가맹계약 등이 크게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항변이다. 무엇보다 일본의 최저수익보장제의 경우 일정 수입을 초과하면 그간 지원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도 확대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일본 편의점, 기준 넘는 수익나면 지원금 반환 요구… 사실상 '채무'

실제 뉴스핌이 입수한 일본의 D편의점 업체의 가맹계약서에는 점주의 수익이 최저보증액을 초과할 경우 그동안 지원했던 금액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항이 명시돼있다.

가맹계약서를 보면 24시간 운영 점포의 총수입이 연간 1860만엔에 못 미칠 경우 차액을 보전해주는 최저 매출총이익 보증제를 운영 중이다. 총수입(매출총이익-로열티)이 월 155만엔이 되도록 담보해주는 것이다.

일본 D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계약서에 명시된 최저이익보장 제도[사진=일본프랜차이즈협회]

계약서에서 예시로 든 오픈 셋째 달의 경우 가맹점주의 총수입이 455만엔으로 보증제도에서 정한 465만엔(155만엔*3개월)에 미달된다. 이에 따라 가맹본부는 차액인 10만엔을 가맹점주에게 지급한다.

그러나 넷째 달에는 누적 총수입이 616만엔이 되면서 보증금액 620만엔에 미달한 4만엔만 보증 대상이 된다. 대신 줄어든 6만엔 만큼을 가맹점주에게 다시 돌려받는다. 이후 다섯째 달부터 점주 누적 총수입이 보증금액을 넘어서자 가맹본부는 가맹점주에게 나머지 차액인 4만엔마저 회수한다.

결국 점포가 자리를 잡고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 이전까지 지급했던 지원금을 전액 돌려받는 형태다. 한국의 경우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이전에 지원했던 지원금을 회수하지 않는다. 일본의 최저수익보증제가 일종의 ‘채무’인 이유다.

◆ 일본 편의점 계약서엔 '최저수익보장' 없다… "돈 벌면 갚으란 지원 대출"

계약서상에 최저수익보장이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않는다. 일본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원책을 ‘최저보증제도(最低保証制度)’라고 부르며 ‘최저보증금액은 점주의 총수입의 최소 금액을 보증하는 것으로, 점주의 이익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명기했다.

일본 D업체도 가맹계약서에 ‘최저 매출총이익 보증(最低粗利保証)’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점주의 수익을 보장하는 제도라는 해석을 경계했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총국이 발간한 ‘프랜차이즈 체인 본부와의 거래에 관한 조사 보고서’에도 “가맹시에는 최저 매출 미달성 시 본부의 지원 제도(최저보증제도)에 대해 본부는 ‘보전’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본부의 지원을 받은 후, 다시 본부에 돈을 상환하는 ‘대출 제도’가 그 실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민생연석회의와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수익보장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저수익을 보장 기간을 확대해야 무분별한 출점을 막고 가맹점주의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자료=의안번호 제16356호 관련 국회 정무위원회 검토보고서]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맹사업법 개정안에 대해 전문위원과 입법조사관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 "상생은 좋지만, 일률적 의무 부과는 과도한 부담"

정무위 오창석 전문위원은 검토보고서에서 “가맹사업 당사자의 상생을 도모하고자 하는 개정안의 취지는 타당하다”면서도 “다만 일률적으로 가맹점주의 최저소득을 보장하도록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일부 가맹본부에 대해서는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맹사업 거래에서 가맹점주의 최저수익을 보장하도록 법적 의무를 부과하고 있는 해외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은 그러면서 일본의 편의점이 실시하고 있는 ‘최저보증제도’의 경우 상당한 규모의 창업비용 등을 감안하여 운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의 경우 최저수익 초과시 기존 지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와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편의점들은 대부분 5년 계약기간 중 2년 간 최저수입을 보전하고 있다. 해당 제도의 취지는 사업초기 안정적 운영기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이를 무작정 확대할 경우 도덕적 해이가 발생해 가맹사업 자체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다른 점주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도 불러일으킬 수 있어 관련 정책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운영 초기 지원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점포는 무의미한 최저수익 보장 보다는 수수료 없는 희망폐업 등 퇴로를 확보해주는 것이 가맹사업 시장의 체질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CU편의점주들을 만나 최저수익보장제 등과 관련한 요구 사항을 듣고 있다.[사진=뉴스핌]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