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결국 대규모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형 대형 투자은행(IB)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해 최근 덩치를 키운 대형증권사들과 제대로 겨뤄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신한금융투자의 유상증자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지난 3월말 기준 신한금투의 자기자본은 2조4760억원 수준. 여기에 5000억원 이상의 증자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07년 신한금투는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을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총 5000억원의 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증자가 최종 승인이 나면 지난 2007년 이후 9년만에 하는 자본 확충이다.
자기자본 규모로는 미래에셋대우(5조9000억), NH투자증권(4조5000억원), 현대+KB증권(3조9000억원), 삼성증권(3조5000억원), 한국투자증권(3조2000억원)에 이어 6번째가 된다. 또한 국내 증권사중에서는 7번째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위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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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지주, 신금투 '대형IB' 지원 사격…수익원 다각화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투를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육성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번 증자를 결정했다. 특히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이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증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5000억원 이상 증자'라는 용단을 내렸다.
지주 차원에서는 저금리 기조에서 은행의 수익성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가운데 증권업의 수익성을 높여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고자 한 의도도 엿보인다.
또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 대형사들이 공격적인 인수 합병으로 자본을 늘리는 상황에서 신한금투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자본 확충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는 진단도 있다.
최근 증권가에선 신한금투를 하이투자증권의 유력한 잠재 인수자 후보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신한금투 내부에서는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대해선 따로 검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라이선스 획득을 위해선 자본 확충이 필요한데 시장에 적당한 M&A 물건이 없기 때문에, 신한금투의 증자는 예상된 수순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 신한금투 "종금투 라이선스 획득…IB사업 강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
신한금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업무 영역인 기업신용공여(대출)이나 프라임브로커리지(PBS) 분야를 통해 대형 IB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대석 신한금투 사장은 "앞으로 종합금융투자업자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면 기업대출이나 헤지펀드 관련 PBS 업무 등을 추가해 해외 시장 진출이나 IB업무 영역을 좀 더 강화할 생각"이라며 "한국형 대형 IB로서 경쟁력을 만드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기업대출이나 PBS 분야에서 신한금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주사인 신한지주가 워낙 기업대출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고, 향후 대체투자 시장의 성장으로 증권사 신용공여(대출)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효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차원에서도 사모부채펀드(PDF) 등을 강화하면서 대체투자 분야에서의 기업 대출 수요는 계속해서 늘 것"이라며 "은행권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규모가 큰 장기대출은 어려워지고 있고, 선진국에서도 대형 IB들의 대출이 늘고 있기에, 이같은 업무 범위 확대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헤지펀드에게 대출·전담중개·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향후 신한금투가 확장할 수 있는 영역중 하나다. 이미 신한금투는 PBS 업무와 유사한 절대추구형스와프(ARS)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며 PBS에 대한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형사들이 인수합병과 증자로 몸집을 불리면서 중소형사들과 체급차이는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신한금투의 이번 증자를 계기로 대형 IB의 대략적인 라인업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이 연구위원은 "최근 정부 정책이 대형증권사에게 투자은행 업무 쪽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중형 증권사들은 대형화를 위한 자본확충, 아니면 차별화 전략을 선택하는 갈림길에 놓여있다"며 "따라서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양극화가 점차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