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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칼럼] 대통령이 '시한부 말기' 선고 내린 5년 단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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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오늘 '4년 연임 대통령제' 개헌안 발의
'개헌정국' 속으로..30여년만 권력구조 개편 논의
5년마다 '폐기 처분' 정책 속출..장기 비전 세워야

[뉴스핌=이준혁 정치부장] “드러내놓고 말은 못해도 아마 여당 의원 상당수가 대통령제를 반대할 겁니다.”

최근 만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한 의원은 “청와대와 국회가 기(氣) 싸움을 하면서 서로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쥐려고만 하는데, 나라가 어디로 가겠냐”고 혀를 찼다.

        이준혁 정치부장

그는 여당인 민주당이 금뱃지를 달아준 비례대표 의원이다. 수십년간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친 경제통이기도 했다. 그래도 여당인데, ‘대통령제’를 달갑지 않게 비판하니 생소했다.

그는 “행정부와 입법부의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려면 의원내각제를 생각해볼 때가 된 것 같다”며 “더 이상 대통령 한사람에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현행 대통령제의 최대 단점으로 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할 정부 정책과 맞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정권이 교체되면 이전 정부에 대한 ‘지우기 작업’이 진행된다”면서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원까지 모조리 바뀌는 게 우리 역사의 스토리 아니냐”고 핏대를 세웠다. 반박할 말이 없었다.

실상이니까. 전임 대통령의 정책은 언제나 지나간 정책일 뿐이다. “새 부대엔 새 술을 담는다”는 말이 행정부의 훈시가 된지 오래다.

단임제 대통령의 힘 없는 정책...정권 '흥망성쇠' 따라 정책도 단명

참여정부 마지막 해에 발표된 복지정책 ‘비전2030’은 이명박 정부 초기에 자취를 감췄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하이라이트를 받았던 ‘녹색경제’도 박근혜 정부 들어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박근혜 정부는 어떤가. 불과 몇년전, 구호도 화려했던 ‘창조경제’를 기억하는 사람이 지금 몇이나 될까. 문재인 정부 들어 검찰 수사와 국정농단의 수레바퀴 아래 구시대의 유물처럼 묻혀졌다.

국가정책의 패러다임이 단명하면서 정부 부처마다 정권에 맞는 옷을 갈아입는 공무원들이 속출했다. 그러면 여론은 공무원들을 “영혼이 없다”고 몰아세웠다.

중장기적인 정부 정책을 추진할 수 없는 한계, 공무원들을 ‘영혼 없는 족속’으로 만든 환경은 모두 대통령 단임제(單任制)의 영향이 크다.

사실 대통령제의 최대 장점은 수직적 전달 체계에 따른 강력한 리더십이다.

통상 임기 2년차까지는 여당이 당적을 가진 대통령과 손발을 맞춘다. 하지만 대개 3년차에 접어들면, 정부 정책과 여당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박자를 내기 시작한다. 대통령이 정부 정책을 추진하면서 더 이상 여당에 일일이 알리거나 손을 내밀지 않기 때문이다.

여당도 고무신 거꾸로 신기는 마찬가지다. 각종 선거에서 성과를 올려야 하는 여당으로선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져 유권자 표심을 흔들 정책을 고집하게 된다. 행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되는 셈이다.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

정권 바뀌면 옷 갈아입는 공직사회.."20~30년 내다보는 정책 나오겠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각자 갈 길을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1987년 6.29선언으로 탄생한 5년 단임 대통령제의 첫 주자인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모두 임기말 여당을 탈당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당적을 가졌던 한나라당이 사라졌다. 새누리당으로 당명이 바뀌면서 자연스레 여당과 거리가 멀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 이후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바뀌었고, 결국 타의(홍준표 대표)에 의해 당적이 지워졌다.

5년 단임제 아래선 대통령과 여당이 줄을 동여 메고 뛰는 ‘2인 3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이쯤 되니 여당 내에서도 단임 대통령제를 믿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렇다고 의원내각제가 정답이라고 꼭 집어서 단정 짓기도 어렵다. 과거 제2공화국 장면 내각의 후유증 때문이다. 국민들은 배가 산으로 가는 모습을 목도했다. 또 정파나 계파 수장이 패거리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 의원내각제는 지나간 현대 정치사 속에서 아직도 볼모로 사로잡혀 있는 제도나 마찬가지다. 자유롭지 못하다.

한편으로 대통령제의 폐단 속에서도 연임제나 중임제가 보완적 대안이 될지도 모른다. 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되고, 정권의 재신임 여부를 국민이 직접 물을 수 있어서다.

TV채널 돌리듯 개헌안 훑어보지 말길...미래를 만들 시간을 투자해야

분명한 것은 ‘단임제 대통령’이 또 나온다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부의 색깔을 지우고 폐기 처분되는 비운의 정책들이 끝없이 양산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꺼내놓은 ‘4년 연임 대통령제’ 개헌안을 조금이라도 더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주변을 둘러보자. 유래 없는 취업 빙하기다. 극심한 실업난에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을 겨우 턱걸이했다.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자도 126만명이나 된다. 실업자 셋 중 한명은 청년 백수다. 장래희망을 꿈꿔야 할 청년층에게 미래가 없어지고 있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나라 전체를 뜨겁게 달굴 태세이지만, 경제는 차갑게 식고 있다. 이미 일본식 장기 침체의 늪에 한 발 걸쳤다는 적신호가 이곳 저곳에서 켜지고 있다. 하지만 '재깍 재깍' 초침과 분침이 돌아가는 ‘5년 단임’이라는 초시계를 앞에 둔 대통령이 과연 5년, 10년 뒤를 내다볼 수 있겠는가.

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의 재건을 이끌었던 샤를 드골 대통령은 후임자에게 “지도자는 먼 미래까지도 생각해야 하는 사람이다. 시간에게 시간을 주라. 긴 호흡으로,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꿈을 꾸라”고 조언했다.

야마오카 소하치가 17년 동안 신문에 연재한 일본의 대하소설 ‘대망(원제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선 이런 구절이 나온다. “정치란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줄까를 끊임없이 살피고 고민해야 하는 고통스럽고 지난한 작업이다”.

지금 이 시대에 없는 미래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 문 대통령이 전문까지 공개한 개헌안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살펴보았으면 한다. 정치 분야의 미래는 이제 막 논의가 시작됐을 뿐이고, 정착되려면 아마 수십년이 걸릴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긴 호흡이 필요한 시절이다.

대통령 개헌안 전문 파일

[뉴스핌 Newspim] 이준혁 정치부장(jh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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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가담' 박성재 1심 징역 25년형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2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법정구속했다. 계엄 해제 직후 이뤄진 '안가 회동'에서 계엄에 관한 논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완규 전 법제처장에게 공소기각 판결했다.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사진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법무부 간부 회의를 소집해 검사 파견을 검토하고 교정시설 점검 등을 지시한 행위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위원으로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수호할 헌법적 의무를 부담한다"며 "그럼에도 12·3 내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의무를 외면하고 가담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교정시설 수용 여력 점검, 출국금지 담당 직원 출근을 지시하며 직권을 남용한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비상계엄 해제 직후 법무부 검찰과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담긴 '권한 남용 문건'을 작성하게 한 직권남용 혐의 역시 유죄로 봤다. 재판부는 양형이유에 대해 "12·3 비상계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와 포고령 발령, 군·경을 동원한 국회 통제 시도 등으로 이뤄진 내란행위에 해당한다"며 "권력 핵심부가 주도한 '위로부터의 내란'이자, 친위 쿠데타의 성격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훼손하고 수십 년간 쌓아온 민주주의 성과를 위협한 중대한 범죄"라며 "비상계엄이 조기에 실패한 것은 시민과 국회의 대응 덕분일 뿐, 피고인들의 행위가 가볍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서슴없이 허위 진술하거나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신문 과정에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하다'고 했으나, 이런 태도에 비추어 그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안가 회동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6.22 photo@newspim.com 다만 김건희 여사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전담 수사팀이 구성된 경위를 파악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은 후 하급자에게 부적절한 지시를 내린 혐의(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해선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이 사건이 내란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특검에게 수사권과 공소권이 없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같은 이유로 이 전 처장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지난 4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0년, 이 전 처장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장우성 특검보는 박 전 장관 1심 선고와 관련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를 막고 헌정질서를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의 책무를 확인한 판결"이라며 "김건희 여사 수사무마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이완규 전 법제처장 공소기각 부분은 종합특검 수사 대상 해당 여부를 검토해 인계할 수 있고, 이번 사건에 대한 항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6-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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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지지율, 5주 연속 하락세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주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4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22일 공개한 6월 3주차 주간집계(에너지경제신문 의뢰, 15~19일 조사, 무선 100% 임의번호 자동응답(ARS)방식,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6.7%로 지난주보다 4.8%포인트(p) 하락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 6월 3주차 국정수행 평가. [그래프=리얼미터] 부정평가는 49.7%로 5.5%p 올랐다. 긍·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안이었다. '잘 모르겠다' 3.6%였다. 리얼미터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책임론 확산과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당권 갈등이 정국 전반의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성과와 코스피 9000선 돌파에도 되레 자산시장 양극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도층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층 이탈이 나타났다고 리얼미터는 판단했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9.9%p) 하락세가 가장 컸고, 인천·경기(7.6%p), 서울(7.4%p)도 큰 낙폭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9.1%p) 지지층의 이탈이 가장 많았고, 20대(6.2%p)와 40대(5.5%p)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6월 3주차 정당 지지도. [그래프=리얼미터] 정당 지지도(18~19일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0.1%로 2.1%p 올랐고 국민의힘이 42.3%로 2.0%p 떨어졌다. 이어 개혁신당 3.4%, 조국혁신당 2.9%, 진보당 1.7% 순으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7.7%였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선거관리 부실 사태를 전면 재선거·사전투표 폐지로 확대한 것을 부정 요인으로 꼽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로 당내 갈등이 불거지며 보수층 결집력이 약화한 것으로 봤다. 민주당은 선거 부실 관리에 대한 여야 국정조사 합의 등 수습 국면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이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치켜세우며 '단합'을 부각하고 있는 것이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the13ook@newspim.com 2026-06-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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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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