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라 금융당국이 총비상체재에 돌입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다음 주까지 잇달아 회의를 개최하고 긴급점검에 나선다. 특히 금융업권별 회의를 개최해 은행 외화유동성과 금융리스크, 가계부채 등에 대해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오는 11일 오후 3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등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비롯해 각 산하기관장들(한국거래소, 산업은행, 예금보호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서민금융진흥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금융위·금감원,  합동 리스크 점검…구조조정 이슈 등 안건

이날 회의에서 금융위원회는 금융부문 리스크 요인 점검과 대응방향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 탄핵에 따라 대외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특히 다음 주(15일)는 미국의 금리 결정이 예고돼 있어 대외변동성 불안이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관리와 서민금융지원도 주요 논의사항이다. 불안정 속에서 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여신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될 가능성도 있다.

(위)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이어 12일 오전8시에는 '금융위·금감원 합동 리스크 점검회의'가 개최된다. 역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과 금융당국의 주요 간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금융권 상황과 가계부채·구조조정 등 경제 리스크의 관리 방향에 대해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특히 구조조정 진행 중인 조선·해운업계에 대한 철저한 옥석가리기를 지속해 나가고,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되 어려운 서민들의 자금공급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권별 릴레이 회의 개최…합리적인 은행 가산금리 산정 체계 등 주문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는 각 금융업권별 리스크 점검회의가 릴레이로 개최된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부행장 등 은행업권에 외화유동성과 안정적 가계부채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합리적인 가산금리를 산정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도 다뤄진다. 금감원은 최근 은행들의 금리 산정 쳬게 시스템을 점검해 왔다.

이어 보험업권은 보험산업에 내재된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금융투자업권의 경우 향후 시장전망에 대한 의견수렴이 이뤄질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개최되는 글로벌동향점검회의에서는 최근 국내동향 관련 글로벌시장 반응을 점검하고, 대외신뢰도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자는 당부가 이어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