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기간 대폭 단축·화주편익 및 항만 운영 효율성 제고 기대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해양수산부는 세계 최초로 '3차원 고속 컨테이너 검색기'를 개발, 전남 광양시 컨테이너 장치장에서 시험시설 준공식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컨테이너 검색기는 컨테이너를 개봉하지 않고도 내부 화물을 확인할 수 있게 해 통관 보안 검사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최근 세계적인 테러 위험 등으로 화물 검색이 강화되면서 관련 분야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외국산 검색기 14대를 보유, 수입물품 검사 등에만 일부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미국의 규제 강화에 따라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에 한해서는 100% 사전검색을 실시해야 한다. 앞서 미국은 2018년부터 수입 컨테이너 화물에 대해 전수검사를 의무화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이에 정부는 관련 분야 기술 자립을 위해 2008년부터 약 253억원의 예산을 투입,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함께 한국형 장비 개발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3차원 고속 컨테이너 검색기 개발에 성공, 오는 3월부터 시험하기에 이르렀다.

'3차원 고속 컨테이너 검색기'는 세계 최초로 3차원 검색기술을 구현함으로써, 처리속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3차원 검색 기능으로 컨테이너를 입체적으로 투시, 내부에 있는 모든 화물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존 기계보다 5배 이상 빠른 처리속도를 자랑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2차원 검색기는 평면적인 투시만 가능했기 때문에 겹쳐진 화물을 빠짐없이 살피기 위해서는 수평 방향 검색과 수직 방향 검색을 함께 실시해야 했다.
그렇다보니 기존 컨테이너 검색기가 1대의 컨테이너 검사 시 판독을 제외한 순수 X-선 검색에만 5분, 전 과정을 거치는 데 10분 가량 걸렸다. 그런데 3차원 검색기는 순환구조의 전자동 시스템을 도입, 1대당 약 1분 내에 모든 검색 과정을 완료할 수 있게 했다.
컨테이너 검색기 시장 수출경쟁력 확보 및 3300억원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화물은 2015년 기준으로 연간 약 147만TEU(환적화물 포함)에 이르는데, 이를 적시에 처리하기 위해서는 33대의 검색기를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33대 검색기 초기 구입비용이 총 3300억원 수준으로, 새로 개발된 국산 기계를 사용할 경우 이 금액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검색에 걸리는 시간·비용이 대폭 줄고, 화주편익 및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3차원 검색기를 사용할 경우 검사에 연간 약 1만 시간(444일)이 소요돼 개장검사 및 기존 2차원 기계를 사용하는 경우에 비해 검사시간이 각각 99.6%, 90% 단축된다.
이에 따라 인건비 등 물류비용도 크게 절감, 시간당 6470원 기준 개장검사 대비 연간 인건비는 1650억원, 기존 검색기 대비 인건비는 5억8000만원 감소한다.
그 외에도 항만에서의 화물처리속도 향상에 따른 항만운영의 효율성 제고와 화주편익 증대, 부산항 등 우리의 주요항만을 환적항으로 이용하는 외국 화물선의 입항 증가 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
정부는 이번 '3차원 컨테이너 검색기'를 앞으로 7개월 이상의 성능 검증 및 안정화 시험을 거쳐 성능 확인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현장에 보급하는 한편, 수출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양항만 컨테이너장치장 내에 길이 103.2m, 폭 50m, 높이 9.3m의 규모의 시험시설을 설치, 이날 준공식을 거쳐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엄기두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3차원 검색기를 최초 개발해 우리 항만에 도입함으로써 앞으로 항만의 물류경쟁력 강화, 화주 편익 증대 등이 기대된다"며 "국제적인 통관검색 강화 추세에 힘입어 관련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세계 최초 3차원 고속 컨테이너 검색기를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 중 하나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