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주식 비중 60% -> 75%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보유한 채권 물량을 축소하고 주식 비중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 30년 강세장이 종료됐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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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1일(현지시각) 운용 자산 8600억달러의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포트폴리오에 주식을 약 1300억달러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60% 가량인 주식 비중이 7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채권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고 국부펀드 측은 밝혔다. 앞으로 10년간 채권시장의 수익률이 연 0.25%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결정이다.
국채 대비 주식의 투자 수익률 역시 향후 10년간 3%포인트에 그칠 것이라고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예상하고 있다.
펀드 측은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10년간 실질 수익률이 연 평균 2.5%로 기존의 2.1%에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앞으로 30년간 수익률 전망치도 2.6%에서 3.5%로 개선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길 맷슨 노르웨이 국부펀드 부대표는 오슬로에서 가진 연설에서 “앞으로 수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과거 역사적 평균치를 밑돌 것”이라며 “이 때문에 실질금리가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향후 자산시장의 수익률 전망 및 포트폴리오 재편 결정에 일정 부분 반영됐지만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그는 밝혔다.
펀드 측의 포트폴리오 수정은 의회의 승인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20년 전 결성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현재 주식과 채권 비중을 각각 60%와 35%로 운용하고 있고, 부동산의 비중이 5%로 파악됐다.
과거 10년간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수익률은 연 평균 3.44%를 기록했고, 최근 5년간 수익률은 8.25%에 달했다.
한편 지난달 글로벌 채권시장은 1조700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1개월 기준으로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바클레이즈가 집계한 전세계 채권시장의 손실은 4%를 기록했다. 미국 대선 이후 선진국 국채부터 이머징마켓 회사채까지 가파른 하락을 연출한 결과다.
이달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두 번째 금리인상을 실시하면서 채권시장의 하락 압박이 지속될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는 내년 연준이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네 차례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30년간 지속된 글로벌 채권시장의 강세장이 종료를 맞았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