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 업계가 뉴욕증시의 조정에 대비하고 나섰다. 올들어 시가총액을 1조5000억달러 불린 주식시장이 하락 리스크를 맞을 것이라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헤지펀드 업계는 금을 적극 매입, 안전자산으로 무게를 옮기는 움직임이다.
7일(현지시각) 크레디트 스위스(CS)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는 지난해 12월 이후 금융섹터의 보유 물량을 15% 축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주는 이른바 트럼프 랠리를 주도한 대표 섹터라는 점에서 헤지펀드의 움직임에 시장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투기거래자들은 이와 함께 구리를 포함한 소재 섹터도 비중을 줄였다.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기대에 달아올랐던 업종을 매도한 셈.
금융업종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24% 랠리한 만큼 비중 축소를 단순한 차익실현으로 볼 수도 있지만 헤지펀드 업계의 전반적인 대응을 볼 때 그 이상의 의미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매크로 헤지펀드가 미국 주식에 대해 순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선 것이 대표적인 근거로 꼽힌다. 이는 지난해 대선 이후 처음 발생한 일이다.
여기에 구리를 포함해 경기 회복의 수혜주에 해당하는 기초 원자재를 팔아치운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비중을 두 배 늘린 것도 헤지펀드 업계의 보수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마크 코너스 CS 글로벌 리스크 자문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리스크 헤지가 충분하지 않은 펀드매니저들은 갑작스러운 매도 공세에 속수무책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헤지펀드 업계는 재량소비재 섹터를 연초 이후 팔아치웠고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신뢰가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들의 주식 축소는 단순한 차익실현이 아니라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전략 수정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금융시장 지표 역시 헤지펀드 업계의 움직임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2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1.7%포인트 내외로, 4개월래 최저치에서 드러눕는 형국이다.
5년물과 3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 역시 올들어 하락, 최근 1%포인트에 근접했다. 이는 향후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저조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톰 리 펀드스트라트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일드커브의 플래트닝 현상은 주식시장의 상승이 경제 펀더멘털보다 크게 앞서나갔고, 조정이 닥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소비자 지출 전망치를 지난 1월 제시했던 수치에서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이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내수 경기가 연초 기대했던 것만큼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확산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JP모간도 주가 조정을 경고했다. 최근 S&P500 지수 고점은 2396으로 연초 JP모간이 제시한 연말 목표치인 2400에 근접한 상황. JP모간은 지수 전망치의 상향 조정 대신 투자자들에게 주가 하락 리스크를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