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발행 예정...반기 결산 끝 + 가격메리트
[뉴스핌=백진규 기자] 저조했던 A등급 회사채 발행이 되살아날 전망이다. 추석 연휴와 함께 여름 비수기가 끝나는 만큼 금리가 낮을 때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한 달간 A등급 회사채 발행 실적은 전무했다.
보험사들은 보험금 지급여력 등을 이유로 AA등급 이상 회사채에 투자하는 반면, 하이일드 펀드는 BBB+등급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공모주 배당을 노린다. 이런 관행에 A등급 회사채 발행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곽상규 금융투자협회 차장은 “보험사들은 IFRS4 2단계 도입에 맞춰 더 보수적으로 회사채 시장에접금한다”며 “AA-등급만 되더라도 경우 한 노치만 하향되면 위험하다는 판단에 보통 AA0이상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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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A등급 회사채는 단 한 건만 발행됐다. SK인천석유화학(A+)이 발행한 1800억원 어치가 그것.
하지만 본격적인 A등급 회사채 발행은 추석 연휴가 지나고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이후 회사채 발행까지 평균 1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연휴 기간을 피하는 것이 발행사 입장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8월 중순까지는 기업들이 반기 실적을 공시하고, 실적에 따라 자금 조달을 준비하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며 “올 상반기 실적이 생각보다 양호해서 회사채 물량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 A등급 기업들은 연 1~2차례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미 금리인상 등의 우려로 더 늦기 전에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H손해보험 한국토지신탁 현대로템 세아제강 대림산업 등 예약
업체별로는 NH손해보험(A+)이 이달 20일 1000억원을, 한국토지신탁(A-)이 29일 1000억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현대로템(A0)과 세아제강(A+)은 10월 7일 각각 1000억원,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림산업(A+)도 10월 초 1000억원 가량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추석 이후 한 달 내 발행 예정인 A등급 회사채 규모만 4800억원을 넘는다.
지난 13일 기준 3년만기 무보증사채의 가산금리는 AA-등급이 1.71% 수준인 반면 A+등급은 2.34% 로 60bp(1bp=0.01%p)이상 차이가 벌어져 있다. A-등급 윗단을 기준으로 한 노치당 평균 20bp정도 차이나는 것을 감안하면 AA-와 A+의 스프레드 차이가 3배에 달한다.
정승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부장은 “최근 2년간 A등급 회사채 인기가 예전만 못했다”며 “하지만 A등급 스프레드가 꾸준히 올라가면서 가격 메리트가 커졌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회사들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