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여름 맞아 '슬림' 내세운 마케팅 '한창'
다이어트가 평생고민인 여성 '주목'
[뉴스핌=전지현 기자] 여성들은 여름만 되면 축처진 뱃살과 점점 두꺼워지는 팔뚝이 고민입니다. 다이어트는 평생 고민이지만, 여름은 특히 옷이 얇아지고 짧아져 숨겨왔던 살들을 감출 수 없어서죠.
이 탓일까요. 최근 과자들이 얇고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식품업계가 여성들이 여름철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 제품도 '슬림'을 내세운 마케팅을 선보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해태제과입니다. 해태제과는 최근 16년간 사랑받은 '구운감자'를 약 2배 얇게 만들었죠. 이를 통해 구운감자를 가볍고 담백한 크래커에 한입에 쏙 들어가는 감자 크래커로 변신시켰습니다. 톡톡 끊어 먹던 스틱과자를 한입에 맛볼 수 있다는 평입니다.
새우스낵 ‘빠새(빠삭한 새우칩)’은 두께가 2.2mm. 새우스낵은 물론 해물스낵 중에서도 가장 얇죠. 넓직하게 펴진 얇은 스낵은 입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녹을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해태제과는 갈아만든새우(1997년), 굽스(2004년), 칠리새우(2013년)를 통해 20년간 쌓은 내공과 얇은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에 승부수를 던졌다고 합니다.
<사진=해태제과> |
해태제과는 과거에도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을 타깃해 얇은 과자에 주목해 왔는데요. 포키극세는 두께가 3mm로 기존에 비해 두께가 40% 얇습니다. 해태제과는 일본 제과업체 에자키 글리코사의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40여명 연구원들을 투입, 현지 생산화에 성공했고 합작사 글리코해태를 탄생시켰죠. '포키 극세'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후 현재까지 시리즈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4겹 과자인 오리온 ‘꼬북칩’은 얇은 칩을 4겹으로 겹쳐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 시킨 콘스낵입니다. 홑겹의 스낵 2~3개를 한번에 먹는 듯한 식감을 살리면서 기존 스낵보다 씹는 맛을 강화했습니다. 오리온은 이 제품 개발을 위해 전용 생산라인에서 제품 테스트만 무려 2000회나 진행했다고 합니다. 오리온에서는 꼬북칩을 지난 60년 오리온 역사에서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정성을 들인 제품이라고 말할만큼, 제3의 메가 히트작으로 키울 계획이죠.
농심의 쌀과자 ‘누룽지칩 구운김맛’은 두께가 4㎜입니다. 얇은 두께에서 나오는 바삭한 조직감은 먹는 재미를 더하는 제품인데요. 농심 아산공장에서 베이킹 설비를 통해 만들어지는 누룽지칩은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굽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원재료 풍미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칼로리가 낮아 간식이나 안주 등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죠.
크라운제과의 감자와플 '감격' 역시 와플부분을 0.2mm로 얇게 만들었습니다. 입안에서 '와삭와삭' 부서지는 소리도 강점이죠.
여름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뱃살 때문에 아직까지 얇은 티셔츠와 블라우스에 도전하지 못하는 여성들이라면, 얇은 과자로 다이어트 욕구를 자극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