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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 화재에 '요동치는 브라질 민심'…10월 대선 실시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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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화재 진압 시설 '부실'
고생물학 전문가 "이미 예견된 불행"

[리우데자네이루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브라질 국립박물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000여 점의 유물들이 소실될 위기에 처했다. 수년간 박물관 운영 자금이 부족해 화재 진압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브라질 사회가 요동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 진압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대형 화재 발생 후 브라질 국립박물관 지붕이 사라졌다.[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국립박물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대원들은 화재 발생 직후 출동했으나, 현장 인근 소화전에 물이 없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로베르토 로바데이(Roberto Robadey) 리우데자네이루 소방서장은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박물관 소화전에 물이 부족해 인근 호주에서 물을 끌어오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소방 인생 중 가장 슬픈 날이었다"고 말했다. 박물관 직원들은 화재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화재 발생 이후 박물관 앞에 시위대가 모여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등 다소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해 진압하려 했으나, 결국 화재 현장 주변을 개방했다. 시위대는 국립박물관을 껴안는 듯한 모습으로 현장을 둘러쌌다.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두 정부 연속 제대로 된 지원금을 받지 못해 재정상 어려움을 겪었다. 200년 전통의 국립박물관을 홀대한 정부에 성난 유권자들로 인해 애초 10월로 예정된 브라질 대선 실시 여부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부터 계속된 경기침체도 브라질 사회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 사건으로 시위대가 모였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 사건으로 시위대가 모였다.[사진=로이터 뉴스핌]

세르히오 레이타오(Sergio Leitao) 브라질 문화부 장관은 "화재의 원인은 전기 합선이나 지붕에 떨어진 종이 열기구 둘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는 가정집에서 흔히 종이 열기구를 만드는데, 지붕에 떨어지면 불길이 번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로베르타 데 올리베이라 리베이로(Roverta de Oliveira Ribeiro) 문화부 대변인은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박물관의 상징인 노란 벽은 화재 후에도 남아있지만, 지붕은 사라지고 복도는 까맣게 불탔다. 소방대원들은 진압작업이 끝난 후에도 내부로 들어가 남아 있는 도자기나 그림을 수색하고 있다.

루이스 두아르테(Luiz Duarte) 브라질 국립박물관 부관장은 "앞선 두 정부는 계속해서 국립박물관을 무시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지난 6월 브라질 개발은행(BNDES)이 발표한 지원 예산안 2160만레알(약 57억9074만원)에는 화재방지시설 설치비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대원이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 진압 후 잿더미 속에 서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 현장을 보고 눈물을 터뜨린 직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장미빛 미래'를 그렸지만, 유가 하락과 함께 2015년부터 극심한 경기 침체에 빠졌다. 여기에 지난 2015년 상파울로 포르투갈어 박물관 화재에 이어 국립박물관까지 불타면서 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미첼 테머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예술가들의 아우성에 못 이겨 재정을 아끼기 위해 교육부로 통합했던 문화부를 되살렸다. 대통령 직무실 측은 "대통령이 브라질 주요 기업과 은행을 만나 국립박물관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재건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로시엘리 소아레스(Rossieli Soares) 교육부 장관은 "정부는 2개월 동안 초기자금 1500만레알(약 40억1985만원)을 들여 박물관 건물과 유물을 되살릴 것이다. 국제사회에도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며, 유네스코와 상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대원이 브라질 국립박물관 내부에 물을 뿌리며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레나토 로드리게스 카브랄(Renato Rodriguez Cabral) 고생물학 전문가는 "국립박물관이 하루 아침에 무너진 것은 아니다"며 "이미 예견된 불행이었다. 두 정부가 잇따라 박물관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고, 기반시설에도 투자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2013년에서 2017년 사이 국립박물관에 대한 브라질 정부 지원금은 3분의1로 줄어 64만3567레알(약 1억7237만원)에 그쳤다. 올해는 그마저도 대폭 삭감돼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9만8115레알(약 2627만원)을 지원했다.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포르투갈 왕족의 궁전으로 사용되다가 1818년 박물관으로 전용됐다. 생물인류학, 고고학, 민족학, 지질학, 고생물학, 동물학 등 분야에서 가치 있는 유물 2000만점 이상이 있는 곳이다.

까맣게 불탄 브라질 국립박물관 내부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yjchoi753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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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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