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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모바일 과외' 튜터링 "틈새시간으로 영어 울렁증 극복"

기사입력 : 2016년11월03일 16:06

최종수정 : 2016년11월03일 16:06

김미희 대표, 삼성 갤럭시 디자이너에서 영어 전도사로 변신
올 8월 튜더링 앱 출시..전세계 외국어 선생님과 학생 연결
전화영어 대비 최대 70% 저렴..중국어∙한국어 코스 추가

[뉴스핌=이수경 기자] "지금까지 교육은 강사 스케줄 따라 학생이 고르는,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었다. 이제는 학생이 주도권을 가져야 하지 않나. 학생이 스스로 커리큘럼을 짜고, 원하는 시간에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만난 김미희 튜터링 대표는 "튜터링은 틈새시간을 100배 활용하는 영어 공부 습관 형성을 돕는 서비스"라며 "학생은 2분의1 가격으로, 튜터들은 1.5배 더 높은 수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2월 말 본격적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8월 모바일 앱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튜터링은 전세계 외국어 선생님과 학생을 연결, 모바일로 실시간 1:1 회화 수업을 제공하는 온디멘드 모바일 러닝 플랫폼이다. 모바일에서 '토픽카드'를 보며 튜터와 학생이 인터렉티브하게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미희 튜터링 대표<사진=이수경 기자>

◆영어 컴플렉스가 아이디어로..창업까지 '6년'

2006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입사한 김 대표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될 모바일 서비스 기획과 UX 디자인을 담당했다. 쟁쟁한 해외파 직장 동료와 어울리다 보니 영어는 그의 아킬레스 건이었다.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과외도 받았지만 회화 실력은 크게 늘지 않았다. 영어 컴플렉스에 시달렸던 그는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화상 채팅을 모바일로 구현한다는 아이디어로 사내 공모전에 응모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미련을 떨치지 못한 김 대표는 아이디어를 설계하고 비즈니스를 체계적으로 구상하는 법을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카이스트 MBA에 진학했다. 아이디어에 머물러 있었던 튜터링으로 프로젝트 발표를 했더니 반응이 꽤 좋았다. 사업화에 대한 꿈을 안고 삼성전자로 복직했다.

서비스 기획 및 UX 디자인 업무 경력만 10년이 넘는 김 대표는 자신이 직접 UX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콘텐츠 영역이었다. 학습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전문적인 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는 업게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했다.

이에 김 대표는 학교 선후배로 알고 지내던 최경희 부대표를 찾아갔다. 삼고초려 끝에 모바일 전문가(김미희 대표)와 오프라인 전문가(최경희 부대표)가 만났다. 교육콘텐츠 기획, 영업, 학습 설계 분야 11년 경력을 가진 최 부대표가 합류하며 올해 2월 말 법인을 설립했다.

창업까지 6년. 인고의 시간 끝에 첫선을 보인 튜터링은 롯데 액셀러레이터, 매쉬업엔젤스, 스파크랩으로부터 연달아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김미희 대표는 "영어 회화 때문에 고충을 겪는 사람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던 것이 강점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튜터-튜티 모두 '윈윈'..비용 구조 개선에 중점

2015년 어느 날 링크드인 프로필을 본 헤드헌터로부터 페이스북코리아에 적합한 포지션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여기에 합격하려면 만반의 영어 면접을 준비해야 했다. 당시 본사가 수원으로 옮겨진 터라 출퇴근 시간만 3~4시간이 걸렸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 퇴근 후 학원은 언감생심이었다. 1:1 과외는 시간당 5만원으로 가격이 비쌌다. 전화 영어는 비교적 저렴했지만 학습 콘텐츠는 '현실'을 반영하지는 못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겪었던 전화 영어 서비스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싶었다. 비용 구조 개선과 모바일에 최적화된 학습 콘텐츠 개발, 수준 높은 튜터 영입이 강점이 되리라 생각했다.

기존 전화 영어는 해외 현지 콜센터를 임대해 풀타임 선생님과 한인 매니저를 채용해 운영했다. 인건비가 저렴한 필리핀 강사를 대거 확보한 운영 방식은 유지 비용이 많이 들었고, 이는 소비자가로 전가됐다. 화상영어는 스카이프, 위챗, 구글행아웃 등 기존 VOIP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인프라를 운영하지 않아도 되기에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사용성이 복잡했다.

이에 튜터링은 P2P(개인 대 개인) 플랫폼을 자체 개발, 선생님과 학생 모두 앱만 설치하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개선했다. 기존 중계시스템 구조를 개선한 덕분에 서비스 단가는 낮아지고 마진은 개선됐다.

필리핀 선생님 기준 주 3회 20분 수업 코스의 경우 기존 전화영어 대비 최대 70% 더 저렴한 3만9800원이다. 영미권 선생님 수업도 시중 가격의 절반 이하인 월 7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튜터링>

◆핵심은 "콘텐츠와 튜터 관리"

눈여겨볼 부분은 하나 있다. 바로 튜터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선발 과정은 꽤나 까다롭다. 1차 서류, 2차 비디오/음성 테스트, 3차 전화인터뷰까지 모두 통과해야 한다. 4년제 이상 학력은 기본이다. 평균 경쟁률은 5:1, 특히 필리핀과 동남아 지역 경쟁률은 10:1에 달한다. 현재 정식 튜터로 활동하는 사람은 80명에 이른다.

김 대표는 "한국말을 구사한다고 해서 누구나 국어 선생님이 되는 것이 아니다"며 "학생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능력을 갖춘 사람을 선별해 학생에게 퀄리티 높은 학습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경희 부대표의 지휘 아래 콘텐츠도 내부에서 직접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모바일세대의 니즈에 부합하려면 딱딱하고 지루한 시중 교재를 디지털화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대신 사용자 관심사에 따라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전문적인 주제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튜터와 학생의 상호작용성도 보완했다. 같은 화면을 보면서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도 채팅할 수 있다. 예컨대, 튜터 발음이 명확하지 않으면 채팅으로 첨삭해주는 식이다.

              튜터링은 자체 제작 및 파트너사와 협력해 비쥬얼 '토픽카드'를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진=튜터링>

◆11월부터 공격적인 확장 '예고'.."모바일 과외 플랫폼 대표주자 되겠다"

입소문을 타고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는 4600명으로 늘었다. 1:1 회화 서비스를 체험한 회원 중 30%가 유료 결제로 전환했다. 현재 토픽카드는 40개 카테고리, 2000여 장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시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해외 기업 면접 대비 토픽 등 콘텐츠 경쟁력도 고도화하는 중이다.

오는 11월부터는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으로 다양한 신규 기능이 도입된다. 튜터 예약 기능을 추가하고 콘텐츠 제휴사와의 협업을 통해 토픽카드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SBS 동영상을 활용한 한국어회화 튜터링을 내년 초 오픈한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이용자가 대상이다. 튜터는 한국어교육학과 출신 위주로, 한국어 교원자격증을 갖춘 사람들로 보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어 회화도 내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미희 대표는 "공급자 위주의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 학생 개인에 맞춤화된 교육 모델을 구축해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튜터링이 모바일 1:1 과외 플랫폼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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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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