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가격 상승에 PVC 생산 중국업체 대비 원가경쟁력 ↑
[뉴스핌=정탁윤 기자] 지난해 석유화학업황 호조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낸 한화케미칼이 올해 역시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석탄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에 더해 태양광 기초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도 꾸준히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석탄 가격이 오르면 석탄을 원료로 폴리염화비닐(PVC)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에 비해 한화케미칼의 원가경쟁력이 높아진다. 한화케미칼은 중국업체들과 달리 에틸렌을 기초로 석유화학제품을 만들고 있다.
PVC는 전선피복과 필름시트, 장판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대표적인 범용 화학제품이다. 중국 업체들은 에틸렌으로 PVC를 생산하는 한국과 달리 원료값이 싼 대신 전력이 많이 필요한 '칼슘카바이드(탄화칼슘) 공법'으로 저가 PVC를 생산해왔다. 중국은 전 세계 PVC 절반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한화케미칼의 올해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톤당 86달러 수준이었던 석탄가격은 이달초 톤당 93달러로 8% 가까이 상승했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정부가 석탄 공급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 석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석탄을 원료로 하는 중국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이 떨어져 한화케미칼 등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CTO(석탄분해설비) 베이스가 많다보니 상식적으로 원료가 올라가면 원가경쟁력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한화케미칼이 반사이익을 보는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오는 것"이라며 "다만 보통 원재료 투입해서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1~2달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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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울산공장 전경 <사진=한화케미칼> |
여기에 최근 미국에서 초강력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텍사스만 연안 PVC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한것도 향후 한화케미칼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에 이어 미국업체들이 PVC 생산에 차질을 빚게됨에 따라 향후 PVC 가격이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석유화학 기초소재외에 또 다른 주력사업인 태양광쪽에서도 올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은 톤당 15~1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 한때 13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데 비해 20%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사업 부문은 지난해 4분기 3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기초소재부문의 경우 올해 상반기 32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순항중이다. 증권가에선 한화케미칼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7792억원)을 뛰어넘는 8000억원대 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PVC의 경우 인도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3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이기 때문에 우선 3분기까지는 괜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태양광부문도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고 있고 수요도 꾸준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