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출범.."비상장주 담은 일반 투자상품도 나올 것"
[뉴스핌=김승현 기자] “다음주 월요일 K-OTC PRO 서비스를 시작하는데요. 이는 기관과 전문투자자 대상으로 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입니다. 비상장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펀드와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한 비상장주식 상품도 출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른바 ‘선수’들이 주로 거래하는 주식, 분명 시장에 존재하고 가격도 있다. 하지만 정보를 얻기도, 사고팔기도 쉽지 않은 주식이 또한 비상장주다. 브로커들이나 사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상장주식 거래를 활성화하고 비상장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오는 17일부터 K-OTC PRO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한재영 한국금융투자협회 K-OTC부장을 만나 서비스 내용과 비상장주식 시장에 대한 이야길 들어봤다.
“K-OTC는 지난 2014년 8월 개설한 비상장주식 시장입니다.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장 주식 외에 상당히 많은 비상장주식이 있는데 이를 거래하는 유일한 제도권 시장이죠. 현재 130여개 종목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K-OTC는 그동안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종목 수가 너무 적고 그나마도 단순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금투협이 전문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시장을 구상하게 됐던 것이다.
“기관투자자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전문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을 만들면 무제한의 비상장주식 거래가 가능하죠. 또 개인과 달리 법인은 비상장주식 거래시 양도세를 내지 않습니다. 해외 사례를 분석해보니 기관을 대상으로 한 전문 거래소가 많이 있어 이에 착안해 K-OTC PRO를 만들게 됐습니다.”
이번 ‘1차’ 서비스 오픈에선 우선 기관과 법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후 비상장주식의 거래가 이뤄진다. 내년 말까지는 회원비가 없다.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 구축돼도 실비 수준의 비용만 받을 예정이다. 플랫폼이 자리를 잡으면 비상장기업 관련 투자이슈 모두를 맡는 거래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곧 비상장기업이 자금조달을 신청할 수 있는 기능도 시작할 겁니다. 비상장기업에 대한 일부 자료를 공개하고 기관투자자에게 요청하면 기관이 직접 검토하거나 증권사의 자문을 받아 자금조달이 이뤄질 겁니다. 장기적으로 M&A와 같은 딜 포스팅도 가능하게 할 예정입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딜에 대해 소개하고 투자자를 모으는 단계를 거치게 되는 거죠.”
한재영 부장은 우리나라 비상장주식 시장이 앞으로 100배는 더 커질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단순한 희망이 아닌 투자 선진국 미국의 사례를 스터디한 결과다.
“우리 상장시장은 세계 10위권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그에 비해 비상장시장은 너무 미미합니다. 미국에서 상장시장 규모를 100으로 보면 비상장시장은 1~5정도입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0.1~0.5 규모에 불과하죠. 바꿔 말하면 시장이 100배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인데 K-OTC PRO가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관 전용 플랫폼이 일반 투자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에 대해 한 부장은 비상장시장에 대한 일반 투자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상품 다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기관투자자는 대체투자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은 K-OTC PRO에서 비상장주식을 직접 매수한 후 신탁상품이나 랩어카운트 상품(증권사), 사모펀드(운용사) 등을 만들어 리테일에서 팔 수 있다.
한 부장은 “비상장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정보가 적다보니 투자자도 투자를 꺼리게 되고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투자를 못 받는 경우도 많았다"며 "K-OTC PRO를 통해 전문, 기관 투자자자들이 1차 투자를 하고 일반투자자들이 이를 기반으로 2차 투자하는 식의 안전하고 다양한 투자 기회의 창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