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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눈물①] ‘30년만 올림픽’ 붐업은커녕 최순실만

기사입력 : 2016년11월30일 14:47

최종수정 : 2016년11월30일 16:13

두번의 실패 세번째 도전, 유치성공에 온 국민 환호
고작 1년 남짓 남았는데, 의혹 해명에 매달리는 조직위
열정은 온데간데 없고…각종 의혹에 국민 여론도 싸늘

[평창=뉴스핌 김규희 기자] 2018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인 평창동계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이다. 평창은 두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평창의 올림픽 유치는 국민의 염원이 됐다. 때문에 유치성공의 기쁨은 더해졌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폐막식에는 차기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올림픽 기간은 2018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특히 25일 폐막식은 우리나라 새 대통령의 취임날짜와 같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대통령을, 그것도 두명이나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평창이 울고 있다. 피겨여제 김연아와 빙속여제 이상화 이후 걸출한 동계 스포츠 스타가 없다는 것만 아니다. 국민 남매 박태환과 김연아는 물론 국민 동생 손연재까지 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휩싸이면서 체육계는 그야말로 쑥대밭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사진=뉴스핌 김규희 기자>

기자는 지난 25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빅에어 경기에 앞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를 찾았다.

깔끔한 조직위 건물 탓인지 강원도의 차가운 겨울마저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조직위 내부는 전혀 다른 기류가 흘렀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조직위의 의혹보도를 개탄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과 최순실 간 무슨 거래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조직위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직원들의 사기는 바닥이다. 국민의 불신은 조직위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따가운 시선. 그는 “올림픽이 1년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 꿈과 희망, 열정으로 가득차야 할 준비기간에 의혹 해명에만 몰두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실정”이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9월 30일부터 시작된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예매는 20%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쇼트트랙은 한국 동계스포츠의 금밭이다. 피겨에서 우리나라는 여제 김연아를 배출했다. 두 간판종목의 예매율은 24일 기준 쇼트트랙 17%, 피겨 19%에 머물러 있다.

그래도 조직위는 다짐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국민의 관심과 신뢰를 회복하고, 올림픽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전했다.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은 여름에는 강원FC의 홈구장으로 활용된다. 스키점프 경기장의 착지 지점이 축구장으로 변신한다. <사진=뉴스핌 김규희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에 투입되는 예산는 최대 1조원. 경기장 건설에만 8500억원 이상 투입된다.

유치성공의 기쁨도 잠시. 지금은 빚더미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국민들의 우려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평창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국민의 무관심 뿐 아니라 막대한 건설비용이 투입된 경기장의 사후 처리문제까지 포함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총 1조7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경기장 건설에만 4700억 원이 사용됐다. 이 시설들은 건설에만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게 아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시설들은 임대를 통해 경기장관리·운영비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연 200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장 운영비용으로 올해 운영적자만 1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운영적자까지 합치면 260억 원에 달한다.

2015년에 있었던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제기됐다. 광주국제양궁장은 기보배, 최미선 등 걸출한 양궁스타를 배출한 ‘양궁의 고장’이라는 상징성을 가지면서 당시 270억원을 들여 건설했지만, 현재 1년간 사용인원이 2600여명에 불과하다.

이곳 주민 강모씨는 “저 시설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걱정”이라며 “짓는 데만 몇천억의 세금이 들었는데 올림픽 끝난 뒤에도 막대한 혈세가 들어갈거 아니냐”며 걱정했다. 고향인 평창에 대한 큰 애착만큼 평창올림픽에 대한 우려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정선 알파인스키 경기장,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아직까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은 당초 대회 이후 철거 예정이었지만 지금은 국가대표 훈련장과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은 여름에는 강원FC의 홈구장으로 활용된다. 스키점프 경기장의 착지 지점이 축구장으로 변신한다.

지난 여름에 개최된 리우올림픽은 경기장 사후 활용 면에서 호평받고 있다. 리우는 기존 시설을 올림픽 경기장으로 재활용하거나 최소한의 비용으로 경기장을 만들어 대회를 치렀다.

핸드볼 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난 후 학교로, 양궁경기장은 삼바축제 때 퍼레이드가 열리는 장소를 개조해 만들었다. 리우의 대부분의 시설은 대회 후 철거가 가능했다.

일본의 삿포로돔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위해 건설한 축구장이다. 건설 당시 경기가 적은 축구만으로는 엄청난 적자가 예상됐기 때문에 경기수가 많은 야구장으로도 활용하자는 방안이 제기됐다.

사후활용에 대한 우려로 설계부터 다목적으로 진행됐기에 야구와 축구의 완벽한 공존이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에서는 미식축구장과 야구장이 겨울에는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경기장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국내에도 긍정적인 사례가 존재한다. 2009년 스키점핑타워 완공 이후 활용이 미비했던 스키점프 경기장은 비시즌인 여름에는 축구팀인 강원FC의 홈구장으로 이용된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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