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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의 진화...글로벌 스탠다드 '한걸음 더'

기사입력 : 2016년05월13일 14:20

최종수정 : 2016년05월13일 14:20

글로벌 헤지펀드처럼 자기자본 중심 운용
금융당국 요건 충족에는 시간 걸릴 듯

[뉴스핌=이광수 기자] 국내 헤지(hedge)펀드가 '한국형'이란 닉네임을 떼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한발 더 다가설 전망이다. 지난 11일 금융위원회가 증권사 헤지펀드 운용 가이드라인을 내놓음에 따라 국내 헤지펀드 자금의 규모, 성격, 방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 '자기자본'타고 '양'과 '질' 모두 성장할 것

글로벌 헤지펀드와 한국형 헤지펀드의 가장 큰 차이는 '자기자본 유무'였다. 우선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자기자본에 일정부문의 고객자금을 받아 운용해오는 형태를 취했다. 펀드내 운용기관의 자기자본 비중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와는 달리 기존 한국형 헤지펀드는 고객자산 위주로 롱숏 중심의 운용 형태를 보여왔다.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금융당국의 인허가로 인해 증권사 헤지펀드가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운용사에 비해 자본규모가 확실히 커진만큼 증권사 헤지펀드는 글로벌 헤지펀드에 준하는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헤지펀드 진출을 공식화한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000억원에 일부 고객자산을 추가해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최소 500~1000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기초로 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도 더 다양해진다. 롱숏뿐만 아니라 컨버터블 아비트리지, 선물, 옵션, 메자닌 등 여러 투자 기법을 동원할 예정이다. 

수수료면에서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헤지펀드의 경우 '2/20룰(운용보수 2%, 수익의 20%)'을 수수료로 책정해오고 있지만, 한국형 헤지펀드는 대체로 이보다 낮은 '1/10룰'을 적용하고 있다. 자기자본이 없는 만큼 고객 자금을 끌어 모아야 했고 수수료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반면 증권사 헤지펀드는 자기자본으로 운용되는 만큼 2/20룰을 따르되, 적정수준의 자금을 유지하며 수익을 내는 것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규모도 눈에 띄게 커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헤지펀드의 시장 규모는 5조. 앞서 투자자문사의 헤지펀드 진출이 허용되면서 1조원이 추가로 들어왔다. 증권사까지 뛰어들게 되면 자금유입 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권사 헤지펀드가 출시되면 7조~10조 수준까지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대부분 준비단계, 본격화까진 시간 걸려 

물론 증권사들의 헤지펀드 진출이 본격화되려면 다소 시간은 필요하다. 복수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15곳(NH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키움증권, HMC투자증권, 신영증권, 교보증권, SK증권, KTB증권, 동부증권, 토러스투자증권, 코리아에셋)이 헤지펀드 진출 의사를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금융위는 당장 내달부터 증권사 헤지펀드 운용 등록 신청을 받을 예정이지만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는 이제 테스크포스(TF)을 꾸리거나 큰 그림에서 전략을 세운 정도다.

금융위에서 요구한 ▲사무공간 분리 ▲준법감시전담인력 확보 ▲펀드관리업무 위탁 ▲별도의 전담중개업무(PSB) 위탁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려면 내부적으로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했던 자산운용사와 중복 투자에 대한 우려는 주춤하는 분위기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헤지펀드의 성격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헤지펀드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라 각자 서로 잘 할 수 있는 전략에 집중하면 된다"며 "오히려 증권사가 헤지펀드 시장에 들어오면서 많은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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