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평창의 눈물②] “먹고 살기 바쁜데…” 수십조 특수는 남의 이야기

기사입력 : 2016년11월30일 14:47

최종수정 : 2016년11월30일 18:39

“돈 버는건 기업들, 우리는 먹고 살기 바빠”
자칫 '지역행사'에 머물지 않을까 우려도

[평창=뉴스핌 김규희 기자] 강원도 평창의 칼바람은 매서웠다. 최순실이 휩쓸고 가서인지, 스산하기까지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까지 1년 남짓 남은 2016년 11월, 올림픽 열기를 느끼기 위해 평창을 찾았다.

그러나 올림픽 열기는 온데간데 없고, 이상한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자리한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취재차량으로 둘러싸였다. 최순실과 그의 조카 장시호의 올림픽 이권개입 의혹 때문이다.

“그래도 경기장은 다르겠지” 기자는 애써 외면했다. 기우가 아니었다.

25, 26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빅에어 경기장. 이 대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테스트이벤트 중 하나다.

올림픽을 앞두고 시설과 운영능력 전반에 대한 점검이 이뤄진다. 여형구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사무총장은 “최순실 파문은 테스트이벤트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썰렁했다. 관람객 직장인 이미정(35)씨는 텅 비어있는 관람석과 경기장 주변을 가리키며 “무료입장인데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걱정이다. 황량한 느낌마저 들 정도”라고 했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최모씨도 “요즘 국정이 ‘최순실 사태’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는 탓인지 국제대회 분위기가 전혀 안난다”며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평창올림픽에도 이런 분위기가 될까 겁난다”고 걱정했다. 경기 중 리프트가 고장나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25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스노보드 빅에어’ 예선 경기가 열렸다. 몇몇 관람객들이 경기장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핌 김규희 기자>

그렇다면 이 곳 주민들은 올림픽 특수를 실감할까. 아니다. 남의 얘기라고 입을 모은다.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강모씨는 “조직위에서는 평창올림픽 경제 효과가 32조라고 하지만 실제 주민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고 했다.

또 “주민 사이에서 도는 소문에는 평창 땅 대부분은 서울사람들 소유”라며 “주민들은 대부분 농사 짓고 살기 때문에 경기장 근처 숙박시설, 음식점, 관광객 유치 등의 지역경제효과는 딴세상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경기장이 있는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이외에는 숙박시설도, 음식점도 마땅치 않다. 예선전이 진행된 25일에는 관람객 1200여 명, 26일 결선에는 3000명이 경기를 관람했지만 이들은 대부분 경기장 내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경기장 안에 자리잡은 먹거리 시설을 이용할 뿐, 차로 10분 이상 가야하는 시내 음식점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경기장과 가장 가까운 대관령면 시내는 태권도 도복을 입은 아이 4명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질 정도로 조용했다.

직장인 송모씨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평창올림픽이 자칫 ‘지역 행사’에 머무는 것 아닌가”라며 크게 우려했다.

알펜시아스포츠파크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매일 조직위에 배달가는데도 스노보드 대회가 열리는 줄도 몰랐다”며 “우리 같은 서민들은 먹고 살기 바쁜데 올림픽은 무슨 올림픽이냐. 최순실같은 사람이야 올림픽하면 좋다고 찾아와서 먹을 것 잘 빼먹겠지만 우린 관심 없다”고 외면했다.

택시 운전사 김모씨도 “여기 근처에 숙박시설이 어디에 있는가. 지금 짓고 있는 선수촌 외에는 기업들이 운영하는 리조트 밖에 없다. 당연히 돈을 버는건 기업들”이라며 “평창올림픽을 개최한다고 해도 우리같은 서민들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우린 먹고살기 바쁘다”고 토로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