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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전유물 '사모펀드' 문턱 낮아진다
급성장하는 사모펀드, 수탁고 300조원 눈앞
"재간접 공모펀드에 500만원으로 투자해"
3대 체크포인트, '운용사 공신력' '전략 다양성' '수수료'

[뉴스핌=이광수 기자] 더도 덜도 말고 49명만의 파티에 내가 초대받았다면 어떤 기분일까. 실제 사교 모임 세계에선 초대장에 한정된 초대 인원을 명시해 모임의 퀄리티를 높이기도 한다. 

재테크 상품 중에도 이런 것이 있다. 법적으로 49명만 권할 수 있는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私募fund)가 그 주인공.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권유하고 상대적으로 큰 투자금을 받아 공모 상품과 달리 자유롭게 운용,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 49명에 포함되지 않은 절대 다수의 대중은 사모펀드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거액자산가들의 자산 운용 수단일 뿐, 사모펀드는 아직까지 일반 대중과는 높은 벽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시대가 바뀌었다. 사모펀드의 문턱이 낮아진 것이다.

지난 2017년 말 통계청이 내놓은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가구 평균 금융자산은 9784만원이다. 그런데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이하 헤지펀드)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한 가구에 속한 구성원이 가진 금융자산을 전부 넣어도 단 하나의 헤지펀드에 가입하기 어렵다. 

레버리지 비율이 200%가 넘는 펀드의 경우 최소 가입금액은 3억원으로 올라간다. 헤지펀드는 법적으로 최대 49인에게만 가입을 권유할 수 있도록 해 실제로는 수중에 3억원의 금융자산이 있다고 해도 가입 권유를 받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헤지펀드에 좀 더 관심을 가져 봐도 좋을 것 같다. 금융당국이 공모펀드 활성화를 목적으로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인 ‘사모재간접공모펀드’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관련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500만원으로 낮아진 헤지펀드 문턱을 어떻게 넘을까.

 

◆ '사모재간접공모펀드' 등장으로 낮아진 문턱
2015년 10월 사모펀드 제도가 개편되면서 사모펀드의 최소 가입금액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내려갔다. 여전히 개인투자자가 투자하기엔 큰 금액이다. 그럼에도 이즈음부터 직장인들 사이에선 자금을 모아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이른바 ‘헤지펀드 계(契)'의 형태가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각자 들고 있던 금융자산을 정리해 한 사람에게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것이다. 만기 시 참여 비율대로 수익을 나눠 갖는다는 공증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형태가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목돈을 특정 개인에게 몰아주는 과정에서 각종 문제에 노출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금융실명제 위반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러한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사모투자재간접공모펀드(이하 사모재간접펀드)다. 지난 2016년 금융당국이 헤지펀드의 최소 투자금액 규제가 일반투자자의 헤지펀드 투자를 막고 있다며 최소 5개의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공모펀드를 도입했다.
사모재간접공모펀드의 최소 가입금액은 500만원이다. 특정 개인에게 돈을 몰아줄 필요가 없다. 국내외 헤지펀드에 펀드 순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사모재간접펀드는 동일 펀드에 20% 이하로 투자하며, 6~8개 정도의 펀드를 편입한다. 500만원으로도 포트폴리오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운용사는 헤지펀드를 정량‧정성 평가, 매니저 미팅 등 실사 등을 거쳐 편입 펀드를 정한다. 이후 투자전략별 배분과 리스크 관리 원칙에 따라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수수료는 일반 공모펀드보다 높다. 재간접공모펀드 운용사의 몫인 운용보수에 기존 헤지펀드 운용사 보수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 전략 다양성‧수수료‧환매 주기 따져야
아직까지 선택권이 넓진 않다. 2018년 1월 2일 현재 판매되고 있는 사모재간접공모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이하 미래스마트헤지)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이하 삼성솔루션코리아)가 전부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펀드를 택해야 할까. 외부에 운용 정보 노출을 꺼리는 헤지펀드의 특성상 사모재간접공모펀드 역시 공개되는 정보가 많지 않다. 삼성솔루션코리아의 경우 출시 이후 운용보고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운용사의 공신력이 투자자 판단의 첫 번째 척도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두 번째로는 투자전략이 고르게 분산됐는지 따져봐야 한다. 미래스마트헤지의 운용보고서를 보면 편입한 헤지펀드의 전략 비중을 볼 수 있다. 미래스마트헤지는 작년 12월 기준으로 주식 멀티(20.91%), 주식 롱숏(19.78%), 채권(18.01%), IPO(14.95%), 메자닌(11.79%), 주식 롱바이어스(9%), 기타 유동성(5.56%)으로 구성했다. 한곳에 치우침 없이 다양하게 전략을 구성하려고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삼성솔루션코리아의 경우 출시한 지 일정 기간이 지나지 않아 전략 비중이 아직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헤지펀드의 범위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넓히면서 전략의 다양화에 집중했다는 게 삼성운용 측 설명이다. 신재광 삼성운용 스트레지티 팀장은 “한국형 헤지펀드만 다 담으려다 보니까 전략이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로 치우쳐 전략 분산이 쉽지 않다”며 “한국형 헤지 시장에서 전략이 부족한것들은 해외 공모헤지펀드로 보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운용 측이 밝힌 비중은 한국형과 해외 헤지펀드가 6:4 정도다.


미래스마트헤지는 자사 헤지펀드에 파인밸류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등의 헤지펀드로 구성됐다. 각 운용사의 홈페이지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공개된 과거 성과 등을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삼성솔루션코리아에 담긴 펀드는 아직 시장에 공개되지 않았다.

수수료 차이도 있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의 총보수는 A클래스 기준 95bp(1bp=0.01%)다. 삼성솔루션코리아의 총수수료는 98bp로 미래에셋보다 3bp 높다. 재간접펀드에 포함돼 있는 펀드 보수까지 고려한 합성 총보수는 미래에셋운용 2.0%, 삼성자산운용 2.04%다.

한편 헤지펀드를 편입하는 펀드의 특성상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매입과 환매 등이 제한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두 펀드 모두 매입과 환매는 정해진 시기에만 가능하다. 가입금액 일부를 환매할 경우 500만원 이상은 계좌에 남아 있어야 한다. 가령 1500만원을 투자한 투자자는 1000만원만 환매할 수 있다.

◆ 헤지펀드 운용사 공모 전환…올해 상품 다양해진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사모재간접펀드들이 출시되면서 투자자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헤지펀드 운용사로 이름을 알린 운용사들이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며 잇따라 사모재간접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라임, J&J, DS자산운용이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 작업에 돌입했고, 타임폴리오와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등도 전환을 검토 중이다. 이들 운용사는 공모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자사 헤지펀드를 활용해 사모재간접공모펀드를 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공모운용사로 전환하면 49인 제한 없이 대규모로 투자금을 모을 수 있고, 모은 자금을 사모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면 자사 헤지펀드 규모를 압도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업계에선 향후 2~3년 내에 사모재간접펀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2003년 출시된 적립식 펀드도 2007년부터 불꽃이 붙기 시작했다"며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기까진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장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봤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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