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체크카드 입소문 타고 '인기'
[뉴스핌=강필성 기자] “마블 덕후로서, 아이언맨 컬렉터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벤트입니다.”
“디자인 너무 이쁜 것 아닙니까? 카드가 막 쓰고 싶어질 것 같은데요.”
‘마블 체크카드’를 해시태그로 단 SNS에서 나온 말들이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실제 체크카드 혜택에 대해 논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대신 마블 캐릭터가 새겨진 체크카드의 디자인에 열광한다. 심지어 SC제일은행에 직접 방문해 ‘마블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후기까지도 올라오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마블 체크카드’를 출시한지 하루만에 SNS의 인기스타로 급부상 중이다. 마블의 인기캐럭터인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가 각각 새겨진 체크카드와 마블 통장을 내놓으면서 이른바 ‘키덜트’의 마음을 흔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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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제일은행> |
키덜트란 아이(kid)와 어른(adult)을 합친 단어로 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가진 성인을 뜻한다. 이들은 체크카드의 혜택과 포인트 적립보다 카드의 디자인에 더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SC제일은행이 마블과 제휴 상품을 출시하게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 및 예금 가입자 증가와 함께 SC제일은행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 차원에서 마블 캐릭터를 도입하게 됐다”며 “단기적 실적보다는 인지도를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사실 이런 캐릭터 상품은 수익성 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디즈니, 마블 등의 캐릭터를 상품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로열티를 지불해야만 한다. 요컨대 은행 입장에서는 다른 카드보다 부담이 더 크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SC제일은행이 캐릭터 체크카드와 통장을 선보인 것은 ‘키덜트’를 잡겠다는 포부 때문이다.
‘키덜트’는 자신을 위한 소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을 안정적 고객으로 확보할 경우 안정적인 예금이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SC제일은행은 이들의 예금 및 카드 소비를 위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4월달 중 체크카드를 발급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마블 피규어 방향제’를 증정하고 다음달까지 셀프뱅크로 체크카드 및 통장을 발급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마블 이어폰’, ‘마블 보조 배터리’를 선물한다. 이들 상품을 받기 위해서는 체크카드를 5만~20만원이상 사용하거나 예금 잔액이 10만원 이상이어만 한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의 혜택 뿐만 아니라 카드 디자인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최근 금융권에서는 카드의 디자인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