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금융

속보

더보기

은행 옴니채널(omni-channel) 전략, 생존 위한 필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인터넷에서 보고, 오프라인에서 설명듣고 모바일로 가입
영업점 방문 줄고, 인터넷은행 돌풍...환경 변화에 적응
결국 소비자 편의·만족도 상승이 핵심

[뉴스핌=김연순 기자] 백화점 여성의류 매장을 몇 바퀴 돌며 가을 옷을 보던 그녀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맘에 드는 옷을 발견하면 QR코드를 찍어 온라인 쇼핑몰의 제품과 비교한다. TV 홈쇼핑에서 봤던 옷과도 견줘본다. 결제는 바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이미 그녀는 사무실에서 온라인을 통해 저녁 먹거리를 주문했기에 여유 시간이 생겼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 들러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유통업계는 요즘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되는 옴니채널(omni-channel) 쇼핑이 대세가 됐다. 쇼루밍(Showrooming 오프라인에서 지켜보고 온라인으로 쇼핑), 역쇼루밍(온라인에서 평판 보고 오프라인으로 제품 구매) 등 크로스쇼퍼(Cross Shoopper)가 등장했다. 영국의 존 루이스 백화점이 지난 2013년에 온-오프라인 통합 매장을 시행했다. 이 백화점에선 굳이 탈의실까지 가지 않아도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가상으로 볼 수 있도록 스크린을 설치하기도 했다. 쇼핑 공간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바일의 경계가 사라졌다.

은행업계에도 옴니채널 전략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꼭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은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방식은 이렇다. K고객이 은행 홈페이지(인터넷뱅킹)에서 특정 금융상품을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살핀다. 이후 비대면채널인 지점이나 고객집중센터로 전화해 본인을 밝히면 인터넷뱅킹에서 살핀 정보가 그대로 해당 직원에게 전달돼 다음 서비스로 연결된다. 은행은 이후 K고객의 정보와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맞춤형 상품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가령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몇 %에 받을 수 있다거나 고정금리 대신 변동금리를, 5년보다 10년 만기를 선택할 것을 권유하는 식이다. 또 금리가 높은 특판예금이나 수익률, 안정성 등 고객의 성향에 맞춘 투자상품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기도 한다. K고객은 받은 정보를 보고 온라인을 통해 금융상품에 가입하거나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물론 가까운 은행 지점을 방문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상품 가입이나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40여 명의 재학생들에게 ‘금융의 미래와 금융 분야의 경력’ 주제의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씨티은행>

◆ 옴니채널이란..."고객만족 접점 구축"

대표적인 사례가 씨티은행이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지난 6월 사실상 '점포 없는 은행' 시대를 선언했다.  오프라인 영업점 수를 기존 133개(소비자금융점포 기준)에서 90개를 줄여 36개로 통합했다. 박 행장은 "일반 영업점을 찾는 고객은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리테일 영업점 수는 이제 의미가 없다"며 궁극적인 영업 방향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옴니채널'을 말했다. "오프라인 지점 수보다 고객 니즈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

즉, 금융거래 95% 이상이 비대면채널에서 일어나는 금융거래 방식의 변화에 씨티은행은 주목했다. 기존의 다수 영업점을 통합하는 대신 100여 명의 금융전문가가 근무하는 대형 자산관리센터, 여신영업센터 등을 만들었다. 평범한 대면채널은 줄이고 강력한 비대면채널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점포 폐쇄와 맞물린 전략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지만 일단 평가가 나쁘지는 않다. 김영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은행 담당)는 "이번 씨티은행 실험의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금융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도전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의 옴니채널 전략은 대면거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 외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탄생과도 맞물려 있다. '점포 없는 은행'의 핵심인 인터넷은행이 돌풍을 일으키자 '수요자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는 각성이 일어났다. "불편함이 카카오뱅크를 탄생시켰다"고 강조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의 말이 이를 대변한다.

은행의 옴니채널 전략은 은행원을 지점 밖으로 끌어낸다. 보험설계사처럼 은행원이 태블릿PC나 모바일 기기를 들고 거래처를 방문해 예금 및 대출 상담을 하고 현장에서 거래까지 마무리한다. 오프라인 지점을 통한 대면거래뿐 아니라 비대면거래, 온라인·모바일 거래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이다. 유통과 금융의 옴니채널 적용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소비자 편의와 만족이 최우선이라는 점에선 다를 바 없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지난 7월 월례조회에서 "24시간 365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끊김 없이 연계되는 옴니채널의 완성을 위해선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고객 접점 구축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과 재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은행 지속성장 해답은 손님에게 있다"

다른 은행들도 영업점을 재정의하고 영업방식을 차별화하며 옴니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영업점에 대해 고객이 방문해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온라인·모바일을 활용해 고객과 연결되는 '신개념 복합공간'이라고 재정의했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채널 체계를 개별 영업점 단위에서 커뮤니티 단위로 전환하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을 확대함으로써 채널유형 다변화를 추진해 오고 있다.

커뮤니티 내에 고객유형별 전문성을 키운 '특화점포'와 소규모 디지털점포인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 무인화 채널의 새로운 콘셉트인 '구 디지털 키오스크(Your Smart Lounge) 등 디지털이 융합된 다양한 점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태블릿 브랜치(Tablet Branch)도 디지털 분야의 혁신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2300여 대의 태블릿이 영업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신한은행 스마트 브랜치.<사진=신한은행>

국민은행은 비대면·대면채널 간 연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해 비대면채널 이용고객이 직접 상품 가입도 하고 온라인에서의 관심사항이 영업점 방문 시에도 그대로 이어져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핀테크기술을 활용해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리브)를 강화하고 내외부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금융서비스를 생활과 금융서비스가 융합한 디지털뱅킹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3월 새로운 온라인 가상 채널인 '모바일 브랜치' 서비스를 출시했다. 모바일 브랜치는 하나은행의 모든 영업점을 온라인상에 구현한다. 별도 앱 설치 및 회원 가입 없이 원하는 영업점 앞으로 신용대출 및 신용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는 새로운 온라인 채널이다.

우리은행은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위비뱅크를 도입했다. '안전, 속도, 간편, 재미'라는 네 가지 요소를 주제로 핀테크 신기술을 접목해 기존 은행에서는 도전하지 않았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비뱅크 출시 후 중금리 대출상품, 위비페이, 환전 등으로 2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1조4000억원의 전용상품 판매액을 달성했다.

은행권의 옴니채널 전략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또 은행마다 옴니채널 전략을 해석하는 방향도 다소 차이는 있다. 하지만 비대면·대면 채널의 연계, 비대면 채널의 강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됐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지난 4월 동대문종합상가를 직접 방문해 ‘태블릿 브랜치’를 이용해 현장 영업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 패러다임 속에서 은행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해답은 손님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영업 행태를 꼬집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카카오뱅크 공식 출범식 자리에서 다시 은행권의 패러다임 전환을 독려했다. "금융업의 전통적인 경계가 점차 흐릿해지는 가운데 이미 여신, 자금이체 등 분야에서는 소규모 핀테크 업체가 진출해 창의적이고도 편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형 은행이나 보험사가 아닌 '작지만 빠른 새로운 플레이어'가 금융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사진
[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