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 직전 거래 몰리는 분위기 여전
[뉴스핌=허정인 기자] 이달 들어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30분 연장됐지만 외환 거래량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예년에 비해 일일 거래량이 2.4% 가량 느는데 그쳤다. 시장 참여자들은 가중된 업무 피로도에 비해 효과는 미미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5월 정부는 8월 1일부터 주식거래 마감 시간을 기존의 오후 3시에서 오후 3시 30분으로 조정한고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도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다. 환시운영협의회는 시간 연장을 발표하면서 “거래량이 증대될 것으로 보이고 유럽 및 중국시장의 변동성을 흡수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
| <자료=코스콤> |
하지만 아직까지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19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 1일 이후 14거래일 동안 달러/원 하루 평균 거래량은 86억1300억달러로 집계됐다. 연장 도입 전인 2015년 8월 1일부터 올해 7월 29일까지 1년 동안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84억 달러다. 30분 연장 이후 2억달러 가량 는 것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증권 등 자산 거래가 늘지 않아 외환도 일 평균 80억불 규모의 거래가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오후 2시 50분에 하던 거래를 오후 3시 20분으로 이전된 것 외에 다른 효과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당국의 정책 목표가 불명확하다는 지적도 있다. 업무 시간이 늘어난 딜러들에게선 자연스레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시간 연장으로 외환시장의 펀더멘털이 변할 것이라 보는 것은 단순한 논리”라며 “앞으로 24시간 거래를 위해서 나아가는 것인지 MSCI 편입을 위한 초석 깔기인지 구체적인 이유나 방안이 없어 어떤 의미로 시간을 늘린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아직 초기인 만큼 제도적 안착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다. 글로벌 시장과의 연계성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관측된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변동성이나 거래량이 조금 늘었던 날도 있긴 하지만 거래시간 연장으로 구조적인 증가세가 나타났다기 보다는 달러/원 하락추세가 정체되면서 매매공방이 펼쳐져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라며 “당초 환시 연장의 목적은 위안-원 직거래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중국이랑 시간도 맞추고 MSCI 지수 편입 등 글로벌 시장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