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인된 데 따라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긴축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지만 패닉은 엿보이지 않았다.
골드만 삭스가 글로벌 주식시장의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현금 비중 확대를 주문하는 등 월가 투자가들 사이에 보수적인 대응을 권고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36포인트(0.02%) 완만하게 하락한 1만7526.6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42포인트(0.02%) 오른 2047.6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3.39포인트(0.50%) 상승한 4739.12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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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채권 트레이더들을 중심으로 내달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날 발표된 의사록이 이를 다시 한 번 뒷받침했다.
최근 정책자들 사이에 매파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의사록에서는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룰 경우 내달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3년래 최고치로 뛴 가운데 내달 발표되는 5월 고용 지표와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이 탄탄한 추이를 보일 경우 6월 긴축이 단행될 여지가 높다는 데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날 마켓워치는 연준이 노동 시장에 대해 완전 고용 상태로 평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금리인상이 임박한 사실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라는 얘기다.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진 데 따라 은행주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JP모간이 3.6% 뛰었고, 골드만 삭스 역시 3% 상승했다.
금융주가 초저금리와 트레이딩 부문 실적 부진으로 인해 하락 압박에 시달린 만큼 금리인상 전망이 당분간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앨런 레샤펜 UBS 웰스 매니지먼트 미국 부문 수석 부사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을 감내하는 단계를 넘어 이를 옹호하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며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내달 금리인상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이날 장 후반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9%를 웃돌며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내달 긴축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강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예고하는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은 지난주 4%에서 이날 장 초반 16%로 뛴 데 이어 의사록 발표 후 27%로 치솟았다.
섹터별로는 소매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유통업체 타겟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SPDR S&P 소매 상장지수펀드(ETF)가 장 후반 1% 이상 내렸다.
타겟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했고, 스태플스도 1% 이내로 떨어졌다. 호멜 푸드 역시 9% 가까이 하락해 전날에 이어 과격한 ‘팔자’에 시달렸다.
반면 애플이 1% 가량 상승했고, 아이셰어 나스닥 생명공학 ETF가 1% 이상 뛰었다.
한편 이날 금값과 유가는 나란히 소폭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0.3% 내린 배럴당 48.19달러에 거래됐고, 금 선물 역시 0.2% 떨어진 온스당 1274.40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